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제품 경쟁력, 18년간 매진한 연구개발의 성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제품 경쟁력, 18년간 매진한 연구개발의 성과
  • 김영록 기자
  • 승인 2021.01.04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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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글로벌㈜ 권남원 대표
웨스글로벌㈜ 권남원 대표 ⓒ박소연 기자
웨스글로벌㈜ 권남원 대표 ⓒ김영록 기자

최근 환경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계측기기 산업이 고부가가치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계측기기 산업시장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세계 1위를 꿈꾸며 오랫동안 좋은 품질과 성능을 위한 연구개발을 최우선으로 여겨온 웨스글로벌은 수질 향상과 수처리 효율을 높이는 슬러지 계면계를 비롯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벽 부착식 초음파 농도계를 개발한 전도유망한 기업이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계측기기 산업의 밝은 미래를 함께할 수 있었다.

 

외벽 부착식 농도계 개발에만 15, 경쟁력 갖춘 제품

지난해 9월 웨스글로벌은 40만 달러 인도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온라인 수출 상담을 진행해 일군 성과다. 20041월 창립한 웨스글로벌은 창업 이듬해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매출의 20~30%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며 기술력을 강화해왔다.

설립 초창기에는 해외에서 인정을 받은 후 국내로 역진입하는 방식을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때만 해도 국내에서 제조하는 계측기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계측기가 한번 개발하기 시작하면 완성하기까지 최소 5년에서 10년이 걸립니다. 그렇게 해야 세계적인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영국을 비롯해 해외로 먼저 진출한 웨스글로벌은 점차 중국, 대만, 일본으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이후 미국 시장으로 진출했으나 규모가 맞지 않아 남미로 방향을 돌려 판매를 지속할 수 있었다. 국내시장으로 돌아온 것은 2008년이다.

올해로 설립 18년째로 접어든 웨스글로벌의 주력 아이템은 조달청 제품인증을 받은 슬러지 계면계다. 슬러지 계면계는 하수, 정수 및 각종 폐수처리장의 침전지 또는 농축조 내 침전된 슬러지의 높이를 실시간으로 계측하고 주변장치와 연동하여 슬러지를 자동인발 해주는 장치다. 또한, 웨스글로벌에서 개발한 외벽 부착형 초음파 농도계는 20209월에 NEP(신기술제품) 인증을 획득한 제품으로, 특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다.

외벽 부착식 농도계를 개발하는 데만 15년이 걸렸습니다.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실패도 하고 현장에 적용해본 후 만족스럽지 않으면 업그레이드를 하는 과정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슬러지 계측계는 슬러지 계면계와 슬러지 농도계로 나뉜다. 이 두 계측기기가 웨스글로벌의 핵심아이템이다. 한편,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슬러지 계면계는 국내 조달청 우수제품인증을 받고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슬러지 농도계도 지난해 9월 국가 기술표준원의 신제품(NEP) 인증을 받았으며, 그에 따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무역 시장 위축, 화상회의로 40만 달러 수출계약 달성

산업용 계측기기 산업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도 특수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남원 대표가 생각하는 웨스글로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전 세계에서 슬러지 관련 계측기기를 만드는 메이커가 10개가 채 안 될 정도로 시장의 규모가 작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 제품을 가지고 10년씩 개발하는 업체를 지금 막 들어온 신생 업체가 이기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대기업이 들어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웨스글로벌은 자타공인 계면계와 농도계 분야에서는 세계 1등이라고 자부합니다. 우리의 경쟁사가 독일업체인데 그들도 우리 제품을 설치해본 후 품질이 좋아 OEM 제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 제품을 10년 이상 연구개발하는 노력이 인도 수출계약 40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권 대표는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에도 이와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어떤 노력이 필요했을까.

