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움의 교육을 묻다, 자녀의 중심을 잡는 교육으로 답하다

2018-07-23     김윤혜 기자

가정 속에서 부모의 보호를 받던 아이가 처음 바깥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 곳이 유치원이다. 엄마의 품을 떠나 친구를 만나 교류를 배우고 사회를 접한다. 부모에게도 유치원은 배움의 터이다. 가정은 자녀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설계할 때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든든한 기둥과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유치원이다. 원아와 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이곳은 가락유치원이다.

가락유치원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인재 양성, 유치원에서 시작된다

가락유치원 서성미 원장의 교육관은 특별하다. 아이의 학습 능력 향상에 집착하는 구시대적인 교육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 깨끗한 주변의 자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다양한 기관과 MOU를 체결해 아이 중심의 유아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개원한 가락유치원은 품성교육을 지향하며 웃음을 나누고 함께 살아간다는 미소(美笑)동행 교육 철학을 실천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우리 사회의 파수꾼을 육성하고 있다.

아이들은 마치 씨앗과 같아요. 싹을 틔우고 꿈을 발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죠. 지금 유아기에 느끼고 배우는 것들을 놓치면 창의성과 감성, 인성이 중요시되는 미래 사회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 바로 유치원에서 AI가 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익히는 것이 시작됩니다.”

도시는 아파트와 대형 건물이 빽빽하게 줄지어 들어서 있다. 그 사이에 있는 교육기관도 사계절의 변화에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가락유치원은 공원, 인공하천, 산책로가 근접해 자연이 주는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실내로 한정된 아이들의 생활공간을 확대하고자 와숲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 원장은 어제와 오늘 나무의 청량한 빛과 물의 흐름, 바람의 세기가 다르다. 와숲활동으로 원아들은 자연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즐거운 놀이를 하며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인지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유아기의 사회적·지적·정서적 발달은 사람이 평생 경험하는 발달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대근육과 소근육을 자극해야 전인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책상 앞에 앉아 암기하는 천편일률적인 교육 시스템으로는 유아에게 잠재된 성장의 원동력을 끌어낼 수 없다. 아이들은 참신함 그 자체다. 원하는 놀이와 즐거움에 뛰어들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교육, 친구와 같이 살아가고 가정에서 부모와 더불어 행복하게 생활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교육이 진짜 명품 유아교육이라 할 수 있다. 가락유치원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 배양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지혜를 가르치다

가락유치원 서성미 원장은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웃음이 가득한 즐거운 교육을 실현하고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원내 공간은 만 3~6세에 나타나는 발달의 특성을 고려해 꾸몄다. 원아들은 특별활동실인 신나는 방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시나브로 대근육이 발달해 몸의 균형을 잡게 된다. ‘궁금한방에서는 블럭놀이를 통해 손으로 정교한 작업을 하면서 소근육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아이들이 책을 보며 쉬는 공간인 유아쉼터’, 학부모와 가족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열 수 있는 강당을 갖춰 인프라가 우수한 유치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이들의 인성 교육은 실천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 원장이 특별히 준비한 프로젝트로 아이들은 동티모르를 후원하며 글로벌 리더십과 열린 세계관을 배우게 됐다. 원아들은 동티모르를 응원하는 노래를 만들면서 주변에서 주입된 닫힌 사고를 깨고 인격의 성숙을 배웠다. 이를 계기로 동티모르에서 교육부 관계자 등이 내한해 가락유치원 답사가 추진됐다. 동티모르 측은 놀이를 통해 배움이 일어나는 생동감 넘치는 교육 현장을 벤치마킹했으며 두 나라 간 유아교육의 교류에 물꼬를 튼 상징적인 만남으로 기억됐다. 앞서 가락유치원은 세종누리학교와 협약을 체결해 통합교육 참여기관으로 성장했다. 원아들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을 이해하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가락유치원은 열린 마음으로 학부모와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부모 지원 사업에 참여해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 원장은 학부모 여러분께서 가지고 있는 끈끈한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가락유치원 교육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바쁘신 와중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올해 그는 유아교육자의 길에 입문한지 30년이 되었다. 그치지 않는 교육 열정을 바탕으로 서 원장은 활발히 현장 교육과 이론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며 동티모르 후원처럼 따뜻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이가 오고 싶은 유치원이 되어야 학부모님이 행복합니다. 아이를 중심에 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교육자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가르칠 때 행복한 수업, 아이들의 장점을 살리고 참신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요.”

서 원장처럼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협동하는 공동체 정신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유아교육의 생명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