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 - 국내의 우수한 기술과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통한 기술영토 확장에 앞장서는 본투글로벌센터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 - 국내의 우수한 기술과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통한 기술영토 확장에 앞장서는 본투글로벌센터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0.12.2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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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과 제조산업의 강국, 글로벌 대한민국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 ⓒ박소연 기자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 ⓒ문채영 기자

[월간인물 문채영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직면하면서 기업들이 해외 진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컨설팅이나 전시회의 방향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 기업도 이제 오프라인을 벗어나 비대면 기반의 온라인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적 협력을 위한 플랫폼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자 현재 본투글로벌센터에서는 어떤 비대면 수출지원계획이나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한편 본투글로벌센터는 글로벌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딥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2013년에 설립되어 매해 100개가 훌쩍 넘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일명 멤버사를 선발해 글로벌 확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본투글로벌센터를 이끌어 가시는 센터장님과 센터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센터는 무엇보다 멤버사 선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준비도는 물론 제품에 대한 시장 적합성, 현지 시장에서의 수요와 기업 자체 역량을 고루 평가해 센터와 함께할 멤버사를 선택합니다. 선택된 멤버사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중동, 일본, 중남미 등 현지 시장 수요에 기반해 제품을 검증받고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PMF(Product-Market Fit)를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의 근간이 되는 법률, 특허, 회계, 마케팅, PR 등의 경영 컨설팅을 기본적으로 제공합니다. 다양한 글로벌 시장 확장 채널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센터 소개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사업입니다. 다자개발은행, 국제기구 등 글로벌 조직과의 기술매칭, 다국적 합작투자,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제공하며, 과학기술 혁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전담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입니다. 저의 고교시절 학교 축제에 출품된 전산동아리팀의 도트 프린트된 모나리자 그림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합니다. 이 한 장의 그림을 인연으로 컴퓨터와 코딩을 알게 되었고, 이후 대학시절 취미 삼아 당시 세운전자상가를 기웃거리며 조립했던 286, 386 컴퓨터와 BASIC, Fortran 등의 코딩 원서 교재가 제 평생의 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후 웹브라우저와 모뎀(당시 2400bps 속도), 그리고 하드 드라이브와 컬러모니터로 얼마나 많은 밤을 설레며 보냈는지 모릅니다. 특히 당시 인터넷망을 타고 미국의 대학에 접속해 자료를 검색할 때의 감동은 신천지 그 자체였습니다. 연구소 연구원 시절도 늘 통계 패키지나 현재의 엑셀의 전신인 로투스123은 늘 제 차지였고, 미국 밴더빌트 대학 유학시절에는 그야말로 최신 486 컴퓨터에 학교 메인서버 접속 등 마음껏 컴퓨팅을 연구에 활용하는, 그래도 당시에는 조금 앞서가는 사회과학 전공 학생이었습니다. 유학시절 생애 처음 시도했던 기술창업의 실패를 인연으로 실리콘밸리로 이주하여 본투글로벌센터에 합류하는 2015년까지 스타트업 생태계 최전방이자 최대 격전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닷컴버블, 911테러, 스마트폰 혁명, 인공지능 혁명 등의 변화를 몸으로 겪으면서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2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는데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사석에서는 대한민국 ICT의 산증인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ICT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 본투글로벌센터에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중요이슈나 혹은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힘든 시기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생각으로 글로벌 진출의 목적과 방향을 되짚으며 본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독 혁신이 아닌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혁신을 통해 각 국가가 직면한 난제를 해소하고 코로나 이후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미주개발은행(IDB),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녹색기후기금(GCF) 등 내노라하는 다자개발은행, 국제기구 등을 신규 채널로 확보하며 글로벌 국제기구와의 협력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시대 상황을 반영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미주개발은행과 함께 하는 한-중남미 조인트벤처 육성사업입니다. 중남미 스타트업 생태계 전문가와 협력해 딥테크 분야 국내 혁신 솔루션을 중남미에 공급하고, 명확한 매치 메이킹을 통해 종국에는 한-중남미 조인트벤처 설립까지 완성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국내 기업의 중남미 진출 활성화를 위해 현지 노하우와 기술을 가진 중남미 기업을 매칭하고, 초기 설계부터 운영 관리까지 전주기적 조인트벤처형 플랫폼 구축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중남미 생태계 협력을 위해 국내 사례 연구를 통한 지식 전수, 중남미 딥테크 생태계 데이터수집, 분석, 매핑 등의 지식을 생산해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DT4D(Disruptive Technologies for Development) Challenge와 함께하는 딥테크 기술 기반의 녹색 성장 프로젝트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센터는 얼마 전 개도국의 혁신성장은 물론 개발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해낸 50개 이상의 핵심기업을 발굴하고 매칭에 성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과 공동으로 우리 과학기술기업의 기술을 접목한 개도국 녹색기후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추진사업도 금년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힘입어 센터는 개도국의 혁신성장이 국내 기업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현지 수요 분야에 대한 딥테크 기업을 발굴해 연계하고, 기술을 제공하는 등 딥테크 기업 기반의 혁신성장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여기에 맞물려 연내 설립을 예정하고 있는 디자인랩은 국제기구들과 공동으로 글로벌 기술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고 제공하는 테크허브 기능을 수행하며, 글로벌 프로젝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돈독히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투글로벌센터에서는 어떤 비대면 수출지원계획이나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의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 지난해 초입니다. 센터는 지난해 2월부터 모든 지원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24시간 글로벌 연계가 가능하도록 운영했습니다. 