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함께 DMZ 가려다… 기상악화로 취소

2017-11-08     안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깜짝 방문’이 무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함께 DMZ를 둘러보기 위해 먼저 도착해 있었는데, 짙은 안개 등 기상악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헬기가 회항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헬기 ‘마린원’은 DMZ를 향해 이륙까지 했지만 가시거리가 너무 짧아 기수를 돌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트럼프 대통의 DMZ 방문은 성사되지 못했다"며 "날씨 때문에 헬기가 착륙을 못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측에서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전날 한·미 단독정상회담 때 직접 문 대통령에게 제안해 추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단독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 가는 게 좋겠다'는 일정 제안들이 있는데 어떻게하는 게 좋겠느냐'고 문 대통령에게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을 결정하면서 문 대통령도 동행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먼저 DMZ에 도착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취소로 복귀하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헬기 ‘마린원’은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에서 이륙까지 했다가 기상 상황을 이유로 회항했다. 미국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용산 미군기지에서 마린원에 탑승해 DMZ로 출발했지만 궂은 날씨(poor weather)로 돌아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판문점이 위치한 경기도 파주 등 DMZ 주변 시·군은 구름이 낀 정도의 날씨가 관측되고 있다. ‘악천후’ 수준으로 보기 어렵지만 안개가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개는 이날 오전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ABC방송은 “DMZ 근처의 가시거리가 1마일(1.60㎞) 이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