한순흥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장 - 스마트 제조 표준화 선도할 데이터 표준 보급, 기술 지원에 힘쓸 것

기술 표준화, 혁신기술을 선점하여 표준 선도국으로 도약하다

2022-10-04     김윤혜 기자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전자 제조, 지능형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의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민간 주도의 ‘사실상 표준화 활동’ 지원을 본격화하며, 빠른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할 구체적인 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1994년 2월 STEP 연구 그룹으로 출발한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KSTEP)는 한국의 산업, 공공 연구소, 학계 등이 참여하는 비영리 컨소시엄으로 정기적인 공개회의를 통해 국내에 스텝표준기술과 국제 표준을 이용한 제품모델 정보, 표준기술을 보급하고 개발해왔다. ISO/TC184/SC4의 국내 간사기관으로서 한국대표단의 국제STEP회의 참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제조업 IT 기술 발전을 선도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순흥

 

「기술 표준화, 혁신기술을 선점하여 표준 선도국으로 도약하다」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에 대한 소개 말씀을 직접 부탁드립니다.
2001년에 ISO TC184 SC4 industrial data 회의를 국내에 유치하면서 출범한 협회로, 국내의 전문가 그룹을 연결하고 대표하는 조직입니다. 2010년에는 표준개발협력기관(COSD)로 지정되었으며, 근래에는 스마트 제조 표준화를 위해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 표준에 대한 중요성이 최근 크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의 흐름과 더불어 첨단기술 분야 중심으로 본격적인 표준화 활동과 전략 지원이 이어지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에 협회 차원에서, 또는 회장님 주도로 진행해 오신 활동 성과에는 무엇이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 표준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특히 데이터 표준화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는 설계와 제조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데이터의 표준화를 위해, 국가를 대표하여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 표준화 활동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얼마 전 국가기술표준원이 개최한 사실상 국제표준화포럼에 참가하시어 스마트 조선 관련 내용을 발표하신 바 있습니다. 주요 내용이 어떠했는지 언급을 부탁드립니다. 
세계 1위 조선소에서 제작하는 선박과 해양플랜트는 100만 개가 넘는 부품(기자재)들을 조립하여, 거친 바다에서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므로, 정밀도와 복잡도, 그리고 완성도가 높게 요구되는 산업입니다. 대형 복잡 구조물의 디지털 트윈을 이용하여, 멀리 떨어진 육상에서 원격으로 운전하려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플랜트의 데이터 핸드오버(이양)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CFIHOS 표준은 북유럽의 오일메이저들이 주축이 되어 제정중인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국내 제조사인 EPC기업(조선소, 건설사)들의 대응이 긴요합니다.

그야말로 기술패권경쟁 시대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기술패권에 대한 회장님의 의견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한국전쟁이 종료된 1950년대 중반에 한국의 기술력은 바닥 수준이었습니다. 그 후 70여 년간 한국은 패스트 팔로워로 훌륭한 발전을 하여, 이제는 기술 강국들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에 도달하였습니다. 기술은 이제 경제를 넘어 국방, 의료(백신) 등 사회 전반의 경쟁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이 선진국으로 앞장서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로 또 한 번의 변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어서 회장님께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분야 키워드나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산업데이터 표준 분야에서는, 디지털 트윈과 PLM-MES 인터페이스에 대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윈은 메타버스와도 연결되는 기술이며, CFIHOS 데이터 핸드오버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PLM-MES는 설계(PLM) 기술과 제조(MES) 기술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스마트 제조의 완성을 위한 애로기술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회장님께서는 평소 협업, 소통 등 평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이끌어 가시는지요? 또 연구자로서 지금에 오기까지 회장님의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지도 궁금합니다. 
선진국이 되면서 구성원 각자는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합니다. 개별 전문가들이 협업하고 소통해야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의 전문성을 서로 인정하는데서 협업과 소통이 가능해 진다고 믿습니다. 사회도덕적인 부분도 당연히 중요하며, 기술적으로는 카카오, Zoom와 같은 통신 기술의 활용도 큰 몫을 한다고 믿습니다. 연구자로서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그 호기심을 마르지 않게 해 주는 건강의 유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간인물을 통해 국제 표준, 기술표준 분야에서 함께 하고 계신 기관과 단체, 관계자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구성원 각자가 선진 구성원이 되어야 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발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제 표준의 제정 과정에 참여해 보면, 각국의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의견들을 개진하고, 존중하며,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과정에 참여하여, 한국의 새로운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제안하고, 합의하는 일에 더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