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청남도 지사 - 국민 한 사람의 책임 있는 참여가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든다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 - 국민 한 사람의 책임 있는 참여가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든다
  • 안수정
  • 승인 2016.09.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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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청남도 지사 <사진=충청남도청 제공>

야권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도자의 몫을 ‘밭 매는 농부의 역할’로 비유했다. 밭을 잘 매면 작물들이 알아서 성장하듯, 그것과 마찬가지로 관료, 시장질서, 사회적 질서들을 반듯하게 운영한다면 성실한 국민들의 땀과 노력이 역사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더불어 국민들 스스로가 주인으로, 문제의 해법을 고민하는 단계부터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더 좋은 대한민국은 지도자 한 명의 리더십이 아닌,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 있는 참여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충남 도민들로부터 두 번의 선택을 받았다. 도정을 맡은 지난 6년간의 성과와 앞으로 계획한 부분이 있다면.

“6년 전 가장 보수적인 지역에서 젊은 ‘좌파 도지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17개 광역단체장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정치 이념에 따라 대립하는 현안마다 ‘민주주의 리더십’으로 양측 모두에게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선5기와 6기의 핵심은 ‘민주주의를 잘 해서 지역사회이든 국가사회이든 구성원 자체의 총역량을 극대화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생각에서 가시적인 성과 보다, 민주적 도정운영시스템 정착에 역점을 뒀습니다. 정책결정 과정에 도민이 참여하고 과정과 절차를 중요시 하는 것이 충남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와 더불어 개발연대식 행정보다는 행복을 느끼는 ‘사람중심’의 행정에 역점을 두고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의 역량을 키우는 출산과 양육, 교육과 복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왔습니다. 공직자 스스로가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이해당사자, 외부전문가 등과 다양한 토론을 거쳐 정책을 생산 및 집행, 평가해 보는 행정혁신에 주력했습니다. 또한 21세기 농촌 활성화에 대한 신산업 발전전략을 세우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3농 혁신’의 추진은 달라진 도정의 대표적인 사례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행정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제대로 된 행정을 수행하는 것이고 수혜를 받는 국민들도 행복하며 이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행정 혁신 노력과 함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민선 6기에도 민선 5기 동안 3대 혁신으로 이룬 변화의 기초위에 도민 행복을 높여가는 정책과제인 「3대행복 - 성장, 권리, 환경」 과제를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제) 자영업에서 기업까지 행복한 성장 △(복지․안전) 아이에서 어르신까지 행복할 권리 △(환경‧문화) 도랑에서 서해까지 행복한 환경이 그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함께 이뤄질 때 ‘도민의 진정한 행복’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해당 과제들은 도민의견 수렴결과 우선순위의 요구이자, 민선6기 도정이 지향하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충남경제비전 2030’의 핵심은

“도가 그린 밑그림인 ‘골고루 함께 웃는 충남경제’에서 알 수 있듯이 지속 가능하며, 모두가 같이 웃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정하고 창의로운 지역 경제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창의적 인재와 좋은 일자리 △차세대 성장 산업과 혁신 생태계 △깨끗하고 품격 있는 생활환경 △함께하는 따뜻한 지역공동체 △환황해경제권의 중심 거점을 달성해야 할 5대 목표로 정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10대 전략을 구성했고 전략 수행을 위한 과제로 100대 중점 사업을 발굴했습니다. 미래신성장 산업은 물론이고 해양, 농업, 자연생태, 관광, 지역공동체 등 도민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부분을 망라해 서로 유기적으로 선순환 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비전으로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도내 15 시군이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수도권 규제완화가 지속되면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수도권 규제는 사실상 전면 완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 지역 내 대기업의 신·증설을 허용하고 그린벨트 해제 등 수도권 규제 완화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1983년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사실상 무력화된 것입니다. 수도권 규제완화 발표 시점인 2008년까지는 기업 유치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규제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1년을 정점으로 50% 이하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수도권 기업을 가장 많이 유치한 때는 2007년으로 378개 기업을 유치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30개에 그쳤습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도는 수도권 기업 이전에 준하는 지원으로 주력산업, 경제협력권산업, 집중유치업종 등을 세분화해 일자리 창출이 많고, 투자 규모가 큰 실리중심 기업 유치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을 이전하는데 필요로 하는 인력채용, 교육여건, 주거환경 등의 개선으로 기업하기 좋은 충남,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는 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사진=충청남도청

지난 6년 동안 끈기 있게 추진해 온 ‘3농 정책이란.

