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과 박민정 교수 - 정형화되지 않은 길을 걸어 미래를 개척하는 연구자
건양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과 박민정 교수 - 정형화되지 않은 길을 걸어 미래를 개척하는 연구자
  • 박금현
  • 승인 2016.09.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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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 간호대학 지역사회간호학 박민정 교수의 ‘위생적이지 않은 화장실이 열대성 전염병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접근성과 향상된 위생시설 사용량의 정량화 : 위생 중재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한 종합적 지표를 향해> 연구’가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Nature의 그룹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선행연구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된 본 연구는 간호학 연구로는 이례적으로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며, 간호학의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박민정 교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조사지표 도입

박민정 교수의 이번 연구는 인도네시아 센트럴자바 세마랑시 시골 지역의 16개 마을 주민 6,5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면대면 방식으로 직접 대상자의 집을 방문해 화장실의 사용 및 부적절한 위생과 관련한 행동을 살피며 위생시설을 개선하고 기생충 억제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지표를 제시한 것이다. 박 교수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화장실 시설의 미비로 인한 문제점들이 발생한다며, 이를 위한 기생충 감염 억제 프로그램 등 열대성 전염병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를 위해 현실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조사지표 도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박 교수는 기존의 ‘집에 화장실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 나아가 직접 조사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해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본 연구의 결과 기존 질문으로는 30.3%에 그치던 가정 내 화장실 미보유자 수가 56.0%로 집계되었다고 전했다. 기존 질문에 ‘예’라고 답한 사람들 중에서 개울이나 숲 등 야외에서 배변하거나 집 주변의 구덩이를 화장실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러한 경우 배설물이 지하수층으로 침투되고, 다른 쪽에서는 지하수가 식수로 활용되며 토양과 수질 등 생활환경 오염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순한 화장실 유무 판별이 아니라 주민들의 화장실과 배설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후 이에 맞는 질문을 설계해야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 지역을 선정해 문제점 유무를 파악한 후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연구입니다. 또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의견을 내놓는 것이 본 연구의 결론입니다.”

박 교수는 간호학과 졸업생으로서는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건양대학교 간호학과 1회 졸업생인 그는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쳐 국제역학교실 연구원, 호주 그리피스 대학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2월 모교로 돌아와 간호학과 교수로 연구와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본 연구는 호주에서 인도네시아 기생충 감염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연장선상에 있다. 해외에서 쌓은 12년간의 시간은 박 교수의 이번 연구를 있게 한 숨은 공로자인 셈이다. 이외에도 그는 도쿄대학에서 만성질환 환자의 자기관리 프로그램 평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파악한 환자의 4가지 패턴을 토대로 질환과 환자의 패턴에 따라 재학습을 위한 후속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기를 예측한 연구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 학술지에 일부 게재된 바 있다.

 

후학 양성은 연구자의 또 다른 사명

건양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과는 대학부속병원에서의 우수한 실습교육을 통해 배출된 뛰어난 졸업생들은 우수한 전문직 간호사뿐 아니라, 국내외 임상, 교육 및 학계, 보건행정, 지역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훌륭한 지도자로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긴 외국생활을 마치고 모교로 돌아온 박민정 교수는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감회가 새로웠다.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박 교수가 갖고 있는 철학은 확고했다. 자신의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라면 자신이 배운 것을 다른 이에게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신념처럼 그 역시 학자로서, 연구자로서, 또한 교육자로서 균형 잡힌 삶을 꿈꾸고 있었다.

특히 박 교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양적인 성장에 급급할 뿐 의식 함양에는 소홀한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남을 배려하는 것이 글로벌이라며, 다양한 사람과의 팀워크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새로이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역시 수업을 통해 서로의 발언을 듣고,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수였다. 특히 자신이 흔치않은 이력을 가진 만큼 학생들 역시 간호사의 역할이 병원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알고,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롤모델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그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자극을 주고자 합니다.”

또한 박 교수는 다양한 정보의 활용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정보 선별 및 활용 능력과 더불어 이러한 지식을 토대로 환자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의사소통 기술 역시 중요할 것이라 덧붙였다.

“당장 계량화할 수 없는 대상을 연구하는 분야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보이는 대상만을 연구하는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 위에 페인트를 덧씌우는 것과 같습니다. 긴 호흡을 갖고 다양한 분야를 육성해야 할 때입니다.”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는 박민정 교수의 연구와 가르침을 통해 국내 간호학 분야에 보다 다채로운 미래가 구축되길 기대한다.

박민정 교수

2000. 2. 건양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2004. 4.~2013. 7.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의학계연구과 건강사회학연구실 석/박사

                       국제역학교실 연구원

2013. 8.~2016. 2. 호주 그리피스대학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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