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6일 대한적십자사는 "김성주 회장이 임기를 3개월여 남겨두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며 "오는 30일 회장직에서 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남북관계의 개선이 절실한 지금 적십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후임 회장이 남북 화해와 통일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대한적십자사 측은 설명했다.
성주그룹 회장인 김 회장은 2014년 10월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적십자사 제28대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에는 박 전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일며 노조 측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회장직을 역임하면서는 비영리기관 중 유일하게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해 대한적십자사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아태지역 최초로 국제적십자사연맹 '재난복원력센터(Disaster Resilience Centre)'를 유치해 효율적인 재난구호봉사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후임 회장은 적십자 중앙위원회에서 선출되고 대한적십자사 명예회장인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확정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후임 회장 선출까지는 김선향 현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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