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해 (주)카이아이컴퍼니 대표 - 치과를 즐거운 곳으로 바꾸는 ‘덴티아이’
박성해 (주)카이아이컴퍼니 대표 - 치과를 즐거운 곳으로 바꾸는 ‘덴티아이’
  • 김윤혜
  • 승인 2017.04.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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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치과를 ‘아프고 무서운 곳’이라 생각하던 기억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치료거부행동 상황은 보호자와 의료진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용되는 웃음가스나 수면마취, 결박 역시 아이의 몸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주)카이아이컴퍼니는 임상심리학에 ICT와 IoT 기술을 접목시킨 ‘덴티아이(Denti-i)'를 선보이며 아이들이 즐겁게 진료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주)카이아이컴퍼니 박성해 대표

아이의 치료 공포심 줄여주는 ‘덴티아이’ 출시

덴티아이는 소아 환자가 병원에서 보이는 치료거부행동 해결방안에 대한 고민 끝에 탄생했다. 카이스트 출신 연구원과 학생들이 지난해 설립한 스타트업 (주)카이아이컴퍼니는 어린이들의 치과 치료거부 행동을 최소화하고 의료진과 보호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덴티아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이달부터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후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웹 기반 플랫폼 ‘덴티아이’는 소프트웨어와 치료도구에 붙이는 센서, 콘텐츠로 이루어졌다. 환자의 병력과 치료 순응도 등 9가지 사전 진단 정보들을 토대로 치료 유형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최적의 콘텐츠 시나리오를 통해 맞춤형 치료 정보를 제공한다. 환자들은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태블릿을 통해 치료 도구의 모양, 소리 등의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치료실에서는 상부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며 치료 도구와 진행 과정, 진료 시간 등을 확인한다. 여기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소아 환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제작해 치료 과정이 보다 즐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성해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아 환자들에게 치료 과정에 대해 진료 전 직접 설명하고 보여주는 TSD 기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덴티아이는 이 같은 역할을 대체하는 솔루션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콘텐츠에는 심리학적 기법들이 녹아들어있어 선진국의 치료기법에 준하는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덴티아이는 소아치과병원을 대상으로 한 소아 환자 맞춤형 치료정보 제공 서비스와 서울시와 함께 추진하는 학생 아동 치과 주치의 사업 서비스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박 대표는 서울시가 진행하던 사업의 내용이 종이 문서화 되어 있어 누락건수가 많았다며, 덴티아이는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라 밝혔다. 덴티아이는 올해부터 소아치과 솔루션에 플랫폼 서비스의 개념을 결합해 통합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카이아이컴퍼니는 지난 2015년부터 프로토 타입 덴티아이 서비스로 임상 및 설문조사를 실시해왔다. 박 대표는 주요 지역 병원들을 대상으로 병원 의료진에게 테스트를 요청한 결과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서비스로 출시된다면 구매하겠다는 반응이 80%에 달했다. 이후 박 대표는 6개월 간 임상시험 끝에 기존 치료 집단에 비해 덴티아이 서비스를 적용한 치료 집단은 치료거부행동이 50% 이상 줄어듦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 치료 집단의 불규칙한 심박동수 역시 안정화되며 심리적 안정 효과까지 검증했다. 박 대표는 미국의 경우 소아 환자가 링거를 맞을 때 수용액에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있어 아이들의 진료에 대한 거부감이 줄이고 있다며, 향후 캐릭터 라이센스를 강화하며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그는 스타트업이 가진 마케팅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에 구축된 DB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그 효과를 입증하며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서비스 개발

(주)카이아이컴퍼니가 유망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기까지 박성해 대표의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일찍이 사업에 뜻을 두고 있던 그는 20대 때 이미 창업실패를 맛봤다. 그는 당시 경험은 물론 관련 지식이 부족했던 데다 사람을 너무 쉽게 믿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그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국내외에서 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공부하며 세계의 수많은 CEO들을 만나 그들의 장단점을 분석했고 역량을 키워나갔다.

이후 카이스트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그는 덴티아이라는 아이템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기존 팀원들의 연구내용에 경영학적 요소를 포함시키고, 임상결과에 대한 분석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상업화에 초점을 맞췄다. 초기 덴티아이는 대기실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지만, 그의 멘토링으로 치료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탄탄한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팀 구성이라며, 서로 의지하며 덴티아이를 성장시킨 팀원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또한 스타트업에 있어 아이템의 시장성만큼 중요한 것은 투자자와의 파트너십과 아이템에 확신이 있다며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최근 사람의 편의성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박 대표는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한다. 덴티아이의 최종 목적지 또한 소아중증환자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다. 백혈병이나 소아암 등 고통 받고 있는 소아중증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가 느끼는 고통도에 따라 인공지능으로 대화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 것이라 말했다. 앞으로 이들이 지닌 역량과 열정으로 만들어낼 한층 발전된 의료계 패더라임에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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