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철 건축스튜디오 사람 대표 -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선 ‘사람을 위한 건축’
김우철 건축스튜디오 사람 대표 -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선 ‘사람을 위한 건축’
  • 박금현
  • 승인 2017.03.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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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또한 살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과 짓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집을 짓는 일일 것이다. 자신이 살아갈 집을 상상하며 직접 설계는 하는 것은 모든 이들의 로망이 아닐까. 하지만 그들의 꿈이 설계자와 시공자에게 맡겨지면서 건축 안에 녹아들기란 쉽지 않다. 건축스튜디오 사람 김우철 대표는 건축주의 삶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시공까지 건축주와 함께 완성하고 있다. ‘건축주가 많이 아는 만큼 좋은 건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하는 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우철 대표

좋은 건축은 건축주의 마인드에서 나온다
건축스튜디오 사람의 김우철 대표는 건축주와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만든 설계가 시공 단계에서 의도를 벗어나거나 원하는 방식으로 지어지지 않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무리 좋은 지도가 있으면 무엇 하랴, 그 지도를 제대로 보지 못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길을 찾게 되는데 말이다. 그렇게 김 대표는 뜻이 맞는 ‘건축사사무소 예감’의 강미현 건축사와 ‘그리크지않은집’의 김은철 소장과 함께 건축기획에서 설계부터 시공, 나아가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맡아보기로 결심했다.
건축스튜디오 사람은 특히 설계과정을 중요하게 접근한다. 이곳에 건축을 의뢰하러 오는 건축주들은 단란한 가족사진을 김 대표 앞으로 보낸다. 그리고 약 3개월 동안은 그들은 마주 앉아 도란도란 가족의 삶과 미래, 그리고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집이란 것은 설계자나 시공자가 살아갈 공간이 아니라 건축주와 가족들이 살아갈 집이다. 또한 단순히 1년, 2년 있다가 사라질 집도 아니다. 10년 혹은 후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이 될 수 있는 집을 건축주와의 깊은 인터뷰 없이 지을 수는 없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작업하는 내내 건축주의 가족사진을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수시로 보곤합니다. 사진 속 가족들이 웃을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지. 내 가족이 살 공간이라 여겨야지. 초심을 다잡고 이미지를 그리기 위해서입니다. 3개월 동안 인터뷰를 하는 이유도 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집을 지어주고 싶은 끊임없는 소통과정입니다.”
특별히 기억 남는 건축주를 물었을 때 김 대표는 그와 함께했던 모든 건축주들이라 답했다. 건축주 한 사람, 한 사람이 각별하기에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그들이 마치 가족같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완주 모악레이크빌에 위치한 삼시세끼하우스
편백나무숲 공기마을에 위치한 퇴직부부를 위한 검소한 집

 

좋은 집을 짓기 위한 기본 교육, 건축주학교 
한편 김우철 대표는 좀 더 살기 좋은 집, 행복한 집을 생각하다 ‘건축주학교’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집을 짓는 데 가장 중요하고 건축을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은 바로 건축주이기 때문이다. 건축주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집은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건축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현장 분위기를 이해하게 된다면 건축주와 건축가의 간극은 당연히 좁혀지고 더 좋은 건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김 대표는 설명했다.

건축주 학교에서 모형만들기 삼매경


“건축주학교의 커리큘럼의 구성은 꽤 탄탄합니다. 약 4주 정도로 구성된 커리큘럼 속에는 집은 무엇인가, 거주란 어떤 의미인지, 기본적인 인식과 이론에 대해 배우고 땅은 어떻게 사는지, 집을 짓는 단계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내부 인테리어와 혹은 종종 생기는 분쟁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것인지 등을 공인중개사, 변호사, 명리학연구소장, 패시브건축 전문가 등과 함께 최대한 현장감 넘치는 강연을 진행합니다.” 
최근 목조주택과 전원생활을 많이 찾는 건축주들이 많은 만큼 건축스튜디오 사람은 패시브건축인 친환경주택을 지향하고 있다. 좋은 건축에는 반드시 좋은 자재와 기술력이 밑바탕이 돼야 하는 것처럼 김 대표는 ‘싸고 좋은 집은 없다’고 단언한다. 건축주가 최대한 원하는 집을 그리지만 그들이 여건에 맞는 상황을 인정하고, 기본에 충실하며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그의 건축 철학이자 바른 건축을 하는 힘이다.
사람을 향한 건축을 추구하는 김 대표는 단순히 비싼 비용으로 시공을 한 집이나 넓은 집이 좋은 집이 아니라 내게 맞는 공간, 내 가족이 행복한 곳이 좋은 건축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러한 생각은 그가 바쁜 중에도 건축교육에도 무게를 싣고 있는 이유다. 김 대표는 왜곡된 건축과정은 제대로 바로잡아 알려주고자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건축 꿈나무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직업체험 행사는 물론이고 직접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건축에 대한 강연을 한다. 방학 기간 건축과 전공학생들은 그의 사무실에서 실습을 통해 현장감을 느끼기도 한다. 김 대표는 올 여름부터 방학 동안 여름건축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우철 대표가 중학생들에게 건축가에 대한 직업이야기를 하고 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원칙을 지킨다면 건축도, 지역도, 나라도, 바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좀 더 원칙에 충실한 건축스튜디오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사람을 향한 그의 건축으로 행복한 이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강미현 건축가와 김우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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