“‘3농 혁신’은 농어업이라는 산업, 농어촌이라는 공간, 농어민이라는 사람의 문제를 하나로 보고 농어민이 주체가 되어 농어업과 농어촌을 발전시키자는 것입니다. 농어촌 농어업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농어촌이 잘 살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선진국이다’라는 것이 3농 혁신의 출발점입니다. 고령화 및 소득의 감소 등으로 농어민의 자생력은 약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충남도는 지난 민선5기 출범과 함께 도정의 제1과제로 3농혁신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농어민의 역량강화와 생산, 유통, 소비의 모든 과정을 혁신하여 지속발전이 가능한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들어 가기 위해 3농혁신을 도입했습니다. 좀 더 쉽게 말씀 드리면 농어민을 농정의 주체로 세우고, 이들에 의한 ‘농어민 잘살기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농어민 잘살기 운동의 성과와 계획은.

“지난 5년 동안 민관협력시스템을 구축,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등 끈기 있게 추진해왔습니다. 참여와 소통, 선택과 집중을 통해 3농혁신 추진의 당위성을 확산시키고 효과성을 제고한 결과 다양한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첫째로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 둘째로 거버넌스형 농정체계 구축을 통해 통합농정의 기틀 마련했습니다. 셋째로 축산농가 퇴‧액비사업, 주민역량강화 후 마을지원시스템 구축 등 우리도 시책사업이 전국으로 전파되는 효과가 거양됐습니다. 무엇보다 가치 있는 성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농어업인을 비롯해 시군 및 농정 관련 기관‧단체가 3농혁신 정책의 필요성과 진정성에 대해 공감하고 제2의 농어업‧농어촌 개혁운동으로 인식, 희망과 자부심을 갖고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쌀 관세화와 FTA, TPP 등 개방 가속화가 예상되고 이상 기후 등 농업환경 변화 등에 대해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추진해 우리 농어업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일 미세먼지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궁금한데.

“충남도정 현장이 곧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를 포함한다고 봅니다. 지역의 현안이 생길 때, 충남지사로서 지역의 이기심이 아닌 대한민국의 보편적 의제로 다뤄보려 노력해왔습니다. 계층과 지역, 부문의 이기심의 충돌과 타협으로 정치를 한다면 그것은 국가공동체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50%가 모여 있는 충남지역의 도지사로서, 이를 단순히 지역 현안으로만 바라본다면 지원금을 더 달라거나 환경 오염시설을 반대한다거나 하는 수준의 문제 제기에 그쳤겠지만, 여기서 나아가 현재의 값싼 전기에너지에 기반을 두어 대한민국의 에너지 수급체계를 바꾸자는 게 저의 제안입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국민 건강에 가장 큰 적이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가 국민들의 우려가 되고 있는 때에 충남의 화력발전소 문제를 이와 연관 지어 대한민국의 의제로 앞세운 것이죠.”

 

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법조금 더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지난 7월 6일 산자부 발표가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우리 도는 산업자원부와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거쳐 더 좋은 안을 만들어 갈 것이란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제안한 내용을 좀 간추려서 말씀드리면 첫째 정부의 자율적 협약을 의무조항으로 바꿨으면 합니다. 석탄화력발전소 설치지역에 대해 대기보전 특별대책지역 또는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 후, 강화된 배출허용기준 준수를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 시설을 개선해 나갔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미세먼지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차별 없는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근본적인 대책, 즉 공정한 전력요금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공정한 전력요금체계란 전력생산에 소요되는 지역별 사회적 비용을 전력요금체계에 반영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기업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있지만, 현재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는 대기질을 관리하지 않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그냥 이대로 둘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이를 개선시고 변화시키려 한다면 그에 따르는 비용 상승 문제에 대해서 장차로 우리는 어떻게 그 비용을 감당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논의가 뒤따라야 합니다.”

