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잼스토리 대표 - 40년의 전통을 이어가는 논산 전통 딸기잼을 만나다
박지혜 잼스토리 대표 - 40년의 전통을 이어가는 논산 전통 딸기잼을 만나다
  • 문채영
  • 승인 2017.06.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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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스토리 박지혜 대표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딸기 농장에서 딸기를 접해왔다는 잼스토리의 박지혜 대표는 잼과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말한다. 딸기와 함께 한 오랜 시간 덕인지 안 먹어봐도 어떤 딸기가 맛있는지 알 수가 있다는 박 대표. 10여 년 전 서울에서 실내디자인을 하던 그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무작정 논산으로 내려왔고, 딸기 향 내음이 가득한 이곳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냉장 시설이 없던 1976년, 전국 최대의 딸기 산지인 논산에서 딸기의 오랜 보관을 위해 잼을 만들게 된 것이 잼스토리의 시작이었다. 설탕이 귀했던 당시에 설탕은 적게 넣고, 딸기를 많이 넣는 레시피를 자체 개발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무수한 공장 제품들과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는 박 대표는 화학적 보존료와 응고제인 펙틴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국산 딸기와 최소한의 설탕만을 사용해 달지 않고 건강한 전통 수제잼을 만들고 있다. 화학보존료가 없음에도 이들은 오랜 노하우를 통해 잘 상하지 않는 잼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원물이 맛있어야 잼도 맛있다는 일념 하에 기존 상품성이 떨어지는 잼딸기가 아닌 단단한 생딸기를 이용하고 있다.

인생 멘토인 어머니, 끊임없는 외조로 힘을 보태주는 남편을 비롯해 여러 농산물 지식인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연구를 거듭한 박 대표는 5년의 실패 끝에 딸기 원물이 그대로 살아있는 콩포트(compote)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 소식을 듣고 대형 유통업체에서 납품을 원하기도 했지만, 박 대표는 가격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직판매만 고집한다고 말한다.

유기농 설탕과 유기농 딸기만을 이용해 프리미엄 잼으로 홍보하자는 제안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과감히 ‘NO’라고 말한다. “프리미엄을 붙여 특별한 사람들만 먹는 잼으로 남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 만들기는 번거롭기 때문에 많은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친숙한 잼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박 대표의 말에서는 진심이 엿보였다.

“할머니, 어머니를 이어 제가 잼을 만들고 있는데, 저희가 지켜오는 소신은 단 한가지입니다. 내가 먹어봐서 맛있지 않으면 남에게 권하지 않는 것이죠. 지금까지 40년, 앞으로 더 많은 시간동안 초심을 이어가고 싶어요.”

생딸기 공급이 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8월이 되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이지만, 박 대표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아직까지 개척해야할 시장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힌 그는 논산 딸기와 잼을 세계인이 즐기는 날이 올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지금의 생딸기 잼과 콩포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냉동 디저트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수많은 실패가 있겠지만, 공부하며 신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마냥 재밌다는 박 대표.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를 세계화 식품으로 육성하는 선두기업으로서 한국 식품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거듭 다짐하는 그와 잼스토리의 미래가 그 어느 때보다 밝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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