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 기계식 연료펌프 분야 세계 1위 기업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 기계식 연료펌프 분야 세계 1위 기업
  • 박미진 기자
  • 승인 2021.01.04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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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연료펌프 유동옥 대표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대표 ⓒ박소연 기자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대표 ⓒ박미진 기자

기계식 연료펌프 분야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대화연료펌프의 꿈은 현재의 자리에 멈추지 않았다. 도시형 친환경 이동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발맞춰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 선점에 도전하는 이들이다. 기계식 연료펌프에 매진해온 39년의 역사, 그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대화연료펌프를 세계일류기업으로 일군 유동옥 대표를 만났다.

 

자동차 부품 국산화 이끈 기계식 연료펌프 세계 1위 기업

1982년 출범한 대화연료펌프는 기계식 연료펌프 분야의 세계 1위를 자랑한다. 전 세계 70여 개국 200여 글로벌 고객들에게 독자 브랜드인 ‘DAEWHA’의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농기계 및 산업용의 연료펌프 및 필터가 대표적인 大和 BRAND 제품이며 연료펌프는 세계 자동차 연료펌프 시장점유율 30%를 자랑한다. 현재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연료펌프의 선두주자이자 개척자로 손꼽힌다. 수입에 의존하던 기계식 연료펌프를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이기도 하다.

연구 중심 중소기업인 대화연료펌프는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업 성장 모델을 토대로 지속 성장해왔다. R&D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과 중소기업으로는 빠르게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 점, 자동차 부품업체로서는 드물게 독자적인 브랜드를 확보했다는 점은 대화연료펌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2011년 정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또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계식연료펌프 일류화 상품으로 지정을 받았고 현재는 자동차 및 중장비 모기업이 개발 의뢰한 중장비용, 선박용 연료펌프와 전기식 연료펌프 개발로 기계식&전기식 연료펌프의 통합 Champion으로 종합 연료펌프의 세계 1위 기업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유동옥 대표는 196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며 자동차 업계에 발을 디뎠다. 외국기술로 외국의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던 시절이었다. 대학 졸업 후 공군 장교로 입대해 수원 10 전투비행단에서 항공기 부품관리 및 장비 관리소장을 맡았던 유 대표는 전투기 부품을 다뤘던 경험을 자동차 부품에 적용하며 입사 6년 만에 부품담당 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자동차 부품 국산화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각오로 1982년 대화연료펌프의 전신인 대화정밀을 창업하며 자동차 핵심 부품인 연료펌프의 개발 및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 대표는 한국이 자동차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체 부품의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기 위해 기술개발팀을 운영해 한국 최초의 기술수출 1(이란 GGS사 연료펌프 기술수출)를 이룩하고 또한 2005년 대화연료펌프는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개성공단 초기 시범단지 입주 15개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2개의 독립공장에 3개 계열사가 입주해 기계식 연료펌프 및 휠터 90%와 계열사 유니월드오토테크의 폴리우레탄 부시의 95%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것이다. 기술집약적인 정밀부품은 남쪽에서, 노동집약적 제품은 개성공단에서 만들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기술력보다 저가 마케팅으로 승부하던 중국 제품을 밀어내고 세계 1위 자리를 독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 당시 정부의 급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로 대화연료펌프는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대화의 핵심가치인 고객에 적기납품 및 수출 약정을 이행코자 중복 투자인 당진에 휠터 대체공장을 가동하고 송도 연구소에는 연료펌프 제품 공장을 가동했으나, 개성공단 폐쇄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채산성 악화로 시름이 깊어졌다. 설상가상 20191월 말 미국 대형 고객사의 수출대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부도를 맞게 됐다. 다행히도 법원은 자금경색이 일시적이었고, 그간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높이 평가해 2월 초 기업회생을 개시해 회사는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유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기업회생 조기 종결을 목표로 10개월 만인 20191125일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받은 것이다. 그는 개성공단은 대화연료펌프가 세계 최고의 전문기업으로 올라서게 한 기회의 땅이자 일순간 기업회생으로 몰아간 아픔의 땅이라며, “남북 간, 북미 간 관계개선으로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재개돼 개성공단이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 공동번영에 기여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2010년 개성공단 투자기업협회인 책임자회의 회장을 역임했던 유 대표는 개성공단 투자 목적이 경쟁력확보 목적 외 한반도 평화 기여라는 소명의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화연료펌프, 국립인천대 모빌리티 기증식 [사진=대화연료펌프]
대화연료펌프, 국립인천대 모빌리티 기증식 [사진=대화연료펌프]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 출사표, 전 세계 유일무이한 SPM·UAM 제조업체

