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문현 뉴톤보청기 대표 -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의 소리를 들려주다
유문현 뉴톤보청기 대표 -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의 소리를 들려주다
  • 박금현
  • 승인 2017.01.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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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새의 지저귐 소리,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등 우리는 평범한 일상의 소리라 여기며 특별할 것 없는 소리들이 난청인들이나 청각장애인들에게는 꼭 한번 들어보고 싶은 아름다운 하모니일 것이다. 물속이나 고산 지대에서 먹먹해지는 잠깐의 순간에도 답답한데 난청인들의 고통은 얼마나 클까? 잠시나마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되는 건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진짜 봉사와 나눔을 베풀기 위해 오늘도 난청인들과 함께 하고 있는 뉴톤보청기 유문현 대표 덕분이었다.

유문현 대표

전국 최초 ‘행복나눔 보청기’사업 추진

얼마 전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인천의 한 보청기 제작업체의 후원을 받아 저소득·독거청각장애인에게 무료로 보청기를 보급하는 “행복한 공감(共感)복지도시 인천”을 추진했다. 인천 뉴톤보청기 유문현 대표는 이번 시와 청각장애인 중 장애등급이 모자라 보청기지원이 안되는 저소득·독거청각장애인에게 보청기를 무료로 보급하는 ‘행복나눔 보청기’사업 추진에 앞장섰다.

“정부예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민·관이 협력해 장애인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청각장애인에게 실제 필요한 보청기를 보급해 소외된 이웃에게 ‘행복한 공감(共感) 복지도시 인천’을 함께 구현에 노력할 것입니다.”

어린 시절을 풍족하게 보내지 못했던 유 대표는 사업가의 꿈을 키워오면서 그의 마음 한편에는 나눔이라는 삶의 목표를 잊은 적이 없다고 이번 나눔의 계기를 설명했다.

“처음, 사업의 꿈을 키워 안경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넓은 세상을 더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이 또한 봉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죠. 그 봉사의 밑거름으로 힘을 더욱 보태 청각사가 되어 어려운 이들에게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꿈을 펼치게 되었죠.”

19년 동안 보청기 사업을 하면서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안타까운 건 보청기가 필요하고 세상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장애 등급이 모자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며 그는 설명했다.

“보청기 회사 업무는 주로 청각장애진단, 복지카드를 가진 장애인들이나 일반인들에게 보청기를 판매하는 일이죠. 하지만 보청기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보청기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과 단절되는 것이며 그로 인해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 우울증 등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유 대표는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심했고 마침내 인천시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무료 보청기 보급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청각장애인 중에서도 장애등급이 모자라 보청기 지원이 불가능한 취약계층에 무료로 보청기를 나눔으로써 행복을 전한다는 취지인 이번 보청기 무료보급 사업은 재정지원 없이 소외된 청각장애인 150명을 읍‧면‧동 별로 1명씩 추천 받아 2017년 2월까지 매월 50개씩 지원한다. 더불어 지자체에서 추천받은 지원 대사자는 개인별 청력에 따라 귀걸이형, 오픈형 보청기 기기가 무료로 제공된다.

유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청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잘 안 들리기만 하면 보청기를 맞춘다고 생각하지만 이명이나 경도난청 등 개인별 맞춤 보청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잘못 선택하면 오히려 청력 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음도 인지해야합니다”라며 반드시 상담 후 맞춤 보청기를 착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문상담을 통해 최대한 편리하게 무료보급을 지원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무료지원이라고 해서 저렴한 보청기를 추천하거나 상담 없이 보청기를 권유하는 것은 자신의 소신과 결코 어긋나는 행동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봉사와 나눔의 삶, 그의 평생의 꿈 실현

뉴톤보청기 직원 중에는 농아인이 고용되고 있으며 유문현 대표는 농아인 사촌동생을 친가족처럼 돌봐주고 있다. 그는 “농아인들은 소외감을 많이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말이 들리지 않으니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지도 그렇다고 쉽게 다가갈 수도 없어서 외롭게 지내는 거죠. 그들에게 조금만 다가가고 온정을 베풀어주면 정말 기뻐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라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들의 환한 미소를 봐왔기에 앞으로도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뉴톤보청기는 현재 전국 지사가 약 11개, 대리점 등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사 대표들에게 유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오직 하나다. ‘욕심을 버려라. 봉사와 나눔을 목표의 신념이 아니라면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올곧은 경영철학이다.

간혹 그는 자신의 나눔에 색안경을 끼는 사람들을 만난다. 정말 무료가 맞는지, 나눔과 친절에 대해 의심하고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각박하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어려운 시절을 많이 겪었던 사람들일수록 자꾸 자기 손에 움켜쥐려고 하지만 베풀면 그 보다 큰 보람과 사랑을 느낄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유 대표는 사람들이 충분히 베풀고 나누면서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봉사이자, 나눔이기에 관련 기관이나 시에 특별히 바라는 건 없어요. 하지만 협조가 잘 되지 않을 때는 힘들어지기도 하죠. 제가 하는 순수한 봉사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 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의 협조 부탁드립니다.”

사업을 통해 누군가를 돕겠다고 마음먹었고, 직접 농아인들을 돌보며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삶을 살아 온 유문현 대표. 그가 오늘도 세상의 맑은 소리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려는 이유는 그 어떤 이익도 아니고, 사심도 아닌 단지 그들과 함께 행복 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난청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자신도 더불어 행복할 거라는 유 대표의 말이 참 따뜻했던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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