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숙 인하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 빅데이터 활용 시스템 도입으로 의료계의 변화 이끌다
조인숙 인하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 빅데이터 활용 시스템 도입으로 의료계의 변화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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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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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대학교 간호학과 조인숙 교수

 

의료계는 지속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학지식부터 정밀의료 기술의 발달,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의료정보화를 요구하는 물살은 점점 거세지는 추세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2017 국민을 위한 의료정책안’을 통해 의료정보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의료기관의 정보화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조인숙 교수의 연구가 세계의료정보학회 2016년 최우수 연구논문으로 선정되며 학계와 의료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의료정보학회 2016 최우수 연구논문 선정
1995년부터 정보학 연구에 몰두해온 조인숙 교수는 ‘임상의사결정지원’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다. 세계의료정보학회(IMIA, International Medical Informatics Association)의 2016 최우수연구논문 선정은, 그간 그가 의료정보 및 임상의사결정지원 분야 발전에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의사결정지원 분야는 의료진의 진료‧간호 행위를 지원하기 위한 의료의 근거기반 지식체와 보건의료정보기술의 집약적 분야로써 미래 스마트 의료 서비스를 선도할 핵심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심사는 세계의료정보학회 편집위원과 임상의사결정지원 분야 특별 선정위원회가 해당 분야 총 974개의 논문 중 28개의 논문을 선정한 후, 재심을 거쳐 최우수연구논문으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금번 최우수연구논문으로 선정된 논문은 조 교수가 2015년 발표한 '전산화된 처방입력시스템에 대한 환자 안전성 Leapfrog 평가 도구의 의료기관 수용성과 적용가능성 연구’ 논문으로 이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환자안전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조 교수는 인하대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미국의 비영리 병원 평가기관인 Leapfrog Group의 방법론을 이용하여 의료정보시스템의 투약안전 평가를 수행한 연구라 소개했다. 본 연구는 국내 처방전달시스템의 환자안전성을 도모하는 임상의사결정지원 시스템의 기능, 콘텐츠, 시스템-사용자 상호반응성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정보학적·임상적 통찰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 교수는 해당 연구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에 선진시스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 시스템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살피며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개발의 기틀을 다졌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IMIA Yearbook of Medical Informatics 2016에 게재되었으며, 조 교수는 오는 6월 중국 Hangzhou에서 개최되는 ‘2017년 세계의료정보학회 국제학술대회(Medinfo 2017)에서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의료정보학회는 지난 1979년 보건의료분야에서 정보기술 활용을 다루는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학회로 현재 전 세계 90개 국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3년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의료정보 표준, 정보교류, 임상정보 활용, 임상의사결정지원, 맞춤의료, 유전체정보, 모바일 헬스, e-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의료 분야의 업무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자의무기록, 전자건강기록 시스템의 빠른 확산과 이를 활용한 의료서비스 혁신, 지능화 R&D 등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이챠트 시대에서 전자챠트 시대로
조인숙 교수는 현재까지 의료정보와 간호정보 분야에서 140여 편이 넘는 SCI, SSCI 국제논문을 게재하였고, 80여 편의 학술대회 발표와 14권의 국내외 저술 및 편집 활동에 임해왔다. 이밖에도 관련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5종의 편집위원. 세계의료정보학회 간호정보 분야 한국 대표로 참여하는 한편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특히 그가 발표한 전자기록시스템에 관한 박사논문(‘2002)은 국내 빅5 대학병원 전자간호기록 시스템 개발 및 표준화의 근간을 이루었다고 평가된다. 종이챠트에서 전자챠차트 시대를 연 것이다. 조 교수는 병원 내에 있는 모든 데이터를 시스템화하는 큰 프로젝트였다며, 병원 내 의료진들이 수고를 들여 데이터를 구축하는 만큼 데이터의 ’입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는 조 교수가 임상의사결정지원 분야를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후 관련 분야 연구를 위해 유타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은 그는 실무자에게 보다 유익한 연구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 교수는 1995년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진의료정보시스템 개발’에 관한 국책연구,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 보건의료정보화 사업(EHR핵심공통기술연구개발사업단)에서 ‘임상의사결정지원’ 연구책임자를 역임하는 등 23년 간 의료정보분야 연구에 매진하며 해당 분야 발전에 기여해왔다.