온라인을 통한 화상채팅도 직접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화력발전소가 거의 없어지는 실정이지만, 중국에만 약 1,000개가 있고 인도는 이제 화력발전소가 지속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빨리 캐치해 인도에 있는 우리 대리점을 통해 수출계약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인도 수출 건은 초도물량만 40만 달러다. 화력발전소가 계속해서 지어지는 한 더 많은 물량이 판매될 것이라 예상된다. 코로나에도 해외수출은 점점 증가하는 실정이다. 이는 외벽부착형 농도계의 특징이 큰 몫을 한다. 일반적으로는 농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발전소에 적용될 때는 배관 안에 센서가 삽입됨으로 인해 잦은 유지보수와 센서 교체 등의 문제점이 따르지만, 웨스글로벌의 부착형 농도계는 배관을 교체하거나 제작하지 않고, 배관의 외벽에 초음파 센서를 부착해 배관 내의 슬러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수출환경에도 발맞추어 적응해나가고 있다. 온라인 수출 상담회에서 화상채팅으로 인도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비대면 온라인으로도 계약 수주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보통은 1분기 이상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하지만 급변화된 상황 속에서도 비즈니스는 해야 하기에 대응하고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도, 호주, 베트남, 캐나다 등 여러 국가와 화상회의를 진행했고, 계약을 수주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상담회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았기에 전문적인 제품교육과 홍보도 유튜브와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웨스글로벌㈜ 권남원 대표 ⓒ박소연 기자
웨스글로벌㈜ 권남원 Ⓒ김영록 대표 기자

정부와 기업 간 협력에 기반하여 수처리 산업을 비롯한 환경 문제에 귀 기울일 것

우리나라의 수처리 분야는 세계적으로 가장 선진화된 기술과 시스템을 갖춘 분야의 하나다. 한정된 국가에서 사용되는 물을 정화시키다 보니 기술개발이 적합하게 잘 발전해왔다. 세계최초로 하수처리장 방류 수질에 대한 모니터링 기술이 도입된 지도 10년이 넘었다. 내년부터 한강 상류 지역에 수질 오염 총량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수질 관리 및 오염물질 관리에 있어서도 웨스글로벌의 역할이 기대된다.

우리도 수처리 산업에 대한 별도의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도 시범 사업이 추진 중이며,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과 부합하는 비즈니스와 제품을 통해 앞으로도 그린뉴딜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다.”

권남원 대표는 과거 초음파를 이용한 응용기기를 만들어 국내 방위산업 분야에 납품하는 회사에 다니면서 계측기기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느껴 동료 연구원과 함께 웨스글로벌을 창업했다. 마음이 맞는 동료와 함께 창업으로 회사를 시작했기 때문일까, 권 대표는 Co-Work에도 긍정적이다. 그는 현재 스타트업과도 협력하여 기술개발 및 계약 수주, 수출도 함께하고 있다. 수처리 산업처럼 대한민국에 관련 기업이 얼마 되지 않는 분야에서는 다른 기업과 협력해 공동 브랜드화를 시켜야 한다고 권 대표는 말한다.

 

웨스글로벌㈜ 권남원 대표 ⓒ박소연 기자
웨스글로벌㈜ 권남원 대표 ⓒ김영록 기자

인공지능 수준의 연구개발로 계측기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꿈꾼다

최근 RCEP인 메가 FTA 체결로 인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호주와 뉴질랜드 등 웨스글로벌의 전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우리 회사는 이 협정의 최고 수혜자라고 생각합니다. 개도국에서는 공장을 짓고 가동하는 과정에서 폐수처리와 물 정화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수처리 사업에 투자를 해야합니다. 유럽과 미국은 이미 유지보수 시장이기에 신규 수요가 창출되는 동남아시아와의 FTA 체결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계측기기 산업의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웨스글로벌은 특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현재 해외 40개국에 진출을 하며 권남원 대표가 여기까지 회사를 이끌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부정적으로 말하면 고집스럽고 좋게 말하면 인내심이 있었습니다. 쉽고 빠르게 성공하기 위해 사업 방향을 바꾸거나 연구개발에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위해 지금까지 인내를 가지고 내다본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길만을 고집했던 꾸준함이 성공의 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국가개발과제도 많이 함께했다. 국가연구수주를 통해 기업을 운영했고, 그 기간동안 연구개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자산이 되어 국내외의 기술 특허 인증도 받으며 전 세계로부터 호평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한 제품을 18년 이상 연구하고 개발해 온 권 대표의 목표는 계측기기를 인공지능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사람의 힘을 쓰지 않아도 판단과 측정이 스스로 가능한 수준까지 만들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그는 전망했다. 대한민국에서 해외로 수출한 기기들을 원격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 웨스글로벌은 현시점에 발맞추어 견고하게 제품을 만들고 신기술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 시대에도 큰 성과를 이룬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매출액 달성이 주요 목적이기보다는 우리 기업의 핵심아이템 중 전 세계적으로 품질이 가장 우수한 슬러지 계면계와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독특한 기술인 슬러지 농도계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입니다. 완벽한 제품이란 성능과 품질 경쟁이라고 생각하기에 불철주야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계측기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것이 꿈입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임에도 더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몰두하는 그의 얼굴에서 기업의 밝은 전망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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