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주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 회장·알파시스템창호(주) 대표 - 에너지 강국 이끌 원동력, 에너지 허브도시 광주
박희주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 회장·알파시스템창호(주) 대표 - 에너지 강국 이끌 원동력, 에너지 허브도시 광주
  • 박금현
  • 승인 2016.12.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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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매년 ‘기록적인 폭염’과 ‘이례적인 한파’, ‘유례없는 강력한 태풍’ 등의 증상을 보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원인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정부는 ‘신시장 100조원, 일자리 50만개, 온실가스 5,500만톤 감축’을 목표로 ‘2030 에너지신산업’ 확산전략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광주광역시 내 산학연의 힘을 모아 새로운 에너지 허브를 구축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박희주 회장을 만났다.

박희주 회장

에너지신산업 육성 위해 모인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

에너지신산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 에너지수요관리 등 에너지 분야에서 대두되고 있는 현안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제 해결형 신산업이다. 수요관리 시장, 에너지관리서비스, 전기차서비스, 태양광렌탈 등 시장의 흐름에 맞추어 활용이 가능한 신기술이나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신속하게 적용하여 사업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군이다. 이 산업은 전력 수요관리 시장개설을 통해 아낀 전기를 자원으로 인정받아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ESS나 전기차 등 신산업맞춤형 전기요금체계 도입을 통해 전기사용이 적은 시간대에 저렴한 요금으로 충전한 후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이 전력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요금 부담을 낮추는 등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에너지산업 육성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산업육성 전담기관인 한국생산기술원의 ‘솔라시티센터’가 준공되던 2009년부터 본격화됐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허브가 출범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태양광시장의 저가 공세로 국내 태양광모듈, 연료전지 등을 생산하려던 회사들이 힘을 잃고, 태양광 설치분야의 중소기업들만 남으면서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14년 한전의 빛가람혁신도시 입주를 계기로 에너지신산업이 다시금 동력을 얻게 되었고 에너지 허브도시 광주로의 도약을 이끌어갈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가 결성되었다. 박희주 회장은 지난해 12월 지역발전위원회에서 개최한 규제프리존 회의를 시작으로 협의회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현재 90개의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는 전자부품연구원광주분원이 담당하는 에너지저장분과 20개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호남본부가 담당하는 에너지변환분과 23개사, 광주테크노파크가 담당하는 에너지활용분과 47개사 등 3개 분과로 나누어 동일업종끼리 협업과 교류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회원 간 소통을 토대로 ‘상생’으로 나아갈 때

박희주 회장은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 운영에 있어 회원 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그의 행보에서도 그런 그의 철학이 돋보인다. 협의회는 지난 3월 일본 태양광발전엑스포와 수소연료전지박람회 참관을 시작으로 3월 16일 광주 SWEET 2016 참가 및 에너지신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연관 공동포럼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19개국 182개 업체가 참가해 태양광, 풍력, 에너지효율, 수소‧지열, 송배전, 바이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을 전시한 SWEET 2016은 지역기업을 비롯한 국내 에너지산업 강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실질적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산학연관 공동포럼의 경우 50개 회원사가 모여 에너지신산업 발전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는 자리로 그 의미를 더했다.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는 회원들의 기술교육에도 무게를 싣고 있었다. 이들은 한전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과 공동으로 에너지신산업 아카데미과정을 개설하여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지식을 발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광주지역 50여개 에너지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한전에게 광주지역 에너지기업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으며, 한전이 보다 체계적으로 지역 기업들을 교육하고 지역의 중소기업과 공동연구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매달 광주과학기술원 내의 에너지밸리기술원에서 전문가포럼을 개최하여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8회 째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역의 기업인들이 포럼을 통해 다양한 시사점을 얻고, 90여개의 다양한 기업들이 모여 에너지 신산업 발전을 위해 열심히 토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SNS를 통해 에너지기업협의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최신 소식들을 신속히 공유하며 회원사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는 회원사간 공동연구개발사업 및 사업제안, 한전의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한전의 에너지밸리기술원, 한국생산기술원, 전자부품연구원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출범 이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며 기꺼이 참여해준 회원사 및 각 연구기관의 연구원님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중소기업들은 강점과 약점을 보이는 분야가 공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조에서는 강하지만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하다거나, 연구개발 역량이 뛰어남에도 자금부족으로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는 기업이 많죠. 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협업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혼자서는 절대 생존할 수 없습니다.”

