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 아이꿈언어치료실 원장 - 신뢰와 기다림으로 아동에게 ‘희망’을 선사하다
이현정 아이꿈언어치료실 원장 - 신뢰와 기다림으로 아동에게 ‘희망’을 선사하다
  • 문채영
  • 승인 2017.03.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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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스피치>의 주인공인 영국의 조지 6세는 말을 더듬는 왕이었다. 어느 날, 연설을 못하는 그와 마주한 늙은 언어치료사는 “당신은 왕이 아니라 나의 내담자”라고 말하며 왕과 우정을 쌓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추후 말을 더듬는 습관을 고치고 멋진 왕으로 변모한 조지 6세와 언어치료사의 이야기는 책과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때 왕을 변화시킨 것은 치료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서로의 우정과 기다림의 결과였다. 익산 아이꿈언어치료실 이현정 원장은 이 이야기를 항상 되새기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공간의 변화를 통해 친근함을 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원장의 말처럼 보통 상가에 개설된 치료실과는 달리 아이꿈언어치료실은 단독주택처럼 꾸며져 있어 마치 ‘집’같은 느낌을 준다. 언어·미술치료를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아이꿈언어치료실은 퍼포먼스 미술 교육을 통해 그들이 마음껏 상상하며 느끼고, 치료사와 상호작용하며 언어를 터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놀이치료를 언어치료에 접목해 아동들이 치료라 생각하지 않고 습득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여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때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이 원장은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왔다. 소외계층 장애 아동들이 치료와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언어치료를 비롯해 행동치료, 미술치료를 공부했고, 지난 2010년 센터를 개설했다.

그의 눈에는 누구보다도 예쁜 아이들이었지만, 다가오는 장애 아동들을 피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온 이 원장은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한다. 수업시간에는 대형마트나 산책, 운동을 했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하며 친숙함을 키웠다.

이 원장은 치료사뿐만 아니라 부모와 담당 교사가 아이를 바르게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치료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부모와 유치원 선생님에게 상담 교육을 한다. 아이의 또래관계 형성이 잘 이루어졌는지, 다양한 활동에 참여는 하는지 등을 정확히 알고,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아이들과 신뢰 관계가 형성되고 성공적인 치료를 하기까지, 그는 신중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때로는 늦더라도 아이를 기다려주고, 믿고, 웃는 이 원장에게 ‘포기’는 단 한번도 없었다.

그의 묵묵한 기다림은 여러 가족을 변화시켰다. 아이꿈언어치료실을 만나고 나서 매일같이 눈물을 흘렸던 학부모는 행복해졌고, 조음장애를 가진 아이가 1년 여 만에 자연스러운 말투와 어휘력으로 변화했다. 그런 사례를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는 이 원장은 평생 이 일을 하며 더 많은 가족들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치료는 장애가 있다고 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행복을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늦을수록 후회가 많아집니다”라고 말하며 치료에 대한 편견을 깰 것을 강구했다.

장애 아동을 둔 가족들은 여행을 비롯한 삶의 여유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이 원장은 훗날 외곽에 대형 치료실을 짓고 싶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장애아동을 둔 가족들이 모여 땀 흘리며 운동회도 하고, 캠프를 즐기며 더 많은 가족들이 웃음을 찾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향후에도 내담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언어치료 프로그램을 연구할 계획이라는 이현정 원장. 언제나 ‘내담자 중심’에서 생각하는 그의 철학에 따라 아이꿈언어치료실을 찾는 모든 가족들이 행복해지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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