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심리는 행복의 선결조건, 이제는 심리학에 집중할 때
건강한 심리는 행복의 선결조건, 이제는 심리학에 집중할 때
  • 김민이 기자
  • 승인 2020.12.2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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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간관계심리연구소 박수경 소장
한국인간관계심리연구소 박수경 소장 ⓒ김민이 기자 

[월간인물 김민이 기자]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이는 한국인간관계심리연구소 박수경 소장이 개개인의 심리를 넘어 인간관계 심리에 집중하는 이유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첫 번째 요건이다. 자신이 처한 문제의 근본을 바라보고 치유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심리 치료의 출발점이다.

 

개개인의 심리 넘어 인간관계 심리에 주목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건강한 심리를 갖고 있습니다. 철학가, 종교가, 심리학자 등 유명한 책을 남긴 사람들은 심리가 건강치 않을 때 스스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한 경우가 많습니다. 공자, 맹자, 정약용, 니체도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고민했죠. 자신의 심리를 자신이 정확하게 아는 것이 곧 치료입니다.”

인간의 심리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심리학과 상담학을 공부한 박수경 소장은 2003년 상담사의 길에 들어섰다. 인간의 심리를 알기 위해서는 심리학이 필요했고, 그중에서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핵심이 상담학이라는 설명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관계를 맺고, 관계 속에서 심리가 발달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처음부터 관계를 알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관계를 맺어가는 가운데 수많은 상처와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비극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며 극복한 사람은 철학자나 심리학자가 되고,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심한 경우 평생 정신병원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박 소장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심리에 대해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상담학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모든 사람이 심리를 갖고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의 심리는 잘 보지 못해요.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몰입되어 살아가기에 스스로에게 객관적이지 못하고, 무의식을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죠.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첫 번째 조건입니다.”

자신의 심리를 직시하며 이해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심리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이는 약물로 감정을 억제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이다. 특히 기존의 심리학이 개개인의 의식과 무의식에 집중한 반면 박 소장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과거 심리학에서 한 단계 발전한 성취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심리학자가 의식과 무의식을 이해하고자 했으나 어떠한 역동을 일으켜 병리를 만드는가에 대한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에는 닿지 못했다. 현대 심리학 또한 개인 상담 기법들은 발달했으나 무의식의 역동을 치유하는 기법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상태다. 박 소장은 인간 개인의 심리가 건강하다고 해서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인간관계의 심리를 배워서 관계 속에서 자신과 상대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심리적 문제는 한 번 잘 치료하면 이후에는 상담이 필요 없을 정도로 원만히 해결된다며, 자신의 심리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근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라는 말을 보고 ‘심리 교육이 진정한 치료다’라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심리 상담이 아닌 심리 교육으로 나아가는 거죠. 심리 교육 프로그램인 ‘휴먼니드테라피’는 이미 임상을 통해 저의 가설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치유의 시작, 상대와의 차이를 확인하고 자신의 심리를 아는 데 있다

“기존의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센터들은 예방과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기에 혼자서 상담센터를 설립하며 여성들에게 힘이 되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트라우마를 치유한 내담자들에게는 상담대학원이나 학점은행제 등 심리학 공부를 권하고 있어요.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물질적 요소보다 스스로 나아갈 힘을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죠.”

처음 박수경 소장이 상담을 시작하던 때만 해도 대부분의 상담은 피해자 보호의 일부분으로 여겨졌다. 복지사들 또한 현실적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는 상황이었다. 그는 피해자들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기에 피해자 심리 상담의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등의 피해 여성을 만나오던 박 소장은 2010년 군부대에서의 상담을 시작했다. 부대 내 총기난사 사건 등이 이슈가 되던 때였다. 3년여가 지났을 때 그는 8,000여 명의 병사들을 만나며 남성의 심리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쌓았다. 이후 그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기반한 심리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상담 방식에서 벗어나, 상담자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에 대해 설명하고 내담자는 이러한 교육을 토대로 자신의 심리를 깨닫고 이해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휴먼니드테라피’를 토대로 10회의 집단 상담이 이루어진 후 상담에 참여한 여성들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며 남편과 함께 교육을 듣고 싶다는 피드백을 전해왔다. 이후 박 소장은 2017년 기준 2만 5천여 건의 상담을 진행하며 복지사들의 현실적인 문제 및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왔다.

“심리 교육 프로그램은 자신의 경험을 다시금 떠올리고 당시의 상황과 자신의 심리를 이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신기하게도 녹취록을 반복해서 듣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를 봤다는 내담자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응어리진 감정들이 풀어지는 것을 경험한 것이죠.”

