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녀 천일석재 대표 · 전북여성경제인협회 수석부회장 - 독보적 기술개발로 대한민국 석재산업 지켜내다
강현녀 천일석재 대표 · 전북여성경제인협회 수석부회장 - 독보적 기술개발로 대한민국 석재산업 지켜내다
  • 박금현
  • 승인 2017.03.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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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나 토목 등에 쓰이는 석재는 무겁고 단단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자들은 주로 남성이다. 그렇다 보니 돌가루가 날리고 굉음의 기계음이 들리는 현장, 석재산업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무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험한 현장에서 세상의 고정관념과 맞서 싸우며 석재산업을 이끌어 온 여자가 있다. 전라북도 익산의 천일석재의 강현녀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끊임없는 연구와 정직으로 여성 경영자들의 롤모델로 우뚝 선 그를 만났다.

강현녀 대표

열정은 석(石)도 감동 시킨다
강현녀 대표가 석재와 함께 하게 된 것은 결혼 후였다. 시댁의 가업이자 남편이 설립한 천일석재의 전신과도 같은 용왕석재의 일을 도우면서 맺은 인연은 어느새 30년이 훌쩍 넘었다. 1988년 천일석재를 설립했을 당시 그는 힘든 노동뿐 아니라 여자라는 이유로 편견과도 싸웠어야했다. 지금과 달리 남자와 여자가 할 일을 구분 짓던 시대였고 무거운 석재를 원료로 하는 사업이기에 남자들과의 기싸움도 필요했다.
그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피나는 노력과 열정 때문이었다. 경계석을 비롯한 볼라드, 의자석, 음수대, 납골묘와 각종 석물조형물 등을 전문으로 생산·시공하는 많은 경쟁 업체들 속에서 그들과의 차별점을 만들고 경쟁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 대표는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그는 석재개발을 위한 노력과 3D프린팅을 도입, 자동화시스템 등을 접목하는 것은 물론,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디자인특허를 받을 만큼 제품의 미(美)적 수준도 높였다. 그런 연구개발을 통해 의장등록, 실용신안, 특허등록, 디자인등록 등의 성과를 이뤄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익산시 우수향토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익산시 우수향토기업은 익산에서 10년 이상 사업을 운영하는 중소제조업체 가운데 기술개발 등에 앞장서온 업체를 대상으로 경영평가 및 기술품질 평가 등의 정량평가와 기업성장 잠재력 등을 두루 평가한 결과로 받을 수 있는 매우 영예로운 상이다.
“이만큼 걸어오기까지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번 계기로 주변에서 인정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 하나의 삶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익산시의 기대에 부응해 석재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질 좋은 국내석만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적 미(美)가 풍기는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으며 결로를 예방하고 통풍성이 좋아 냄새가 없는 것이 천일석재의 자랑이다. 그 중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태양열 음수대는 태양광을 이용해 분위기 있는 조명 연출이 가능하며 겨울에도 얼지 않아  특허 를 취득하였으며, 이밖에도 음수 후 남은 물이 아래로 흘러 내려가 아래 심어져 있는 식물에 물을 줄 수 있는 친환경 음수대, 살균과 여과 기능을 내장한 음수대 등 다양한 개발 제품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석재 산업의 청신호를 밝혔다.

천일석재 태양열 음수대


지난 20년 간 일본에 석제품을 수출하며 한국석재 문화의 우수성을 알려온 강 대표의 정성은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든 제품의 가공 과정은 고객에게 사진을 통해 중간과정을 알려준다. 또한 고객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납골묘와 같은 제품은 특별히 도면을 그려 보여주며 고객의 의견과 조율한다. 유교사상이 뿌리내린 국내에서 납골묘를 여자가 제작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세심하게 도면을 보여주고 장·단점을 비교하며 최적의 방향을 제시했을 때, 여성 제작자의 꼼꼼함을 더 믿는 이들이 점차 늘어났다. 작은 부분도 소홀하지 않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그의 철저함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천일석재를 지켜낸 비결이었다.
 

천일석재 꽃병형 음수대


그의 인생을 담은 「돌에도 꽃이 핀다」 출간
더운 여름엔 수박 한 쪽, 여행지나 맛집에 가면 향토음식을 꼭 챙겨와 직원들에게 나눠준다는 강현녀 대표. 처음에는 여자가 대표라고 못 미더웠던 이들도 어느새 살뜰히 챙겨주고 정이 넘치는 그의 모습을 칭찬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의 직원들도 천일석재와 20년, 30년 함께 해온 이들이다. 사람들을 챙기고 돕는 것이 익숙한 그는 익산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이자 전북여성경제인협회 수석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특별히 잘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그는 평소 소신대로 회원들에게 힘이 되는 일에는 무엇이든 앞장서서 솔선수범한다.

 

“돌은 땅에 묻혀있을 때는 바윗덩어리에 지나지 않지만 석공의 정성스런 손길이 닿으면 꽃이 되고, 집이 되고, 사람이 되고 짐승이 된다. 돌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다. 이렇게 돌에 생명을 불어넣어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을 나는 ‘돌에도 꽃이 핀다’라고 이야기한다. -돌에도 꽃이 핀다” 中-


강 대표는 지난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 「돌에도 꽃이 핀다」를 출간했다. 석재산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1백만 불 수출탑’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성장한 여성경영자로서의 삶과,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녹여 낸 수필집은 어려운 상황에 좌절하거나 실패로 인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원동력을 심어주기 위한 하나의 위로와 같다.
“사업을 이끄는 과정에서 저만이 정립한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 교훈이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목표 등의 생각을 적으면서 저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강 대표는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황등석을 이용한 석제품, 석재로 된 지압판을 상용화하는 등 다양한 연구개발과 도전을 이어갈 생각이다. 정직과 노력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성공이라는 완성품을 만들어 낸 강현녀 대표. 그의 석재처럼 단단하고 묵직한 울림이 세상에 전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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