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한국당 입당…홍준표 "우파 통합 완성"

2018-02-12     박성래 기자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전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12일 4만 여명의 당원들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이 대표의 복당은 지방 선거를 앞두고 조직세가 필요한 홍준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홍 대표는 "한국 우파진영 통합이 이제 완성됐다"면서 "아직 밖에 일부 있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거기는 사이비 우파고 진정한 우파는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를 비롯한 여러분이 입당하면서 (통합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이 정부의 본질에 대해 심판을 하리라고 확신한다"며 "모두 힘을 합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이번 선거에 한마음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오 전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하나가 됐으니 홍 대표의 지도력 아래 ‘국민이 이제 됐다. 저 정도면 나라 맡겨도 되겠다’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제왕적 독주를 보고 우리가 막을 수 있는 힘이 없다면 한국당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맞는 길이라 생각해 입당키로 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홍 대표와는 15대 때 초선으로 같이 국회의원이 됐고, 되자마자 야당이 돼서 10년간 험한 길을 거쳤다"며 "김대중 정권이 자고 나면 국회의원 36명을 빼가는 등 야당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그 시절에 홍 대표와 우리들의 피눈물 나는 싸움이 없었다면 야당을 못 지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권을 되찾았고 그 일에 홍 대표가 제일 앞장섰다"며 "여당은 속성상 권력을 믿고 오만하기 때문에 갈라기지 쉽지만, 야당은 권력도 없고 기댈 곳도 없으니 국민을 바라보고 일치단결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고, 늘푸른한국당도 다시 정권 창출을 할 때까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늘푸른당 소속 전국 17개 시도당의 4만 여명의 당원도 한국당 입당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늘푸른당은 이명박(MB)계 이재오, 최병국 전 의원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한 후 지난해 1월 창당한 정당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늘푸른당 전당대회를 열고 당해체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바 있다.  

현재 원외인 이 대표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함께 MB계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친이계 대표적인 인사인 이 대표는 15·16·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의원으로 이 전 대통령 시절 특임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치뤄진 대선에도 출마했으나 저조한 득표율에 머무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