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인천 중·동구경영자협의회 회장·㈜철우기업 대표 - 지역 발전 위한 뚝심으로 일해온 40년 봉사철학
정해영 인천 중·동구경영자협의회 회장·㈜철우기업 대표 - 지역 발전 위한 뚝심으로 일해온 40년 봉사철학
  • 박금현
  • 승인 2017.01.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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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이후 6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당시의 비참한 전쟁폐허 속에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현재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무 것도 없는 이 땅에서 맨손으로 시작해 산업을 일구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국민들 덕분이다. 정해영 회장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인천 발전 6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봐왔다. 그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며 인천 발전을 위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진짜 ‘인천’사람이다.

정해영 회장

60년 인천 발전사의 산증인

경상도 영주에서 태어난 그가 인천과 연을 맺게 된 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던 1957년이다. 당시 전쟁 폐허 속 국가기간산업인 철강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가 설립한 국영기업인 대한중공업공사(현 현대제철)에 입사하게 되어 발을 디딘 것이 60년이 흘렀다. 기차역조차 아직 복구가 안 되어 임시 천막역사로 갈음할 때다. 그 역시 판자촌에 살며 회사에 다녔다. 이후 화수동에 살고 있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며 인천은 그에게 새로운 고향이 되었다. 대한중공업공사가 인천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현대제철로 거듭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그렇게 35년간 국가기간산업의 발전에 기여해온 그다. 그가 23년 전 정년퇴임을 맞으며 새로이 설립한 ㈜철우기업 역시 현대제철의 수송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로, 여전히 현대제철과 연이 닿아 있다.

그의 60년 인천살이는 회사 안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회사에서 10여 년 근무한 이후부터는 인천중공업 노조위원장을 맡아 노동 운동을 시작했다. 자연스레 지역 내 여러 인사들과 연을 맺으며 발을 넓혔다. 정해영 회장은 당시의 노동 운동은 지금의 노동조합과는 상이했으며 노동자들의 의견을 기업에 관철시키면서 기업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라인강의 기적처럼, 우리도 한강의 기적을 이뤄보자며 마음을 모으던 때였습니다. 독일의 성장 과정을 한국 노동운동에 접목하는 교육도 받았죠. 당시 노동자들의 노동운동은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정년퇴임과 함께 그의 활동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고(故) 정주영 회장과의 인연으로 정치권에도 면을 텄다. 정치인으로의 입문도 수차례 권유받았지만 그는 재차 거절했다. 지역을 위한 봉사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노동조합도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봉사의 일종이라며, 당시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봉사정신이 몸에 뱄다고 말한다. 그는 정치권에 일침을 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한나라당 인천시장 전 후원회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옳은 정치인을 만들기 위해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스로 나선 봉사, 40년을 이어오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정해영 회장의 말처럼 그는 인천광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인천지방검찰청 범죄피해방지위원, 인천광역시 자원봉사센터 회장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며 인천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그는 국제로타리 3690지구 인천주안로타리클럽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지난 1985년 주안로타리클럽을 창설해 회장으로서 클럽을 이끌었다. 주안로타리클럽은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을 위한 온정을 나누고 있다. 또한 13, 14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부평구협의회장을 역임하며 국민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천시 노동협회 및 노사문제연구원회장, 현대제철 동우회 총회장, 인천 유나이티드 시민프로축구단 운영위원,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위원, 인천발전자문위원, 부평문화원 이사, 인천경영포럼 상임고문 등 그가 거쳐 온 경력만 해도 십수 개에 달한다. 이렇듯 도처에서 지역을 위해 봉사를 펼쳐온 세월만 40년에 이른다.

현재 정 회장은 인천중‧동구경영자협의회장 및 인천상공회의소 감사를 역임하며 지역 내 기업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고충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크고 작은 55개 업체가 참여한 하나의 협의체라 그 의미가 크다. 이렇듯 지역을 위해 꾸준히 일해온 그는 국민훈장 목련장 대통령 수상에 이어 지역을 빛낸 10인에 선정되는 인천시민의날 자랑스런 시민상 수상 등의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 그의 신조는 앙천무괴(仰天無愧,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네 글자로 정의내릴 수 있다. 사리사욕 없이 오로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그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는 자녀들에게 역시 어떤 욕심을 갖기 보다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존재가 돼라고 말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 흔들림 없이 지역을 위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정 회장은 그저 나누기 위해서라 답했다. 봉사란 누군가 시켜서 하기보다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함께이다. 그는 인천자원봉사센터 회장으로서 90만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누군가 강요해서 봉사에 나선다면 참된 봉사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하곤 한다. 그런 만큼 스스로 나누기 위해 하는 것이 바로 봉사활동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못살고 배고프던 시절에는 봉사에 대한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배불리 먹는 데만 관심이 있었죠. 그게 우리가 살던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세계지원국가로 격상했습니다. 봉사를 논할 수 있는 단계죠.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나서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뼛속까지 인천 사람

기자가 만난 정해영 회장은 뼛속까지 ‘인천 사람’이었다. 여전히 경상도 말을 쓰지만 ‘인천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니 인천사람이 아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인천에 왔다’고 답하는 그다. 지역을 위해 오랜 세월 봉사해왔기에 내놓을 수 있는 자신 있는 대답이기도 하다. 인천이 300만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인천이 특수한 도시이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구성하고 있는 도시이기에 발전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인천에 처음 올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발전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인천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생각해본다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죠.”

정 회장은 인천이 대한민국의 관문임을 강조했다. 항구나 철도 역시 인천이 전국에서 가장 빨리 세워졌고, 지금은 국제공항까지 확보하고 있다. 또한 매립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인천의 강점 중 하나다. 매립으로 만들어진 송도국제도시가 그 증거다. 그는 지금까지는 인천이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자주적인 도시로 거듭날 때라 말했다. 이와 함께 아이들의 교육을 강화한다면 살기 좋은 세계도시로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아이들 교육 문제로 서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서울 사람들이 교육을 위해 인천을 찾게 만들어야 합니다. 공항과 항만을 모두 갖춘 인천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앞으로 인천은 더 큰 도시로 발전할 것입니다.”

현재 정 회장은 인천시 원로자문위원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40년이 넘는 봉사에도 지치지 않고 여전히 지역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인천의 발전을 지켜봐온 산증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이제는 앞장서서 새로운 일을 이끌기보다는 후배들을 뒷받침할 때라며, 그간 쌓아온 경험을 후배들에게 알려주며 인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울 것이라 전했다. ‘인천을 위하는 것이 곧 국가를 위하는 것’이라는 굳은 신념이 그의 오랜 활동을 든든히 지지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든 오랜 지지자들이 있기에 여전히 대한민국의 내일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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