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통합 선언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 합치겠다”

2018-01-18     안수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오전 통합신당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1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의 비전과 정치개혁 의지 등을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지향점으로 ‘구태정치와의 결별’이 강조됐다. 이들은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 전쟁을 선언한다. 패거리·계파·사당화 등 구태정치를 결연히 물리치고 한국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되겠다”며 “깨끗한 정치를 위해 부정부패는 성역 없이 뿌리 뽑겠다. 유능한 젊은 인재들에게 과감히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여주겠다”며 “국익을 기준으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안보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드는 사이에 청년실업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증세 없는 복지라는 허구에 매달리는 것은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과 가상화폐, 최저임금 정책 등이 실패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번 발표는 두 대표의 정치적 공통 분모를 드러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 대표는 앞서 정치 입문 초기부터 ‘새정치’를 외쳐왔다.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정치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꾸준히 드러내 왔다. 유 대표 또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을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하며 ‘개혁보수’가 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다만 두 당의 통합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인다. 현재 국민의당의 의석수는 39석, 바른정당의 의석수는 9석이다. 그러나 국민의당 내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은 최소 10명이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통합 반대파의 대표 격인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SNS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대해 “안철수식 독재당 운영은 박정희-전두환을 능가하는 독재 수법으로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이를 인정 못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