상담과 연구, 프로그램 개발을 아우르는 왕성한 활동은 지난해 11월 ‘2020 대한민국 나눔대상’에서의 여성가족부장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그간 충남원스톱지원센터와 충남여성긴급전화1336에서의 활동 외에도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등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여성들에 대한 심리 심층 연구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피해 여성들의 회복을 도운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박 소장은 피해 여성에 대한 무료 심리 치유 및 집단 상담을 진행하며 이들의 정서적 자립을 돕고, 피해 여성의 회복을 담당하는 기관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등의 나눔에도 적극 앞장서왔다. 실제로 한국인간관계심리연구소에는 피해 여성 보호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2019년부터는 온라인 심리 치유센터를 설립하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주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청소년상담학회 학술위원, 한국군사회복지상담학회 이사, 경기여성쉼터 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심리 문제해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역동에 대한 검증을 끝냈고, 그에 맞춰 개발한 프로그램을 토대로 건강한 인간관계 조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상담학 박사와 유치원 원장, 현직 상담사 등과 힘을 모아 비영리법인인 ‘마음성장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심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합니다.”

 

한국인간관계심리연구소 박수경 소장 ⓒ김민이 기자 

인간관계 역동 분석으로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다가서

인간의 심리는 본능, 관계, 뇌 발달, 의식‧무의식, 생각, 감정, 대화, 성, 기억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수경 소장은 자신이 개발한 ‘마음욕동 무의식의 상반성 이론’을 중심으로 인간관계와 무의식의 역동을 치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간 수많은 전문가의 노력에도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 문제인 폭력문제와 성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포부와 함께였다.

“상담 시 가장 먼저 인간의 심리를 알려주고자 합니다. 그다음이 관계죠. 특히 남자와 여자의 심리가 다르기에 여자에게는 남자와 사는 법을, 남자에게는 여자와 사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생각 외로 많은 성인 남녀들이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심리에 대해 인지하고 살아가는 것은 마음 행복을 위한 출발점입니다.”

한국인간관계심리연구소에서는 ‘마음욕동 무의식 심리의 상반성 이론’을 중심으로, 보다 효과적이며 현실적인 심리치유를 이어가고 있다. 박 소장이 개발한 심리 교육 프로그램인 ‘휴먼니드테라피’에도 인간 심리의 기본 요소들이 고루 담겼다. 그는 인간 심리의 기본인 인식, 생각, 감정, 기억, 표현, 의식, 무의식을 중심으로 정상과 비정상 간 상반성, 남자와 여자의 상반성, 의식과 무의식의 상반성 등을 연구했다며, 심리적 문제를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심리적 행복은 인간관계에서의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를 통해 상호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교감할 때 가능하기에 관계의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심리적 조화와 교감이 행복이자 심리적 부조화가 병리, 곧 문제라며 이는 모든 사회 문제의 출발이라 강조했다.

“한국인간관계심리연구소는 처세술과 같은 인간관계가 아닌 인간관계에서의 심리 역동에 대해 진단하고 치유하는 곳입니다. 인간관계의 역동을 분석하면 우울증의 원인이나 마음의 상처,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죠.”

 

심리적 건강이 곧 우리의 미래다

박수경 소장은 상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마음 상태를 빨리 파악하여 분석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는 상담자와 내담자 간 라포 형성으로 직결된다. 그는 친절한 공감을 통해 라포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며, 내담자의 심리적 갈등과 상처를 빨리 분석하여 설명할 수 있을 때 내담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라포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타인의 말을 듣긴 하나 그 마음까지 파악하지는 못합니다. 들어도 들은 것이 아니죠. 다산 정약용 선생은 60이 넘어서야 타인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고 말했죠. 저 또한 처음 상담자가 되었을 때는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단 한 마디로도 그의 마음이 들립니다. 현재까지도 내담자와의 상담이 있는 날이면 어떠한 일정도 잡지 않고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담자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며 즉시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에 이를 수 있을 만큼의 내공이 생겼죠.”

향후 박 소장은 심리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예방과 마음의 성장으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힘을 기르는 정서적 성장을 위한 심리복지 봉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사자나 성장을 통해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봉사 대상자 모두가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일인 까닭이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활동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소외계층의 심리적 성장을 도울 것이라 전했다. 이밖에도 ‘마음욕동 무의식 심리의 상반성 이론’을 중심으로 가정폭력 및 범죄, 성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위한 프로그램의 전문화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이 보다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데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끝으로 박 소장은 인간의 심리를 알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이는 행복한 인생을 사는 힘이라 전했다. 그간 심리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홀대 되어 왔지만 심리야말로 건강한 사회와 국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적 건강이 곧 우리의 미래라는 그의 말처럼 인간의 심리를 토대로 보다 건강한 관계,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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