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주 (유)디자인연구소 두다 대표 - 마음과 창의성 담은 디자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다
신은주 (유)디자인연구소 두다 대표 - 마음과 창의성 담은 디자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다
  • 박금현
  • 승인 2017.05.17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자인연구소 두다는 소위 ‘해결사’로 불린다. 이들은 지역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머리를 맞대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정답을 찾고, 이를 ‘반드시’ 실행시키며 문제를 해결해내기 때문이다. 신은주 대표의 당당한 걸음과 열린 소통은 디자인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짐작케 한다.

현장에서 찾은 열쇠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다
목포에 위치한 ‘디자인연구소 두다’는 도시재생‧경관‧공공계획 전문회사다. ‘마음 담긴 세상을 꿈꾸고 만들고 두다’라는 슬로건 아래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디자인전문가의 길을 20년 간 걸어온 신은주 대표는 국토환경디자인시범사업 총괄책임자, 한국경관학회 상임이사, 한국디자인기업협회 부회장, (사)환경미술협회 목포지회장, 숲속의 전남 이사, 2016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자문위원, 전남 22개 대사수 시·군의 경관 분야 위원 등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1998년 공공미술활동 1세대로 활동하며 시작했던 사회봉사가 현재의 ‘디자인연구소 두다’로 이어진 만큼 신 대표의 활동 중심에는 사회를 변화하는데 디자인으로서 기여하고 싶다는 짙은 바람이 깔려있었다.
최근 신 대표는 국토부가 공모했던 ‘국토 환경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에서 강진군의 PM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자체의 예산이 한정적인 만큼 각 지자체에서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여러 사업을 활용해 지역의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결과를 반영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며 성장하는 지자체들을 보면 당연히 개념 있는 디자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 강진군은 몇 년 전부터, 디자인전문회사로서 시각디자인과 컨설팅·디자인 계획 연구·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결사’로 소문난 ‘디자인연구소 두다’의 문을 두드렸고, 이들과 손을 잡은 결과 국토부의 사업 평가에서 전국 33개 예비지역 중 8개 지역선정의 3위를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도 정작 그 경제적 효과는 인근 대도시에서 가져가는 것은 중소도시 대부분이 겪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강진군은 강진읍 중앙로라는 중심상권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겠는가라는 주제를 신 대표에게 의뢰해왔다. 그는 강진군과 함께 고민하며 계획서를 작성하고, 현장심사에서는 소형버스를 대절해 심사위원들에게 강진을 소개하며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그의 열정은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그해 1억 5천만 원의 지원금을 강진군에 안긴데 이어 총괄계획가에 몸담고 1년간의 추가 연구 끝에 전국 8개 지역 중 단 한 곳만을 지원하는 2차 지원에도 선정되며 총 2억 5천만 원이라는 연구지원 사업비를 확보했다.
“강진읍의 경제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역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어요. 점점 활성화되는 서부권과 달리 동부권은 점점 쇠퇴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었거든요. 지역의 안전시설이나 주차장 등 자주 민원이 들어오는 문제에 대해 디자인, 건축, 심리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역민들이 모여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상인들과 주민, 그리고 지자체의 입장이 달라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점점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결론으로 모아졌죠.”
신 대표는 정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고 말한다. 현장 깊숙한 곳에서 얻는 것이야말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가장 좋은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강진읍 동부지구 활성화 정책 마련 추진위원회를 개최한데 이어 타 지역 성공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소개에 있어서도 그 지역의 활성화에 성공한 상인회장을 초대하는 등 주민들과 가까운 입장에서 보다 생생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신 대표는 비록 디자인연구소 두다의 연구 결과가 최고의 결과가 아닐지라도 지역 속에 감춰져있던 문제들을 공론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그 해결안을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맺은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강진군의 문제라면 발 벗고 나서는 그다.

 

