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훈 쌍영방적㈜ 대표 - 한지사(絲),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으로 패션 시장을 개척하다
김강훈 쌍영방적㈜ 대표 - 한지사(絲),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으로 패션 시장을 개척하다
  • 박금현
  • 승인 2017.03.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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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 상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지는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자랑한다. 종이라는 편견을 당당히 깨고 최근 미국의 한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한지로 만든 청바지’는 국내 유일의 한지사 생산 회사 쌍영방적㈜과 패션 디자이너가 힘을 합쳐 만들어 낸 새로운 패션 패러다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지를 꼬아서 만든 한지사(絲)는 우리 조상의 뛰어난 문화를 계승하면서 현대 문명과 접목시킨 법고창신의 정신에 근거한다.

김강훈 대표

탁월한 항균, 탈취, 속건성을 갖춘 한지사
지난 해 전주에서 열린 ‘전주한지문화축제’에 등장한 한지로 만든 티셔츠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종이로 옷을 만든다고?’ 의심어린 시선과 놀라고 신기한 시선들, 하지만 이내 한지사의 다양한 기능과 친환경소재라는 점에 사람들은 매료되었다. 티셔츠를 제작한 쌍영방적㈜은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전주문화축제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가 큰 기업이다. 
한지사는 한지를 길이 방향으로 가늘게 자른 후 꼬아 만든 종이 실로, 닥나무 인피 섬유인 닥섬유를 이용해 제조한 자연 그대로의 종이에서 온 실이다. 그렇기에 이 한지사는 인체에 무해한 대표적인 친환경 천연 섬유소재라 할 수 있다. 친환경 소재를 찾고 있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소재이다.
“한지사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와 일본 두 나라에서만 제작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 한지사 제작 업체인 쌍영방적㈜은 우리 조상의 뛰어난 문화를 계승해 시대에 발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전북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쌍방울에 입사 이후 방적 공장 공장장으로 취임했고, 본사와 분사된 후 자연스럽게 쌍영방적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는 미래지향적 소재인 한지사에 주목했으며 섬유산업이 발달했던 지역적 이점을 활용해 새로운 기업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덕분에 국내 유일, 최초의 한지사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한지사는 가장 이상적인 소재입니다. 특별한 화학 가공 없이도 탈취력이 강하고 타 유기농 소재들과는 다르게 세균의 증식을 막는 항균성도 뛰어납니다. 또한 종이에 물을 떨어뜨리면 넓게 퍼지는데, 표면적이 넓어지면서 증발이 빨라 건조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한지사 원단도 이와 같은 원리입니다.”


이밖에도 흔히 보푸라기와 같은 실 뭉침 현상이 없어 항상 말끔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등 한지 의류의 장점을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지사의 활용은 비단 의류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체를 기준으로 양말부터 모자, 속옷에서 양복, 유아복, 수의 등 모든 분야의 섬유제품 제작이 가능하다. 침구류, 자동차 시트, 벽지, 커튼 등 통상적으로 우리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제품은 매우 다양하다.
김 대표는 자체 브랜드인 로하스한지에서 제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나아가 디자인기업과 제품개발기업 등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속옷의 기능성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았습니다. 올해는 아웃도어 의류, 산업용섬유기업과 손잡고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한지의 기능성은 아웃도어 의류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또한 한지사를 차량에 적용할 경우 새 차에서 나는 화학 냄새를 감소시키는 장점을 살려 자동차 시트에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도 쉬지 않을 것입니다.”

험난한 길, 그러나 묵묵히 걸어왔다 
김강훈 대표가 처음 한지사를 개발할  때 사람들은 ‘미쳤다’고 했다. 그가 쌍방울에서 자립해 쌍영방적㈜을 설립할 당시에 여러 악재로 공장을 지을 만한 여력도 없었고 작은 벤처기업에서는 한지사의 마케팅도 쉽지 않았다. 종이로 옷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지만 부정적인 시선들도 많았기에 옷을 만들 때는 조금의 불량도 나지 않게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만 했다. 어려움이 닥쳐도 결국 포기하지 않았던 그다. 꾸준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상의 지혜를 계승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국내 최초 한지사 기업의 대표로서 묵묵히 걸어왔다.
한지사가 갖고 있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면섬유 의류에 비해 높은 가격과 벤처기업으로서 마케팅 한계 등은 그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마케팅에 열정을 쏟고 있으며 한지섬유의 장점을 부각하는 제품으로 소비자의 재구매율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 진실로 옛것을 본받되 변화를 알고, 새롭게 만들어 법도에 맞는다면, 지금 글도 옛글과 같을 것이다’라고 말한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의 정신은 김 대표가 한지사를 개발하기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개척자들은 언제나 시련 앞에 당당하다. 김 대표의 의연함과 자부심과 함께 쌍영방적㈜의 창창한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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