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규 사회복지법인 한빛인 이사장 - "장애를 가졌지만 '자기답게, 너와 나, 우리 같이' 함께 걸어요"
유황규 사회복지법인 한빛인 이사장 - "장애를 가졌지만 '자기답게, 너와 나, 우리 같이' 함께 걸어요"
  • 박금현
  • 승인 2017.06.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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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서 사회복지법인 ‘한빛인’이 탄생했다. 사회복지법인 한빛인 유황규 이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증의 장애를 갖고 있어도 가족과 우리 지역사회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는 그의 꿈을 전했다.

유황규 이사장

‘자기답게’, 발달장애인들의 ‘평생지원시스템’ 구축
2017년 4월 13일, ‘한빛인’은 초심을 잃지 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비전선포식을 거행했다.
사회복지법인 한빛인은 1981년 천안지역 장애인당사자모임으로 출발한 한빛회를 모태로 2016년에 출범한, 뇌병변 및 발달장애인 성인 중심의 사회복지법인이다.
자식이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부모는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더 당황스러운 것은 양육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물어볼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극성스럽다할 정도로 아이를 교육시켜 고등학교를 졸업한다해도, 성인이 된 뇌병변, 발달 장애인들이 갈 곳이 없는 현실은 더욱 냉혹하다. 갈 곳을 찾는 그들의 삶은 더욱 지쳐만간다.
한빛인은 발달장애인이 가족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어우러져 사는 것을 지향한다. 이곳은 보호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 부모의 부양부담을 더는 보호와 또래활동 중심의 ‘천안시휴브릿지장애인주간보호센터’, 가정과 가장 유사한 소규모 거주시설인 ‘장애인공동생활가정’ 2곳(마루와 행복한 사람들)을 운영하고 있다.

‘너와 나, 우리 같이’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은 보호고용기관으로 장애인 50명의 일터이다. 전국꽃배달서비스와 원테이블원플라워(1주일에 한번 꽃 배달) 사업 등을 통해 봉급을 받아 발달장애인이 떳떳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발달장애인 플로리스트를 육성하는 등 직업교육기관으로의 역할도 다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연계한 커피숍운영을 통해 발달장애인바리스타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천안시휴브릿지주간보호센터는 최중증 뇌병변 장애인 15명과 발달장애인 15명을 낮 시간에 교육·활동하는 기관이다.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중증장애인이지만 가족과 함께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이 이용한다. 낮 시간 보호를 통해 가족은 일을 하고 당사자들은 친구들을 만나며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통해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든다.
장애인공동생활가정 ‘마루’와 ‘행복한 사람들’은 3~4명의 소그룹으로 생활하는 거주시설로 보호작업장이나 주간보호센터 등 지역사회시설을 이용하면서 지역에서 사는 행복한 가정이다.
한빛인이 거주시설과 주간보호시설, 보호작업장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충남지역의 뇌병변·발달장애인이 필요한 지역사회재활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주간보호시설과 보호작업장의 충남 지역 숫자가 전국 기준에 최하위권입니다. 일하는 복지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최중증 장애를 가졌지만 우리사회에서 너와 나, 우리 함께 직업인으로 또 지역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을 늘리는 것이 한빛인과 충남지역이 가진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라고 유 이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공감·소통할 수 있는 사회

유황규 이사장은 대학시절부터 장애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체육시간에 장애의 이유로 열외되었고, 청소반장 조차 못해본 것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회복지법인 한빛인의 모태가 된 한빛회라는 장애인당사자 자조모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예술제와 스포츠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해왔다. 
유 이사장은 ‘사회복지법인 한빛인’을 설립하며 뇌병변, 발달장애인은 문화예술분야에서 소외당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으로 발달장애인 문화공간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 ‘그리다방네모’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리다방네모는 ‘그리다’+‘다방’으로 발달장애인이 그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발달장애인 화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과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그리다방키트’를 판매, 봉사활동으로 연계하고 있다.
올해도 미술전을 통해 발달장애인 화가의 작품과 충남지역에서 이 캠페인의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공동 작품인 결과물이 소개될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유 이사장은 중증장애를 가진 뇌병변·발달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들이 한 사람의 시민으로 당당히 가족과 지역사회 속에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길 갈망했다. 그 바람이 이루어지는 희망찬 날이 오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그리다방네모전
날짜 : 2017.08.10.~26 
장소 : 한뼘미술관(천안시 삼거리 공원 내 동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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