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 중 7명, “취업되면 어디든 간다”

2015-04-28     안수정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되었다. 최근 공기업을 비롯한 몇몇 기업들이 본사를 지방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현재 거주지나 연고지와 상관없이 취업이 되면 어디서든 근무할 것이라고 조사됐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취업준비생 및 직장인 1,061명을 대상으로 취업과 근무지역의 관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2.8%, 취업준비생 중 73.0%, 직장인 중 72.7%가 ‘현재 거주하는 곳이 아니거나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취업이 될 경우 그곳에서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근무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27.1&, 취업준비생 중 27.0%, 직장인 중 27.3%로 나타났다. 

취업 희망 기업 형태에 따라서는 어떻게 달라질까? ‘지금 거주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중견기업 취업 희망자가 77.1%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 취업 희망자가 76.5%, ▲공기업 취업 희망자가 74.6%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는 61.9%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치로 조사됐다. 

‘근무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조건’은 ▲’연봉’(6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출퇴근 편의성’(49.5%), ▲’희망직무’ (30.6%), ▲’안정성’(25.3%)이 뒤를 이었다. ▲‘연고지’는 10.9%로 ▲‘회사의 명성’(4.0%) ▲‘기타’(1.2%)와 함께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만약 취업 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간다면 가장 부담스러운 것’을 묻는 질문에는 (복수응답) 62%의 응답자가 ▲‘높은 주거비 부담’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아는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고 외로움’ (44.6%), ▲’대도시의 편리한 인프라, 문화시설 등을 포기해야 하는 것’ (37.6%),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안 (26.2%) 순으로 집계되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근무지 때문에 자취를 해야 한다면 거주 생활비(주택임대료, 공과금)로 한 달에 얼마 정도를 지출할 수 있을까? 조사 결과, 평균 41만 7,000원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회사에서 주거지원을 해준다면 어떨까? 회사에서 주거지원을 해준다는 가정 하에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근무할 의향이 있는지 다시 물었다. 그 결과,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84.7%로, 주거지원 조건이 빠졌을 때 수치인 72.8%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