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장 - 제조 AI, 빅데이터, IIoT 등 산업지능화 분야의 싱크탱크 역할에 앞장설 것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장 - 제조 AI, 빅데이터, IIoT 등 산업지능화 분야의 싱크탱크 역할에 앞장설 것
  • 김민이 기자
  • 승인 2021.03.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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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의 원동력, 대한민국 상공업의 미래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장 ⓒ박소연 기자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장 ⓒ김민이 기자

지금 대한민국의 제조산업 분야는 4차 산업혁명 기반의 기술들을 통해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기계산업에 다양한 정보통신기술들을 융합해 혁신기술의 고도화를 비롯한 스마트제조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그 경쟁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체계구축과 스마트제조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도 함께 펼치고 있다. 한국산업지능화협회 또한 대한민국의 디지털 기반 산업지능화를 통한 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등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산업지능화협회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협회는 2006R&D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현대차, 삼성, LG 등 민간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설립한 ‘PLM 컨소시엄을 모태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당시 4차 산업혁명이 막 태동될 즈음 정부의 제조업 3.0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과 함께 추진하면서 스마트공장 엑스포, 컨퍼런스 개최 등 주로 홍보사업에 주력해 왔으며, 작년 7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추어 협회명을 한국산업지능화협회로 바꾸면서 디지털 기반의 산업지능화를 통한 산업 혁신성장을 비전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조산업을 넘어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홍보 및 표준, 교육, 인증, 진단 컨설팅 사업 등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협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요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화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상황이 뉴노멀(New Normal)’이었다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뉴노멀에서 파생된 뉴뉴노멀(New-New Normal)’ 시대가 다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전 세계가 산업 디지털 전환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뉴뉴노멀 시대를 극복하는 해법을 디지털 전환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전환은 한계에 다다른 기존 산업의 성장 동력을 산업 빅데이터, IoT, AI, 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혁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찾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정부도 작년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전체 산업의 지능화를 촉진하는 디지털 기반의 산업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우리 협회는 이러한 정책 흐름에 발맞춰 현재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지능화 촉진법과 관련한 법제화 연구, 산업 디지털 전환 연대 결성, 산업데이터 협업지원센터 운영, 국제 수준의 산업데이터 품질인증 등의 세부 과제들을 발굴하여 선도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산업계의 진흥을 도모하고 산학연과의 협력을 위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정책들이 논의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011년 독일발 인더스트리 4.0, 2016년 다보스발 4차 산업혁명, 2020년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경제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은 최근 인더스트리 4.0 전략에서 모든 산업데이터를 클라우드로 통합하는 데이터 생태계 구축 전략(GAIA-X)으로 발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자동화 관련 대기업을 주축으로 민간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되, 정부는 첨단제조파트너십과 새로운 미국 혁신전략 등의 정책을 통해 지원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하여 추진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과기부, 산업부, 중기부 등 관계 부처에서 디지털 전환 관련 정책 과제들을 추진해 왔으며, 작년 8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산업 디지털 혁신을 통해 세계 4대 산업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과 이를 위한 세부 과제로 업계 수요에 기반한 적시·적절한 산업데이터 활용 지원, 데이터·AI를 활용한 산업 밸류체인 고도화, 산업 디지털 혁신 인프라 구축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업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대기업의 참여와 노조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력산업의 강점과 ICT 경쟁력을 융합하여 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개별 중소기업에 대한 스마트공장 사업뿐만 아니라 주력산업 생태계 전체를 디지털화하고 연결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는 주력산업의 정점에 있는 대기업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조산업의 스마트화를 위해서는 제조현장의 디지털화 즉, 4M1E에 대한 투명한 데이터 수집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현장 문화는 아직 이를 수용할 준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노조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도 적극 나서야겠지만, 정부차원에서도 노··정 협의체 같은 상시기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일자리 변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등 4차 산업혁명의 동반자로서 노조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에 적극 나서야 하겠습니다.

 

스마트제조시스템 구축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는 무엇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융·복합적인 정책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6월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인 혼다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일본은 물론 북미, 터키, 이탈리아, 영국 등에 소재한 해외 11개 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자동차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혼다가 사이버 공격을 직접 받은 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 밸류체인으로 묶여 있는 11개 나라의 공장을 모두 멈추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인 제조환경에 디지털 혁신기술을 융합해 수직적 통합(HW/SW, IT/OT, 설비/데이터)’수평적 통합(제품 전 주기, 가치사슬)’을 실현하는 스마트제조로 나아가고 있지만, IT 환경과 OT(Operational Technology) 환경이 융합됨에 따라 기존 IT 영역의 보안위협이 OT 영역으로 그리고 공급망 전체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으며,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은 이러한 보안위협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한, 디지털 전환 관련 산업데이터의 품질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입니다. 산업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정한 품질을 갖춘 산업데이터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협회는 작년 말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 표준규격에 맞는 산업데이터 품질인증을 시범 적용하였으며, 이는 곧 인증 제도로 정착될 예정입니다.

