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INSIDE] ‘소나무 전국 유전자 분포지도’

2021-07-30     박성래 기자
박성래

국내 유일의 종합 산림연구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이하 산림과학원)이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우리나라 소나무를 지속해서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소나무 전국 유전자 분포지도를 작성했다.

 

소나무는 산림자원으로의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적, 인문·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녔지만, 그동안 전국 차원의 관리보다는 일부 지역의 소나무숲에 대해서만 관리가 이루어져 왔다.

 

이 유전자 분포지도는 각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나무의 유전 다양성을 분석하여 유사한 특성을 갖는 분포지역을 같은 유전구역으로 나눈 것으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울진 소광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 전국 60개의 소나무 분포지를 대상으로 DNA 분석을 수행한 후 유전자 분포지도를 작성하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 소나무는 4개의 유전구역으로 구분되었다. 내륙지역은 3개의 구역으로 경기 중·남부, 서울, 태안반도 지역을 제외한 충청, 호남, 경북 북부, 경남 중·서부도 같은 유전구역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강원도지역 소나무와 울진 지역 소나무들이 같은 유전구역에 포함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내륙과 다른 유전구역으로 구분되어 고유의 유전 다양성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의 소나무는 내륙지역의 소나무와 유전적 특성이 확실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은 각 유전구역의 소나무를 외관이나 색깔 등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유전적으로는 확실한 차이가 난다면서 소나무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주도 소나무를 내륙에 옮겨심는 등의 인위적인 이식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성된 소나무 전국 유전자 분포지도는 유전 다양성 특성이 유사한 분포지역을 통합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어, 전국의 소나무숲 관리를 위한 관리구역 설정에 활용할 수 있으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소나무숲 육성을 위한 종자 배포구역 설정에도 활용할 수 있어 그 중요성과 활용도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소나무 전국 유전자 분포지도 사업은 체계적인 숲 자원관리 마련의 목적으로 그린뉴딜시대에 숲이 국가 성장 동력의 한 축이 되고 일회성이 아닌 선순환 자원으로 활용 가능케 하는 마중물 같은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100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 산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산림과학연구원의 행보는 향후 시대적, 사회적, 경제적 수요에 부응을 위해 어떠한 선순환, 융복합 산림 연구 결과물을 선보일지 벌써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