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 헤레우스코리아(주) 대표이사 · 오랜 역사와 기술력으로 신분야 선점 및 발판 역할
장성규 헤레우스코리아(주) 대표이사 · 오랜 역사와 기술력으로 신분야 선점 및 발판 역할
  • 안수정
  • 승인 2017.03.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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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씩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이 격언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조언이기도 하다. 성공을 위한 길은 혼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주변에 같은 목적과 방향을 가진 동반자가 있으면 실패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확산 하는데 있어서도 협력과 융합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흩어져 있던 사업장과 연구소를 통합한 헤레우스코리아(주)(이하 헤레우스코리아) 본사가 수원 광교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을 이끄는 장성규 대표는 말한다. “단순히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멀리 함께 가려면 왜 가야 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하고, 그 가치에 공감해야 합니다. 그래야 함께 멀리 갈 수 있습니다. 헤레우스코리아의 헤드쿼터로서 비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신사업을 시너지 있게 준비해 업계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데에서 나아가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장성규 헤레우스코리아(주) 대표이사

165년 역사 지닌 글로벌 귀금속가공기업

1851년 금과 백금, 은, 플라티늄 등 8대 금속 가공을 기반으로 설립된 헤레우스는 지난해 총 매출 129억 유로(약 17조원)를 달성하고, 38개국 12,600여 명의 직원과 함께하고 있는 글로벌 귀금속가공 기업이다. 지난 165년 간 7대 가업승계로 명맥을 이어온 가족기업으로 지난 10월 18일 독일 가족기업 Top 10 Award 수상의 쾌거를 안았다. 이곳은 신중한 검토와 발 빠른 추진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통적 독일기업이며, 세계 귀금속 시세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귀금속 거래로 사업을 시작한 헤레우스는 귀금속 재료에 관한 전문지식과 차별화된 기술 노하우를 결합해 고급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고객의 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작은 부품에서부터 통합적 재료시스템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헤레우스의 기술력은 철강, 전자, 화학, 자동차, 통신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면서 전 세계 산업의 든든한 파트너를 자처한다. 특히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시하기에 제품 개발 단계 때부터 고객기업의 연구소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헤레우스가 전자‧반도체 분야를 타깃으로 생산하고 있는 와이어본딩용 금선 사업은 국내에서만 연매출 3,500억 원을 달성할 만큼 꾸준한 수요를 자랑한다. 이 제품들은 국내 공장을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 등 전자분야 외에도 자동차 산업에 사용되는 전장부품들을 제공하며 국내·외 산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OLED 디스플레이 제작에 사용되는 부품인 피닷(PEDOT)의 경우 헤레우스만의 원천기술을 토대로 업계 넘버원을 자랑한다. 또한 태양광 발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실버페이스트는 세계시장의 60%, 국내시장의 80%를 장악하며 실력을 입증 받아왔으며, 이외에도 석유화학용 촉매, 산업용 램프 등 전자, 건축, 의료, 통신을 막론한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메디컬 사업부의 경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뼈를 붙이는 본 시멘트 원료물질의 100%를 전 세계에 공급한다. 귀금속 가공을 토대로 다양한 파생사업을 구축해온 헤레우스가 확보하고 있는 특허만 5,700건에 달하며, 확고한 기술력은 독일 최대 부품소재 업체이자 세계 귀금속가공 부문 3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자양분이 됐다.

지난해 6월, 한국의 각 사업팀들을 통합하는 본사가 수원 광교 비즈니스센터에 설립되었다.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통해 신사업 모색

헤레우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80년으로 그간 서울, 인천, 평택, 충북 등에 5개의 사업장과 기술연구소를 운영해 왔다. 헤레우스코리아는 고객 및 협력사의 요청에 의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있으며, 합자형태로 시작해 계열사로 설립하며 사업을 확대한 결과 한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액 규모가 2,0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헤레우스코리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지난 6월, 한국의 각 사업팀들을 통합하는 본사가 수원 광교 비즈니스센터에 설립된 것이다. 이곳을 이끌고 있는 장성규 대표는 그간 공장이 없더라도 영업팀이 운영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국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중심축이 없어 밀도 있는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한국의 통합본사가 출범한 만큼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과 국내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보다 적극적인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기대를 비쳤다. 그는 헤레우스코리아 통합본사가 자리 잡은 ‘수원’이라는 지역 역시 헤레우스의 철학을 대변한다고 전했다. 헤레우스의 독일 본사 역시 잘 알려진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가 아닌 인근 중소도시인 하나우(Hanau)에 위치해 있어, 집약된 기술과 사업을 위한 각종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수원을 실용성을 갖춘 최적의 입지라 판단한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 것이 헤레우스의 철학입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만 각 단계별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업력을 쌓아가는 것이 독일의 기업정신이라 할 수 있죠. 헤레우스코리아도 이러한 기업정신을 승계해 흩어져있던 사업장과 연구소들을 하나로 통합 운용하며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한국의 전자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의 선진화된 응용기술의 발달과 완성을 위해서는 좋은 재료들이 필수적이라 강조했다. 또한 전통적 자동차강국인 독일을 거점으로 하는 기업인만큼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비즈니스 노하우들을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았다. 그는 국내 자동차사업에 제공할 새로운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한국의 빠른 기술 발전에 후한 점수를 매기고 있는 장 대표. 헤레우스가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인만큼 향후 앞선 기술들을 함께 태동시킬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였다. 특히 헤레우스가 2015년 ‘자동차, 반도체, 전자재료’ 등 3대 키워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잠재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확대해 왔기에, 다양한 新기술을 선보이겠다고 확신하는 장 대표의 눈은 어김없이 빛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기술을 리드할 수 있는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산업을 균형하게 발달시키고 있는 나라는 찾기 힘든 실정이죠. 현재 미국과 독일, 그리고 아시아의 한국, 일본, 중국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시아 3국의 기술지형도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선도적 기술을 내놓으면 빠르게 추격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한국이 기술을 선도하는 동시에 중국의 추격에 맞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나가고 있죠. 국내 기업들과의 합작투자, 기술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리튬이온배터리, 3D 프린팅 재료와 같은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추진하면서 매출액 규모를 확대함과 동시에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2018년 평창 올림픽부터 2020년 동경올림픽, 2022년 북경올림픽 등 아시아 3국이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보유한 기술과 제품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언급하는 장 대표. 이에 헤레우스코리아는 디스플레이 분야의 원천 물질과 차세대 본딩와이어를 위한 제품을 고객사와 함께 연구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전장부품들을 많은 협력사들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만큼 헤레우스 역시 기존의 기술들을 한국 시장의 요구에 맞춰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장 대표는 필요시 새로운 컨셉을 도입하며 전자재료와 전장부품 계열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은 귀금속의 가공품만을 사용할 뿐 아직 원천기술이 없는 상태라며, 전통적으로 금속 거래에 강세를 보여 온 기업으로서 국내에서도 귀금속과 관련한 사업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긍정적인 생각’은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