곡성 살리는 실핏줄…곡성 기차당 뚝방마켓 활성화
신은주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곡성 지역의 PM이다. 지난해 공공디자인법이 만들어지며 공공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 등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곡성이 신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 역시 강진과 비슷한 이유였다. 섬진강 기차마을과 세계장미축제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컨텐츠를 갖고 있지만, 관광객이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던 중 곡성의 발전방향에 대한 마스터플랜과 경관계획을 수립하던 신 대표를 군에서 추천했고, 담당자가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주말도 없이 곡성천 프리마켓 활성화에 골몰하고 있는 담당자의 모습과 군 발전을 위해 근본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군청의 모습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는 곡성의 주요 관광지를 삼각형으로 묶겠다는 그의 의도와도 맞아떨어졌다. 하천변을 따라 열리는 프리마켓이야 말로 큰 척추에서 파생되는 핏줄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함께였다.
그가 PM으로 참여하며 이끈 곡성천의 프리마켓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곡성 기차당 뚝방마켓’을 탄생시켰다. 60여 명의 판매자가 참여하는 프리마켓은 별도의 공개 설명회 없이 100%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곳을 지속성장 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판매자(셀러)가 중심이 되는 ‘협동조합’을 결성했고, 여기서 발생한 조합수익은 ‘0원 회계정산’을 원칙으로 하되, 발생수익이 남을 경우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 기탁하는 등 전액 지역으로 환원된다. 처음에는 외지 판매자의 비율이 높았지만 점점 곡성에서 장사가 안 된다며 성토하던 지역민들과 귀농·귀촌인들이 하나둘 프리마켓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신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관광버스를 대절해 양평이나 충주 등 활성화된 지역의 프리마켓으로 탐사를 가는 등 프리마켓 판매자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며 프리마켓의 분위기를 바꾸어놓았다. 따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판매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그 결과 프리마켓 판매자들의 모습 역시 달라졌다. 프리마켓이 마무리된 후 한자리에 모여 부족한 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손님에게 건네는 말투, 물건을 담아 건네는 봉투 하나까지 변화했다. 이제 ‘곡성 기차당 뚝방마켓’은 곡성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관광객들이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프리마켓 날을 맞춰서 곡성을 찾고, 규모도 커졌다. 다양한 공연과 포토존까지 더해지며 명실상부한 곡성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신 대표는 “이 모두는 보이지 않는 여러 사람의 마음담긴 움직임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자신을 희생하며 뛰어다녔던 곡성 담당자에게 자극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는 모두 서로 배움 속에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강진과 곡성의 사례로 대표되는 연구 분야 성과 외에도 ‘디자인연구소 두다’는 광주광역시 U-대회 성화대 관련 전국 디자인 공모에서 당선되고, 이후 지식경제부와 KIDP의 우수디자인으로 선정되는 등 디자인 분야에서도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신 대표는 환경디자인을 중심으로 시작해 종합디자인전문회사로 인증받고, 지금은 도시 경관문제와 도시속 요소들이 갖고 있는 근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직접 제작을 하는 디자인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과 창의성 담은 디자인, 소통으로 완성하다
‘디자인연구소 두다’의 궤적을 알고 있는 이들은 이들이 목포에 위치했지만 곳곳에 영향력을 펼치는 회사라는 점에 놀라곤 한다. 20여년 전부터 무의탁 시설이나 보육원 시설, 범죄가 많이 나는 골목 등에 벽화를 그리면서 시작한 공공미술활동은 점점 규모가 커졌다. 신은주 대표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사회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그간 그가 펼쳐온 활동들은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무안 상하수도 사업소 환경개선, 남원 주공아파트 환경개선을 위한 디자인 봉사활동, 진도 관매도 명품마을 마실길 돌담박물관 및 명품거리 디자인 등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공공디자인 분야 1세대 기업의 길을 걸어온 만큼 힘겨운 순간도 많았다. 그는 세워놓은 상징조형물이 자연재해로 문제가 생길까 조마조마 하며 잠을 못 이룰 때도 있었다고 한다. 신 대표는 지난해 들어서야 공공디자인법이 생겼지만, 그간 디자인회사들은 관공서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한조차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엔지니링전문회사나 건축사, 조경설계사, 토목회사가 계약한 후 하도급 형태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작업에 대한 처우가 열악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디자인연구소 두다’가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이기도 하다. 벤처기업, 기업부설연구소, 여성기업, 조달등록 등 회사를 입증할 수 있는 인증 취득에 열을 올리며 결국 ‘디자인연구소 두다’를 현재와 같은 반열에 올렸다. 예술분야는 물론 디자인연구소 두다의 궤적 속에는 ‘마음과 창의성’이 담긴 디자인을 펼쳐온 신 대표만의 확고한 의지가 밑바탕 되어 있다.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조화롭고 새로우며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디자인 철학이다. 신 대표는 창의적 디자인을 위해서는 항상 공부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흡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자신이 내놓은 디자인을 자신의 가족과 연인, 친구에게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술 전공에 이어 현재 건축학 분야 석사 취득 후 박사과정까지 쉬지 않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신 대표의 철학은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대표부터 막내 사원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전문가라는 인식을 가질 것을 강조하는 그다. 그는 디자인연구소 두다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가치를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누구와 대화하든 전문가로서 당당할 것, 그리고 잘못된 게 있다면 곧바로 시인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 그는 이 두 가지만 지킨다면 소통이 될 수밖에 없다며 소통 속에서 답을 찾고 열정과 진정성으로 임하는 것이 ‘디자인연구소 두다’의 방식이라 전했다.
소통을 통해 문제의 해답을 얻고 있는 ‘디자인연구소 두다’는 모든 협력사 직원들과 함께 해외로 벤치마킹을 위한 워크샵을 떠나기도 하고, 프로젝트 진행 중 문제가 발생한다면 담당 팀이 함께 모여 회의를 진행하며 시행착오를 줄여간다. 신 대표는 클라이언트는 물론 협력사와 긴밀히 소통하는 것은 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설명했다.

 

지역의 인재,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양 기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에 귀 기울이며 소통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신은주 대표의 에너지원은 당연하게도,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때론 에너지를 빼앗겨 진이 빠질 때도 있지만 그 속에서 얻게 되는 해답에 대한 힌트와 감사와 신뢰의 말 한마디가 다시금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고 말한다.
신 대표는 ‘사람’에게서 얻는 긍정적 에너지를 발판삼아 전라남도의 슬로건인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업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는 그의 믿음과 함께 직원들에 대한 복지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디자이너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장비를 즉시 지원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보다 넓고 나은 사무실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보다 개방적이며 창의적인 공간 속에서 일한다면 직원들이 느끼는 자부심 또한 커질 것이며, 이는 직원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지역 기업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지역 기업들에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지역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관 차원에서 사업을 공모할 때 지역의 소기업들을 잘 매칭해 그들이 스타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또한 기업들은 초기의 경제 논리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보다 긴 호흡으로 사업에 임해야겠죠. 마지막으로 디자인 업체들은 적이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같은 지역 내 비슷한 업종이 아닌 다른 지역, 세계의 업체를 경쟁상대나 롤모델로 삼을 때 기업과 지역은 자연스레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법인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제호 : 월간인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