 

자치분권은 21세기 국가 혁신의 길이라며 지방분권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지방자치를 21세기 국가 대개조의 수단이자 목표라고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화와 정부의 위기 앞에 국가를 대개조하는 방법은 지방자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앙정부는 여전히 지방정부에 맡기면 뭔가 못 미더운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1991년 이후 25년 동안 역대 정권 모두 지방자치를 강조했지만 그 성과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자치사무는 국가사무가 68%, 지방사무가 32%며 자치재정은 중앙 대 지방이 세입 8:2, 세출 6:4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치입법은 ‘법령의 범위 안에서’라는 규정으로 자치사무에 대한 조례제정권까지 중앙의 자의적 통제 아래 종속돼 있습니다. 21세기 국가 혁신의 핵심 과제는 지방자치, 자치분권을 통해 중앙집권시대를 더 효율적인 국가체제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치분권은 21세기 국가 혁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자치분권어떻게 실행되어야 하나.

“세 가지 측면에서 제안하고 싶습니다. 기능재배분의 측면에서는 과거 중앙집권적 관점에서 나누어진 국가와 지방 사무를 주권자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재배분하고 이와 함께 기관위임사무의 폐지 또는 축소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재정 측면에서는 국고보조사업의 전면 개편 및 지방교부세 확충 등 국내 현실에 맞는 단기적 처방과 함께, 현행되고 있는 타율적이고 수직적인 지방재정조정제도(국고보조금, 교부세)외에 지방이 책임성과 자율성을 갖고 제각기 처한 여건과 현실에 맞게 재정과 예산을 조정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 측면에서 방향전환이 검토되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국가운영적 측면에서는 국가와 광역‧기초지방정부 간 역할배분을 통한 국가재구조화가 필요하고, 생활자치 단위로서 지방정부의 역할을 명확히 정한 상태에서 세계적 흐름에 맞는 광역지방정부 기능의 재정립 및 검토가 필요합니다.”

 

현재정치권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가 한창인데.

“지금의 민주주의 과제는 정부와 시민, 통치자와 피통치자가 따로 있는 권력구조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주권재민(主權在民)을 한 걸음 더 전진시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이 주제로 어떻게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냐가 과제라고 할 수 있죠. 바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 극복이나 여의도와 청와대의 권력 분점만 갖고 개헌을 논의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개헌 논의의 핵심은 주권재민을 향한 민주주의 전진이 돼야 합니다. 결국 주권자의 참여와 권리·의무를 국가운영에 어떻게 적용할지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의 시대로 갈 것이냐의 문제가 바로 핵심적 고민이 돼야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개헌을 추진 또는 논의해야 할지 언급해 달라.

“개헌에 대한 논의시기와 방법과 관련해서는 현장의 사람들이 권력을 다툼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와 유불리(有不利)가 이 논의에 들어가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개헌논의를 좀 더 장기적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당, 국회, 정부의 지도자들이 초당파적인 개헌 논의 기구를 구성해 대선과 총선이 최종적으로 함께 치러지는 2032년이라는 시점을 두고서 논의를 해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박근혜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마음에 좀 안 들고 못마땅하더라도 대통령에게 긍정적으로 격려를 보내는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으로서도) 불통(不通)의 이미지를 깨는 것이 중요하고, 야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폭의 다양성을 좀 더 가져줬으면 합니다. 차가운 원칙보다는 따뜻한 대화가 필요하고,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 과정을 통해서 각자의 의견을 조정하고 또 합의해 나가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 할 우선 과제는.

“국민들은 20세기까지 대한민국을 주도했던 국가주도형 성장 중심주의 경제발전전략, 정치적 측면에서 동서냉전 지역감정, 사회적으로 양극화의 심화와 갈등 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적 담론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7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실질적인 20세기의 극복이라고 봅니다. 과거처럼 지도자의 개인적 덕성이나 능력에 따라 나라가 좌지우지되지 않고 제도에 의한 협치 안전성을 기한다는 측면에서 ‘민주주의’는 이 시대의 굉장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도자가 어떤 정치적 노선과 소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민주주의 리더십에 충실해야 하죠. 대화와 타협, 공정과 정의의 정신에 입각해 국민 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국민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움에 대하여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충청남도청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방안은.

“우선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정파를 뛰어넘어 서로가 합의해야 하며,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우리의 전략을 펴낼 수 있습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1991년 노태우 대통령, 2002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등 정권을 달리하는 4명의 대통령이 있었지만 그 정신은 일관된 것이었습니다. 민족의 평화통일이 아시아평화공동체로, 아시아 전체의 평화 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합니다. 아시아 질서에 대한 평화, 세계에 대한 평화의 비전을 제시할 때라야만 우리는 한반도의 영속적인 평화체제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사회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는 양극화에 대한 견해는.