장성규 대표는 30년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에 몸담아온 전문 경영인이다. 현대 사회에서 비즈니스의 중심에 있는 미국에서의 오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사업을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각을 담고 있는 인물이었다.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성취하는 과정에 굉장한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회사가 요구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인재를 통해 이를 구성하며 성공시키는 과정의 각 단계마다 느끼는 성취감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죠.”

전문경영인으로서 다양한 성과들을 이끌어오는 동안 리더십에 대한 그의 고민도 커졌다. 시대마다 이슈가 되는 리더십의 모형들이 있어왔지만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 리더십은 결국 흉내일 뿐 어떤 호소력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깨달음을 준 것은 한 영화였다. 전쟁을 이끄는 장군이 병사들을 향해 ‘내가 어디든 너희와 함께하겠다(Stay with me)’라고 외친 문장은 그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었다. 그는 헤레우스코리아 직원들이 무엇을 하든 함께하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꼼꼼한 조력자의 모습으로 이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 비전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비전을 가진 사람들은 열정과 변화에 대한 갈급함이 있고, 이러한 갈급함으로 변화를 완성한 이들에게 ‘리더’의 칭호가 뒤따른다는 소신에서다.

리더인 그가 헤레우스코리아 직원들에게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긍정적인 태도’다. 자신을 너무 잘 안다면 실망하기 쉽고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낙담에 이를 수 있다며,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꼽았다.

“긍정적인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좋은 면을 발견하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미래에 반드시 좋은 것이 있다는 작위적인 메시지를 자신에게 끊임없이 투영하는 행위를 실천하면서 내적 성찰을 이룰 수 있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것은 성공의 첩경(捷徑)입니다.”

 

‘천지인’을 바탕으로 헤레우스코리아 비전 달성

“‘농사’와 ‘기업’에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좋은 기후환경(天)과 좋은 땅(地), 그리고 사람의 정성(人)의 3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성공적인 농사가 이뤄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이는 비단 농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업 환경에서도 필수적입니다. 저는 ‘천지인’의 경영 요소를 헤레우스코리아에 적용해 비전을 달성코자 합니다.”

‘천지인’이라는 경영 요소에서 장성규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 곧 인재다. 제아무리 성공한 기업이라도 제대로 된 인재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세 조직이 무너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좋은 인재를 구별할 때 동기부여 후 그에 대한 평가 및 반응을 살핀다고 설명했다. 인재로 선택했다면, 습관이나 업무 스타일을 교정한 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성공 스토리를 심어준다. 장 대표는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키는 성취감을 맛본 인재는 곧 ‘슈퍼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좋은 인재들을 확보했다면 다음은 ‘지’,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의 토대가 필요하다. 즉 강세를 보이는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토양과 환경을 조성한다. 결국 인재와 환경조성 다음으로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타이밍, 기회라 표현되는 ‘천’이다. 농부의 땀과 손길이 닿았다고 해도 적절한 햇빛과 비가 없으면 농작물이 완성될 수 없듯이, 사업에서 타이밍과 기회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경영인의 핵심적인 책무라고 강조하는 장 대표.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고 했던가. 자신에게 올 기회를 영민하게 낚아채기 위해 그는 3년 이내에 사무실 직원들을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는 헤레우스의 비전 2020에 앞선 것으로 세부적으로는 신규 사업 개발에 몰두함과 동시에 고객만족과 지속적인 혁신, 독자적인 솔루션 개발 등을 제시했다.

도전(challenge·挑戰)이란 단어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새로운 것, 어려운 것에 첫 발을 떼놓기 시작한다는 ‘용기’의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응전(應戰)이 불가피한 ‘두려움’의 측면이다. 겨뤄보기까지는 누구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성공을 꽃피우는 씨앗은 ‘도전’이라는 것이다. 이에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면서 ‘도전’과 ‘응전’을 거듭하고 있는 장성규 대표. 인터뷰를 마치고 회사를 나서는 길, 그의 비전을 엿본 뒤 다시 바라본 헤레우스코리아는 더없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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