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예술대학교 외국어학부 최재혁 교수-후배 연구자들과 일반인들 위한 지식의 터를 닦는 연구자
백석예술대학교 외국어학부 최재혁 교수-후배 연구자들과 일반인들 위한 지식의 터를 닦는 연구자
  • 최선영
  • 승인 2016.08.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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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쌓아온 중국문학은 그 수나 수준에 있어 높은 성취를 이뤄왔고, 이백이나 두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시인이다. 특히 5000년 기나긴 역사를 거쳐 오면서 하나의 문자로 계승 및 발전해왔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오랜 세월 국내와 밀접한 교류를 이어온 만큼 한국문학에 중국문학이 미친 영향 또한 상당하다. 백석예술대학교 외국어학부 최재혁 교수는 국문학과 중국문학의 역사와 영향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문학에 영향 미친 소식문예이론 연구

백석예술대학교 외국어학부 최재혁 교수는 2015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인문사회 분야에 선정되어 <조선 문인들의 소식문예이론 수용 고찰>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 교수는 본 연구를 중국문예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소식’이론을 정리해 출간했던 <소식문예이론>에서 거칠게 다루었던 내용들을 보강하는 연구라고 소개했다. <소식문예이론>은 소식의 문예에 관한 견해들을 문학예술관, 작가수양이론, 심미구상이론, 창작표현이론, 작품감상이론 등의 체계적인 틀 안에서 살펴보고, 소식문예이론이 고려 및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미친 영향을 살핀 책이다.

최 교수가 금번 진행한 연구는 2010 한국연구재단 인문저술지원사업으로 출간했던 <소식문예이론>의 후속 연구라 할 수 있다. 그는 대만 국립정치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당시 소식문예이론을 테마로 모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논문을 쓰다 보니 논문작성에 언어적 한계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연구의 내용들을 보충해 한국 독자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도록 금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문인들 중 한국에 영향을 미친 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소동파에 대한 연구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죠. 다양한 기초 고전의 번역이 활성화되어 있고, 원문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며 이를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역시 급속히 개선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등에 업고 소식문예이론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조선 문인들의 소식문예이론 수용 고찰>에 이어 최 교수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표절에 관한 것이다. 그는 표현 방식에 따른 표절의 양면성을 주목했다. 보통의 작가나 화가들의 경우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창작에 있어 기존의 작품들을 습작하며 연습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연습이 끝난 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면 새로운 화가, 시인, 문학가가 탄생하지만 새로운 것을 발굴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꾸며내는 식으로 창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과거 소동파에게 영향을 받은 많은 문인들의 작품들이 창작인가 표절인가 하는 논란이 당시에 담론화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표절’을 보다 학술적 관점에서 과거의 표절과 창작에 대한 기준을 살핀다면, 오늘날의 표절에 대한 정의를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표절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을 하지 않겠는가 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난해하게 기술된 해석과 용어를 쉽게 풀어내는 가이드가 될 것

“교육자로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가 교육자의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나눈 시간들이 학생들에게 어느 순간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고,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작은 불씨가 되었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다 한 것이겠죠.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런 교육자로 기억되고자 합니다.”

백석예술대학교 외국어학부의 학부장을 맡고 있는 최재혁 교수는 최근 중국과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백석예술대학교와 MOU를 체결한 중국의 텐진외국어대학(天津外國語大學)과 화난이공대학(華南理工大學)에 많은 학생들이 어학연수와 편입 등의 해외교류활동을 통해 글로벌인재로 양성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외국어학부 내에서 의료코디네이터 인증과정을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의 취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학생들을 돕고 있다.

한편 그는 백석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인 <백석인문학산책>에서 제3기 300여 명의 수강생들 앞에게 <중국의 힘과 중국인의 기질>이라는 테마로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백석인문학산책>은 이제 2016년 가을 제4기 강좌를 준비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서초구청 공모사업인 서초시민대학 <중국문화산책>이라는 프로그램으로 30명 정도의 수강생들과 10회에 걸쳐 2시간씩 중국에 대한 강의를 운영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프로그램이 수강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며, 오는 9월부터 수강생들과 함께 보다 심도 있게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 전했다. 또한 100세 시대, 평생교육을 논하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중장년층와 노년층을 위한 교육의 공간들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교육을 받고자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평생교육을 할 수 있는 기반마련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소식문예이론>부터 보다 쉬운 한자 교육을 위한 <한자가 보인다>, 중국고전문학 연구입론서인 <중국고전문학이론> 등 2003년 학위 취득 후 2005년부터 5년 주기로 성실하게 저서를 출간해왔다. 그는 앞으로 고전 원서 번역활동을 통해 신진 연구자들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하며 자신의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런 바람을 담아 출간했던 <중국고전문학이론>은 문화관광부의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교육자의 입장에서 한자와 중국어, 중국의 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책들을 펼쳐내며 중국어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사람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보다 쉽게 설명하는 교육 가이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그에게서 훌륭한 학자이자 교육자의 사명을 엿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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