센터 멤버사와 인하우스 컨설턴트 간의 상담이 온라인을 통해 상시적으로 진행된 것은 물론 글로벌 생태계 관계자와 하는 영상회의 수만 하루 4, 20회가 넘게 이뤄졌습니다. 보다 긴밀한 영상회의를 통해 각국 기관의 수요에 맞는 국내 기업의 기술, 서비스 매칭 작업이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 유럽, 중동, 중남미 등지에 있는 각국의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비즈니스 관계자 등 주요 혁신 생태계 관계자와 국내 딥테크 기업이 비대면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지역별 월 1회 이상 꾸준히 마련됐습니다. 이렇듯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활발히 움직인 결과,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멤버사에 다양한 성과가 나왔습니다. 알체라는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코로나19 방역 솔루션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수출해 K-방역에 앞장섰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말 코스닥에 상장하며 스타트업 종지부를 찍고 또 다른 여정에 돌입하게 된 겁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들도 있습니다. 바로 원투씨엠, 시큐레터, 지에이스아이엘 입니다. 이 기업들은 센터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올해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곳도 많습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누적 투자유치 금액만 봤을 때 뤼이드가 840억을 기록하며 프리 시리즈 D를 마무리하고, 버즈빌이 365억으로 시리즈 C를 이뤄냈습니다. 이외 토스랩 270, 포디리플레이 196, 스트라드비젼 327, 럭스로보 150, 시큐레터 120억 등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을 기록하며 시리즈 B 단계에 올랐습니다. 지면을 빌려 미처 언급하지 못한 멤버사도 다수입니다. 어수선한 상황임에도 센터와 쉼 없이 달려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센터 개소 아래 지난해까지 멤버사의 누적 투자유치가 1조원이 넘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각국에서의 다양한 사업성과도 나왔습니다. 포디리플레이가 일본 소프트뱅크 5G 서비스에 4DLive 서비스를 제공하고, 웰스케어가 국내 스타트업 중에는 최초로 미국 베스트바이(Best Buy)와 홈케어 레이저 테라피 디바이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며 입점에 성공했습니다. 클라우다이크는 동남아 시장에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고, 시큐레터는 남아공의 아프리코, 태국의 블루지브라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공격적인 글로벌사업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24/7 상시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데는 센터 구성원들의 전문성과 희생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예전 방식과 달리 소규모 특화서비스, 시차조율 등 비대면 사업 진행 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지원 담당자가 우리 기업의 역량 및 가치제안에 정통해야 하고, 글로벌 수요처의 정확한 수요를 찾아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상시 비대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스로를 테크 큐레이터라 부르고 매일 매일 전투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 [사진=본투글로벌센터]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 [사진=본투글로벌센터]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동력 가치를 창출하는 본투글로벌센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 비전이 궁금합니다.

대표적인 정부주도형 혁신성장을 추진해 오고 있는 대한민국의 의미 있는 공공지원 모델을 정립하고 싶습니다. 혁신기술 창업은 본질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사업 영역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정부의 초기 지원이 절실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민간에서 혁신기술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민간자금이 있거나 확실한 검증을 받은 기술이 있는 경우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이 두 가지가 모두 공존하고 있어 매일 민간중심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정부가 채워가며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질적 성장을 해야 하는 시기에서 정부주도 사업도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간주도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고위험도의 기술사업을 검증함으로써 위험을 최소화하고, 민간의 참여를 독려해야 합니다. 이렇게 성장한 기업들이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해 후배기업들을 M&A 또는 제휴하여 투자처 및 판매처 역할을 하도록 민간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센터는 이러한 꿈을 갖고, 배출한 성공 스타트업이 후배 기업을 키우는 선순환 지원체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울러 성장한 국력과 위상에 걸맞는 선도형 리더십을 갖춘 센터 만들기를 목표로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해외 스타트업도 포용하는 명실공히 글로벌 지원기관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중단기적으로는 전 세계 스타트업에게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가고 싶은 기관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직접 찾아오게끔 만들 겁니다. 그만큼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확신이 있습니다. 당분간은 센터에서 엄선해 발굴한 스타트업을 해외에 알리는 데 집중하겠지만, 해외 투자자 및 혁신 생태계 관계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을 찾아오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누가 봐도 센터가 길러낸 기업이면 믿고 볼 수 있도록 그러한 센터만의 브랜드를 글로벌화 시킬 계획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2021년의 첫 포문을 열며, 스타트업 기업의 든든한 동반자인 센터장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꿈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의 우수한 기술과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통한 기술영토 확장의 원년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동안 기술 추격자로서의 혁혁한 입지를 굳혔다면, 2021년부터는 명실공히 글로벌 기술 강국, 스타트업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초를 다지는 해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기존 IDB, World Bank, GCF등의 국제기구와의 협력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ADB, AfDB와의 협력관계도 새롭게 구축해 5대양 6대주를 우리 혁신기술기업의 무대로 만드는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감당하기엔 스타트업의 역량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대학이나 출연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요소기술들을 창업과 연계하는 Lab to Market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카이스트 대학과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의 다양한 기술기업 또는 기술과 해외 프로젝트 및 글로벌 기업 간의 기술 매칭을 가능케 하는 모바일 센터를 구축해 제2, 3의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끊임없는 사업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혁신 기업들과 합작협력을 통한 새로운 윈-윈 글로벌 진출을 실천하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다시 말해 그간의 일방향 수출형 해외진출 모델에서 양방향 협력형 글로벌 동반 진출 모델의 성과를 보이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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