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아베 통화‥"구체적·효과적 대북 대책 추진"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30일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30분 아베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지난 8월 25일 전화통화 이후 5일만으로 새 정부 들어 다섯 번째 통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오늘 통화에서 양 정상은 한국과 일본이 위기에 대해 유례없는 공조를 이루고 있는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이 스스로 먼저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아울러,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소집되고, 첫 날에 의장성명이 채택된 것은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북 대책이 담긴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추진할 것과 이 과정에서 한·미·일이 논의를 주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을 넘어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고 말하고, "한국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NSC 상임위원회를 즉각 소집하여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였고, 전투기 네 대를 출격시켜, 강력한 포탄 여덟 발을 투하하는 무력시위를 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강도의 대응이었다"라고 아베 총리에게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일본 국민이 느낄 불안과 위협에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였고, 양 정상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즉각적으로 연락하면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고, 9월초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나 이에 대한 추가 논의를 갖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자신들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대응 무력시위로 발사했다는 입장도 내놨다. 미 국방부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임을 확인했고, 미 영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만장일치로 규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을 '충격적인' 위협으로 규탄하고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