박 회장은 각 회원사들 간에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제도와 고도화된 융합시스템이 구축되어야 저가시장에 대한 실질적 견제가 가능하고, 자사의 기술 노출에 대한 로드맵을 잘 설정한 후 자사의 결점을 신속하게 보완해야만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첨단 기술력으로 에너지신산업 이끌어가는 알파시스템창호(주)

지난 2002년 설립 이래 알루미늄 단열시스템창호, 초고층 건축물의 커튼월(Curtain-wall)창호를 직접 설계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알파시스템창호(주)는 합리적인 가격과 철저한 시공 및 사후관리를 제공하며 첨단 건축문화 선두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박희주 회장은 지난 2009년 신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확신하며 관련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전기나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었기에 해당 사업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국내는 물론 독일이나 일본 등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시장의 흐름을 살펴왔다고 덧붙였다.

알파시스템창호(주)는 BIPV태양광 분야를 시작으로 에너지효율과 ESS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 Voltaics, 건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이란 건물의 외벽이나 유리창, 지붕 등 다양한 건축요소와 태양광을 일체화시키는 기술로서 ‘Green Building'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박 회장은 국토 면적이 좁은 국내에서 환경파괴 없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BIPV를 통해 도심의 건물에서 생산된 전기를 직접 소비하거나 ESS에 저장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뢰성 확보 및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시작된 BIPV기술은 2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고가격이라 일반소비자의 접근이 어렵고 사후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염려로 상용화가 더딘 현실입니다. 선진국 수준의 BIPV창호가 필요하고 성능이 저하될 때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민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알파시스템창호의 목표입니다.”

현재 박 회장은 BIPV기술에서 나아가 제로에너지빌딩까지 도전하고 있다. 제로에너지빌딩이란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건물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합산했을 때 최종적인 에너지 소비량이 ‘0(Net Zero)’가 되는 건축물을 칭한다. 그는 단열시스템창호와 유리분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단언하며, ICT제어기술을 활용한 제로에너지빌딩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파시스템창호(주)는 최근 하이코리아, 호남대학교, 전자부품연구원 등 4개 기업과 대학 및 연구기관이 공동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정부가 추진하는 80억 원 규모의 제로에너지빌딩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에서 알파시스템창호는 단열창호와 단열도어, 자외선차단유리, 차양시설등을 3년간 연구개발 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업연구소 설립 후 경제협력권사업인 300W급 미니태양광 연구개발 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어떤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우수한 제품이나 기술이라도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면 생명력을 잃고 맙니다. 가격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제품 품질로 선택받을 수 있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박 회장은 남들과 똑같은 기술과 품질로는 결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 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기업지원으로 에너지 허브도시 육성해야

“과거의 연구개발은 기업부설연구소 내부에서만 진행되고 시제품 단계에서 마무리 되는 등 연구실적만 쌓는 수준에 머물러 왔습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학문적 연구를 뛰어넘어 기업과 연구소, 대학들이 융합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개발의 중요성을 다른 기업들에게도 홍보하고 있습니다.”

박희주 회장은 광주 에너지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각 나라의 현실에 맞게 제품을 설계하는 등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동남아나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기술적으로 앞서고 있다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준비하면 기회가 올 것이므로 이를 위해서는 기업 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모든 지역민들이 에너지신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실 때 광주의 에너지기업들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환경자동차와 에너지신산업은 광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입니다.”

박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솔라시티센터를 준공한 후 아직 눈에 띄는 성공 기업들이 많이 나오지 못하는 현실을 과거와 남 탓만 하지 말고, 실질적이며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여 실행 할 때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광주과학기술원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 지스트에 신설된 에너지융합기술원에 세계 최고의 에너지 분야 교수진들이 다수 모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 내에 광주과학기술원뿐만 아니라 에너지관련 연구기관이 많고, 전남대와 조선대, 호남대, 동신대 등의 대학에도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아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떠한 사업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분야의 지역인재들이 유출되는 원인들을 조속히 찾아 해소하고, 해외의 조그마한 틈새시장부터 지자체, 한전과 함께 개척해 나간다면 진정한 광주의 대표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현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0개의 에너지기업들이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에너지기업협의회는 내년에도 에너지기업 육성과 인재양성, 에너지 소재분야의 연구개발 및 실증 등에 대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해법을 모색 하고자 합니다. 이들의 노력과 함께 미래 먹거리 창출을 넘어 대한민국이 다가오는 시대에 에너지 강국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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