위기 속에서도 대화연료펌프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에는 35년간 자동차 부품제조 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개성 베트남, 중국, 인도의 합작 및 협력사와 융·복합 역량 및 경쟁력의 바탕 위에 대화연료펌프는 지속 성장을 위해 선박용 연료펌프를 비롯해 방위산업 진출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생산 및 마케팅 거점 확보를 위한 인도 시장에의 권역별 네트워크 구축, 인도네시아 팜오일 제조용 연료펌프 및 필터 개발, 친환경 사업 진행 및 차세대 SPM(Smart Personal Mobility) 사업 진출 등 미래 성장 동력 구축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유동옥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화연료펌프는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을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중요 사업으로 선정하고, 가성비와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자동차 연료펌프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여기에만 안주해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SPM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죠. OECD 발표에 의하면 앞으로 3~4년 내 세계 75억 인구 중 50% 이상이 도시에 살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국은 이미 70~80%가 도시에 살고 있죠. 도시화가 진행되면 그에 맞는 교통수단이 필요합니다. SPM은 이러한 변화에 훌륭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20207월에는 국립인천대학교와의 공동개발 제품인 전기자동차와 전동스쿠터, 킥보드 가우스 휠(Gaus wheel)을 인천 국립대에 기증하는 뜻깊은 기념식을 갖기도 했다. 가우스 휠은 국제특허에 등록된 제품으로 20209월 글로벌 시장에 론칭했으며, 전동스쿠터 또한 개발을 완료하고 2021년 초 사업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화연료펌프는 스마트 개인용 모빌리티(SPM) 사업의 성공적인 론칭을 기반으로 정부와 인천시가 국가의 미래성장을 위한 친환경 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추진 업체와 PAV 컨소시엄 협의회에도 선정되어 PAV(Personal Air Vehicle) UAM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협의회는 인천광역시 PAV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인천 PAV 산업 성장 기반 마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PAV 핵심기술 공동개발 등 PAV산업 선점을 위한 체계구축에 협력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대화연료펌프는 한국자동차산업 및 국제수송 기계부품 전시회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킥보드 가우스 휠과 전동 스쿠터 등 스마트 개인용 모빌리티 제품들을 선보였다. 유동옥 대표는 “SPMUAM을 갖춘, 지구상에 유례없는 특별한 제조업체가 되겠다, 획기적인 미래성장을 이루겠다는 자신감을 표했다. 대화연료펌프는 생활 속 전기차를 구현하고자 핵심 부품은 송도국제도시 대화연구소 및 국내 공장에서 개발 및 생산을 하고, 부품 제작은 인도, 중국 공장 등 글로벌 공장에서 진행한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전시회를 통해 인도를 거점으로 러시아와 아프리카, 북한 등 저소득 국가에의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2단계 판매국으로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대화연료펌프는 세계 유일의 전문 SPM 업체로서 5년 내로 세계 1위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38년간 연료펌프라는 한 우물만 파온 대화연료펌프의 튼튼한 기초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2021년은 100년 기업의 이상적인 기반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대표 ⓒ박소연 기자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대표 ⓒ박미진 기자

전화위복, 위기 속에 신뢰 다지며 성장 이끌어

기업을 이끌어 온 38년 동안 유동옥 대표 또한 수많은 역경을 헤쳐 왔다. 그중에서도 공장의 대형 화제는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당시 호주의 거래처에 납품한 일부 부품이 화기에 영향을 받아 품질문제 발생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유 대표는 직접 비행기를 타고 거래처를 찾아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당시 위기를 함께 이겨낸 거래처는 현재 대화연료펌프의 가장 큰 고객으로 동반 성장했다. 대화연료펌프는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 부품사인 보쉬, 콘티넨털, 델파이, 카터(TRICO) 및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인 머큐리, 산업용 소형엔진 제조업체인 콜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유 대표는 개성공단의 갑작스러운 폐쇄 또한 대화연료펌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기회로 삼았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출발점에 선만큼 2021년은 미래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 결심하는 그다. SPM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화연료펌프는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가고 있었다.

자신을 신뢰하며 인생이든 기업이든 꿈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죠. 비전을 가져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큰 꿈을 꾸고, 꿈을 공유하며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한 개인이든 회사든 국가든 꿈이 있다면 그 도착점은 다를 것입니다. 대화연료펌프 및 그 구성원들은 꿈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임직원 20명의 소기업으로 출발하던 당시에도 유 대표는 세계 일류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출발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룬 지금, 유 대표는 한 인간이 갖는 목표와 비전은 그 꿈의 크기에 비례한다고 말한다. 또한, 꿈의 크기만큼의 크기와 품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그다. 실제로도 직원들에게 목표를 물으며 더 큰 꿈을 꿀 것을 독려하고 있었다.

 

㈜대화연료펌프 ⓒ박소연 기자
㈜대화연료펌프 ⓒ박미진 기자

세계 No.1 기업의 비결은 기술력, 직원과의 동반성장

“‘기업은 곧 사람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꿈을 공유하며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을 함께한다면 기업은 반드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최근 5년간은 그저 살아남는 게 목표였지만, 이전에는 학자금 지원이나 사택 지원, 출퇴근비 지원 등을 했었습니다. 정년퇴직 또한 없었죠. 정신적 및 육체적 건강을 유지할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지속 근무하며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직장으로, 기업의 성장을 직원들과 나누는 회사를 만들 것입니다.”

유동옥 대표는 향후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바른 기업의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더불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러한 목표는 세계유일의 전문 SPM 업체를 향한 도전으로 실현될 듯하다. 유 대표는 대화연료펌프의 역사는 곧 도전의 역사라며, 남다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차별화와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제2의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 말했다.

대화연료펌프는 ‘Challenging The World Best’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남북경협에 의한 경제통일 초석을 다져왔다. 이는 한반도 평화와 궁극적으로 보다 나은 세상 만들기에 기여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유 대표는 임직원 모두 거침없는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대화연료펌프의 끝없는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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