“매년 의료실수로 사망하는 환자의 수가 교통사고나 AIDS로 인한 사망자 수를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의 상당 부분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죠. 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의료정보기술을 활용해 환자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실무에서의 경험은 조 교수에게 자신이 연구해나갈 길을 열어주고 있었다. 항암치료제나 혁신적 신약 개발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매일의 일들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적 향상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의료진들이 느끼는 일상적이지만 실수에 취약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실무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것이 그가 연구를 이어가는 이유이자 꿈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스마트한 방법을 의료정보기술 적용을 통해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개선책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본의 아닌 오해도 받아온 그다. 조 교수는 실무를 떠난 지 23년이 지났지만 당시와 현재의 업무환경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의료계를 설득하며 변화의 씨앗을 뿌려나갈 것이라 말했다. 종이챠트에서 벗어나 전자챠트의 디지털시대를 연 것은 그가 그리는 변화의 좋은 사례다. 작은 차이를 이어가다보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이상적인 환자 간호와 진료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전했다.

 

 

환자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적 접근 제시
그간 조인숙 교수는 핵심 의료정보기술이 집약된 임상의사결정지원 분야 중에서도 지식표현, 사용성, 안전성, 시스템 평가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전산화된 처방입력시스템 역시 이러한 연구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약물처방과 투약이 환자안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체감한 그는 정보기술이 환자의 안전망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특히 환자 진료에 있어 의료인과 진료지원 분야 간 정보 전달 및 소통이 매우 중요한 만큼, 환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의 기능과 콘텐츠에 대해 연구하며 의료 실무에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낼 것이라 강조했다.

“의료계에서 수많은 정보와 기술들이 새로이 나오고 있지만, 의료는 전통적으로 수작업이 많은 분야입니다. 특히 반복되는 업무가 절반 이상이죠. 그러다보니 바쁜 실무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하게 되는 실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는 의료인을 탓하거나 나무랄 일이 아니며, 선진국의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병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적 안전망을 갖추고 있느냐 또는 구축하려고 노력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고 환자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의료계에 대한 발전적인 격려가 성숙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간 의료 과정에서의 실수로 인한 사고는 개별 의료기관의 불명예나 개인적 과오(mistake)로 여겨져 공적인 논의에 한계가 많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00년 미국 의학연구소(IOM)의 “실수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리포트가 전 세계적 관심을 모으며 환자의 안전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내에서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환자안전법’ 역시 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환자 안전에 대한 인식이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고 있는 것이다. 조 교수는 환자의 안전은 한 개인이나 기관이 아닌 국가가 나서야 할 일임을 인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법의 시행과 함께 모든 의료기관의 환자의 안전과 관련한 인력 배정 및 의료시스템, 업무절차 등에 관련한 체계적 관리가 의무화되었다. 아직까지 그 평가 및 시행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조 교수는 좋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 확신했다. 또한 이러한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병원 및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이듯 의료계에도 초보자와 경력자는 공존합니다. 의료진의 숙달 정도가 환자에게 피해를 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적 장치가 필수적입니다. 사람의 실수를 덜어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를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에게 시스템의 방향과 자료,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죠.”

 

 

공동연구, 유의미한 변화 이끌어낼 열쇠
조인숙 교수에게 연구는 호기심을 풀어가는 즐거운 과정이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이어가는 그는 교류를 통해 시야를 넓히며 다양한 요소들을 배우고 있다며, 이는 연구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라 말했다. 때론 기대하거나 기대하지 않은 결과를 얻을 때도 있지만 이러한 결과들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교류하며 연구를 이어가는 그다. 서로 질문을 던지며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과정은 그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연구의 즐거움 중 하나다. 혼자서만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연구를 이어가는 것이다.

“의료정보학은 융합이 반드시 필요한 학문 중 하나입니다. 의료뿐만 아니라 컴퓨터학, 심리학, 통계, 인지과학, 산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죠. 실제로 학회에 참여하는 분들 역시 다양한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언어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분들과의 공동연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결론으로 다가서는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의 연구자분들과 함께 연구해가고 싶습니다.”

조 교수는 고도화되는 의료에 있어 정보학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라 말한다. 환자의 질병상태와 과거 병력, 유전적 정보 등은 환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분야인 만큼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 역시 간호정보인을 키우는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다양한 학문과 연계한 연구로 의료계에 작은 차이를 제시하는 조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의료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가 이끌어갈 유의미한 변화들을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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