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기 ㈔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인하대학교 해양학과 명예교수 - “인천 섬들의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 연구에 힘쓸 것”
최중기 ㈔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인하대학교 해양학과 명예교수 - “인천 섬들의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 연구에 힘쓸 것”
  • 박금현
  • 승인 2017.01.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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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기 이사장

섬총서 ‘덕적도’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의 생활상을 총망라한 책이다. 섬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 언어, 생활상을 다루며 섬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을 발간한 인천섬연구모임은 지난 2011년부터 인천 연안의 섬들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결성된 단체다. 이들이 꾸준한 답사와 세미나를 거쳐 지난해 ‘교동도’를 발간한 데 이어 두 번째 성과다. 최중기 이사장은 향후 ‘장봉도’를 기획하고 있다며, 인천 섬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섬의 실상을 알리고, 기록을 남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 설명했다.

“섬에 살던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노인 분들만 남아있는 실정입니다. 이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섬의 구술사를 남기는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섬이 갖고 있는 각각의 특징을 발굴해내며 섬의 자원을 지속가능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최 이사장은 섬마다 고유의 문화와 자연적 특성들이 있지만, 외부인이 들어와 섬을 난개발하고 섬 인구가 줄어들며 점점 그 특색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섬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섬 출신 작가 및 섬의 식물상과 해양, 환경, 종교, 민속 등을 연구해온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인천섬연구모임은 활동 3년차에 접어들던 때 연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펼치는데 뜻을 모으며 ㈔황해섬네트워크로 거듭났다. 이들은 섬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섬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치는 등 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해 중앙에 자리한 인천은 황해권의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갖추고 있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인천은 바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시민들 역시 바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 이사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지난 1980년 인하대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인천 앞바다 탐사를 시작했다. 그는 인천의 섬을 모두 다녀봤다며, 공식적으로 알려진 150개의 섬 외에도 20여개의 섬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그간 인천앞바다 바로알기 탐사단을 발족하는 등 인천앞바다 알리기에 집중해온 그다. 최 이사장은 섬은 우리 영토상 그 중요성이 큰데다 향후 미래세대가 육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활용할 소중한 자원이라 설명하며 섬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 이사장은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서 인천이 안고 있는 환경문제들에 대한 논의와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물이용 부담금제도 개선을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서는 한편, 인천앞바다 수질 개선을 위한 경인아라뱃길 수질관리협의회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섬에 다 가보는 것이 꿈이죠. 전국에 있는 주요 섬들을 찾아다니며 그 섬들의 장점을 찾아내고,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리라 생각합니다. 보존 가치가 있는 섬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명소로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제안할 것입니다.”

그는 백령도의 경우 전국에서 천연기념물이 가장 많은 섬이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며, 바다와 섬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한 섬은 그 규모가 작기에 맞지 않는 개발을 진행하면 바로 훼손되고 복구 역시 어렵다며, 섬마다의 특성에 맞는 활용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보다 많은 시민들이 섬의 지속가능한 활용에 관심을 가질 때 아름다운 섬들은 우리 미래세대에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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