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인 두 번째 IOC 선수위원 당선 '쾌거'
유승민, 한국인 두 번째 IOC 선수위원 당선 '쾌거'
  • 안수정
  • 승인 2016.08.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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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위원으로 '깜짝' 당선됐다. 

유승민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로 당당히 당선됐다. 

유승민은 총 5815표 중 1544표를 획득, 1603표를 얻은 펜싱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 이어 2위로 당선됐다. 1위와 표차는 불과 59표차이다. 

유승민이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KOC)의 IOC 선수위원 후보자로 선정될 때만 해도 '전혀' 기대하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IOC가 최종 후보 24명을 확정할 때도 일각에서는 반신반의했다. 

IOC 후보군으로는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일본의 육상 영웅 무로후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등 세계 유명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각국 후보군에서 유승민의 존재는 미미했다.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에서 개인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8년과 2012년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과 은메달도 땄으나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유승민은 지난달 23일 일찌감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해 낮은 인지도를 발품으로 극복했다. 많은 선수와 끊임없이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로 선수촌 일대 버스 정류장 곳곳에서 기다리다 선수들을 보면 무작정 인사했다. 그동안 갈고닦은 영어가 경쟁자들보다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발탁 배경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유승민만의 발품노력과 영어실력으로 지난 2008년 당선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8년 임기의 IOC 선수위원이 탄생한 것이다.

유승민은 "당선 기대가 적어 부담도 적었다"며 "한국에서 올 때도 어렵다는 전망을 많이 들었지만 응원해주신 분들을 통해 힘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고 외로웠다"며 "외로운 싸움에서 승리해 조금 울컥했다. 지난 25년간 필드에서 나를 위해서 뛰었다면 지금부터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IOC 위원으로 삼성 이건희 회장과 문대성이 있다.

이 회장은 건강 악화로 IOC 활동을 할 수 없고 문 위원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직무가 정지됐다. 문 위원은 리우올림픽이 끝나면 임기도 끝난다. 

유승민은 사실상 한국의 유일한 IOC 위원 역할을 하게 됐다. 유승민의 임기는 2024년까지 8년이다.

유승민은 오는 22일 한국 선수단 본진과 함께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피겨여왕' 김연아(26)는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으로 뽑히면서 'IOC 선수위원 꿈'에 제동이 걸렸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휴식기를 가지던 김연아는 2012년 7월초 현역 복귀를 택하면서 IOC 선수위원에 대한 꿈을 드러낸바 있다. 

하지만 유승민이 당선되면서 김연아는 평창동계올림픽에 IOC 선수위원 후보로 나설 기회를 잃게 됐다. IOC는 한 국가가 2명 이상의 선수위원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승민 위원의 임기가 끝나는 2024년 전까지는 IOC 선수위원 후보를 낼 수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물론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후보를 낼 수 없다.

김연아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복귀'를 한다 해도 다음 동계올림픽인 2022년 베이징대회 때까지 유승민의 임기 중이라 후보로 나설 수 없다. 

김연아는 세계 빙상계에서 워낙 인지도가 높아 후보로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일단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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