 

회장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인더스트리 4.0, 4차 산업혁명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2014년 즈음에 제가 ‘PLM 컨소시엄4대 회장을 맡아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단체로 도약하고자 하는 뜻을 세우고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산업부 산하에 우리 협회를 만들게 되었으며, 이후 5~6년간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 산업 디지털 전환이라는 국가적 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협회는 현재 산업지능화라는 국가적 과업의 선봉에 서서 전문성과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전 직원이 똘똘 뭉쳐서 어떠한 난관도 헤쳐나가는 기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는 협회 설립 때부터 생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스타트업 정신이 우리의 조직 문화 DNA로 정착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협회가 꾸려온 여러 사업들 중 2019년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회 스마트팩토리 엑스포가 약 4만 명이나 다녀가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최고의 스마트공장 전시회로 자리매김하여 협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것은 협회 창립 이래 가장 가슴 벅찬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의 지능화를 확산하고자 다양한 정책 제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요?

4차 산업혁명이나 디지털 전환은 기···데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산업 분야의 데이터는 주로 정형화된 IT 데이터와 반정형 또는 비정형의 OT 데이터(4M1E)로 이루어지며, 이 중 기계, 공정, 부품, 사람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OT 데이터는 그 속도, 크기, 다양성에 있어서 우리가 익숙한 기존의 IT 데이터나 B2C 데이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ITOT 융합적인 산업데이터의 특성을 잘 이해하여야 하며, 그런 다음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를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고 또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인 산업데이터는 B2C 데이터와 달리 무조건적인 수집, 저장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산업데이터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목적 실현을 위해 수집되어야 하며, 밸류체인(설계-구매-생산-판매-서비스) 및 기업 간 데이터 소통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활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목적 실현에 맞는 업종별 산업데이터 표준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밸류체인 간, 시스템 간, 기업 간 상호 연계를 위해서는 데이터의 형식, 값뿐만 아니라 데이터 구조, 프로세스, 라이프사이클 등의 표준이 필요합니다. 산업데이터에 관해서는 우리가 주력산업 업종별로 글로벌 표준을 리딩하는 것을 목표로 범부처 차원에서 산업데이터 표준화 전략을 수립하고 제정·관리·보급확산 등을 포함하는 산업데이터 거버넌스 체계의 구축도 필요합니다.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장 [사진=한국산업지능화협회]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장 [사진=한국산업지능화협회]

협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 비전이 궁금합니다.

협회는 크게 교육사업, 엑셀러레이터 사업, 금융지원 연계 스케일업 지원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자 합니다. 우선, 교육사업은 현재 재직자를 위한 스마트제조 자격검정, 고용부 훈련사업, 디지털 전환 인식 제고 등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구성원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역량 강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엑셀러레이터 사업입니다. 저희 협회는 디지털 혁신기술 기반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창업자 및 초기창업자를 발굴·육성하여 대·중견기업과 비즈니스를 위해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중견기업-스타트업 DX 상생라운지가 대표적인데, 이는 중견기업의 역량·경험과 디지털 혁신 분야의 스타트업이 지니고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민간 주도의 기술-산업-투자 원스톱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금융지원 연계 스케일업 지원입니다. 데이터·AI를 활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키는 경우 통상 대출이나 보증 등 금융지원 제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2010월 저희 협회는 신용보증기금, 신한은행과 산업 디지털 전환 특별보증 대출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저희 협회가 신용보증기금에 데이터·AI를 활용하여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기업을 추천하면 신용보증기금은 데이터 가치를 분석·평가하여 특별보증 협약서를 신한은행에 전달하고 대출을 진행하는 원스톱 금융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보증금액 10억 대출 시 연 최대 700만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자생적으로 성장하여 스케일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배달민족, 기마민족, 한민족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들입니다. 이외에도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온 끈질긴 민족성, IT를 꽃피운 빨리빨리문화, 그리고 디지털에 최적화된 글자 등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최적화된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세계 1등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나중에 우리 후손들이 디지털 민족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해 봅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산업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하여 디지털 민족의 대역사를 새로 쓰는 데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이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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