“양극화 문제는 소득 분배와 재분배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점점 심화되고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소득 분배 정책과 조세·재정·복지정책을 혼합한 ‘소득 재분배 정책’을 결합해 유효 수요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소득은 끌어올리고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교육복지 등을 위한 증세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모든 국가재정의 지출은 생산적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인복지, 교육복지, 아동·다문화가정에 대한 각종 복지지원정책은 사실상 국가생산력이라고 하는 바탕을 깔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국민, 건강한 국민, 교육 받고 훈련된 국민이 있을 때라야만 국가 경쟁력이 살아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투자가 복지 포퓰리즘 또는 나눠 쓰기 예산으로 공격받아선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조세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출산 고령화시대에 복지재정은 더 늘어날 것이기에 당분간 우리나라에서 감세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 진보와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은.

“식민지, 분단, 독재,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난 불신과 미움을 걷어내는 일입니다. 상대를 불신하고 공격하는 것은 모두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한쪽에선 이승만 단독정부를 반대했던 이들, 다른 쪽에선 친일파 앞잡이라는 식의 불신이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 과거사 진상 규명 등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어느 정도 정리했고, 4·19혁명과 6·10항쟁 등 민주화 운동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해소됐습니다. 현재의 논쟁과 다툼이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향해가길 바랍니다. 20세기의 낡은 구도를 깨고 새로운 현재와 미래의 주제로 나가자는 뜻이죠.”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김대중, 노무현을 잇는 우리 당의 적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정당정치를 제대로 세우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정당과 민주주의라는 틀에 대해 관심이 있고, 진보진영 전체가 어떻게 하면 민주적 공화국이 조직 내에서 잘 수렴되게 할 것이냐, 그래서 이 정당정치를 어떻게 책임 있게 국민 앞에 세우느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당정치와 문화를 마련하는 것이 제 꿈이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진중하게 한 발자국씩 내딛겠습니다.”

 

대한민국 지도자가 갖춰야 할 소양(素養)에 대해 정의한다면.

“좋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겸손하고 용기가 있고 자유로워야 하며, 인간적인 애정도 있어야 하죠. 또 우리 사회 많은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라고 봅니다. 좋은 민주주의 지도자라야만 소비자와 종업원과 노동자, 모두가 승리하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헤게모니와 정치공학적 지도자만 있으면 기업과 개인은 성공할지 모르지만 상품과 기업의 가치, 그리고 소비자와 시장의 질서는 반드시 무너지게 됩니다.”

 

정권을 교체의 ‘10년 주기설이 학계에서 회자되고 있다단도직입적으로 내년 대선의 출마계획을 묻겠다.

“연말이나 연초쯤에 최종적으로 결정해서 말씀 올리겠다고 했었습니다. 시대적 소명 의식과 목표를 분명하게 자각하고, 준비가 돼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모든 인생의 경험과 평생 정치를 해오면서 가졌던 문제의식을 토대로, 현재 대한민국과 미래 대한민국에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체로 걸러 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어느 정도 양이 되고 모양이 잡히면 도전할 것입니다.”

 

월간인물 충청남도 특집을 통해 도민들에게 당부 또는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2010년 취임 이래 만 6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충남도민과 다수의 지도자분들께서 응원과 격려를 보내 줬기 때문에 도정을 살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충청남도는 그 사이 많은 도전을 해왔고 또 많은 시련과 역경 앞에 서 오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시련과 역경들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극복해 온 역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매 순간, 끊임없이 다가오는 많은 과제들과 그에 응전을 통해서 또 다른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내는 우리의 노력은 어느 시대나 늘 요구되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대의 과제에 대해서 저의 불찰로 못 보거나 간과하거나 또는 그 과제가 너무 어렵다고 해서 회피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가장 먼저 발견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가장 용감하게 그 과제와 언덕을 향해서 도전하는 도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충남도정을 믿고 함께 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안 지사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궁금하다.

“‘함께 합시다’가 저의 시대정신입니다. 인류역사의 동력은 개인의 힘을 얼마나 키워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국민의 책임, 국민의 참여, 국민의 의무, 그 속에서 국민의 권리가 함께 행사되는 나라를 꿈꿉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게 아니라, 배가 안정적으로 속도감 있게 전진합니다. 모든 사공들을 배의 주인으로 만들고, 노를 젓는 힘 하나하나에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 제가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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