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일류경제도시·미래전략수도로의 기틀 마련, 동반성장에 발맞춘 정책연구 이어갈 것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일류경제도시·미래전략수도로의 기틀 마련, 동반성장에 발맞춘 정책연구 이어갈 것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04.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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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융합 기술로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 공간 스마트 시티

대전세종연구원은 2001년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 발굴과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수립하는 전문 연구기관의 필요성에 따라 대전발전연구원으로 출범했다. 2016년 대전과 세종 두 도시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대전시와 세종시의 정책연구를 담당하기로 두 도시의 시장이 합의함에 따라 대전세종연구원으로 거듭났다. 대전과 세종 두 도시의 각종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상생 발전을 연구하는 지역연구원으로 두 지방정부를 연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시계획, 교통, 환경, 사회복지, 지방자치, 여성 등을 아우르는 지방정부의 종합행정 정책연구를 담당하는 대전세종연구원의 역할에 주목해본다.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사진=대전세종연구원]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사진=대전세종연구원]

대전과 세종 도시권의 동반성장과 균형발전을 위해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대전세종연구원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내용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2월 7일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시도연구원장 간담회가 있었는데 지방소멸, 지역대학 위기 등에 대비해 지역연구원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었습니다.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지방정부에 많은 권한을 넘겨주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사업(일명 라이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 연구원이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시범사업을 펴는 7개 지방정부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2025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이 사업이 잘 정착되도록 대전광역시로부터 용역수행을 의뢰받아 워킹그룹, 자문그룹 등을 구성하고 대학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전은 일류경제도시를 지향하고 있고 세종은 미래전략수도를 지향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 도시입니다. 두 도시의 동반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민선 8기 시정에 발맞춘 정책 연구 및 협력네트워크 플랫폼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두 도시의 상생발전을 지원하기 위하여 2017년부터 상생협력포럼을 개최하면서 관련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합의를 도출할 수는 없겠지만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협력 방안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면 더 큰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연구원이 담당할 부분입니다.

지난해 취임 당시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의 싱크탱크로 새로운 도시발전 모델 제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융합연구에 집중하실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전시, 세종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4개 광역자치단체가 상생 협력해서 수도권 1극 체제에 대응하고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충청권 특별자치단체 추진단이 지난 1월 31일 출범했습니다. 또한 2027년에는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충청권에서 개최됩니다. 지난해 법적 근거까지 마련하면서 추진되던 부울경 메가시티는 결국 좌초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충청권 메가시티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에서도 충청권 메가시티가 잘 될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산업, 관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끌어 내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결실이 맺어져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융합연구가 대세라고 합니다. 대덕연구단지에 25개 국책연구기관이 위치해 있는 과학도시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서 지역산업의 체질 변화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 연구원의 주요 사업 중 하나입니다. 얼마 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서 2022년 글로벌 혁신지수를 발표했습니다. 과학기술 집약도 부문에서 대전은 영국의 캠브리지와 네덜란드, 벨기에의 에인트호벤에 이어 세계 3위, 아시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대전시가 1위이고 서울이 31위, 대구 74위, 부산 84위 순이었습니다. 산업도시로서의 기능, 과학기술을 활용한 기술기반 업종을 더욱 발전시켜 혁신클러스터 도시가 되면 충청도민들의 삶의 질이 더 향상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사진=대전세종연구원]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사진=대전세종연구원]

그간의 연구원 차원의 대표적인 연구사업 성과를 소개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22년 동안 많은 연구성과가 있고 국제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했습니다만 대표적인 것으로 지난해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19와 국제 정세 불안 등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UCLG 총회가 세계 145개국 576개 도시 6,200여 명이 참가 등록하는 등 총회 역사상 최대의 수확을 남겼습니다. 이 밖에도 대전트랙, 대전선언, 우호도시 증가, 세계총회 회장까지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큼직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대전 트랙 ‘행정과 과학’ 주제의 총괄 주관기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매년 대전·세종 정책엑스포를 개최하고 있고, 탄소중립지원센터,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경제교육센터, 지역학연구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전 청년의 주거권 강화를 위한 주거 안정 지원방안, 충청권 균형발전을 위한 불균형 실태분석 지표개발, 지역발전 견인을 위한 철도 클러스터 구축방안, 대전광역시 성주류화제도 활성화 방안 등의 연구를 하였습니다. 시민들의 욕구 파악을 통해 적실성 있는 연구주제를 잘 선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역 인재가 지역에 정착해 살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애로사항 해결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유관기관 간의 원활한 소통과 더불어 다양한 의견 반영 또한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에 도시 경쟁력 강화와 관련하여 최근 원장님께서 가장 주목하고 계신 키워드나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일지 언급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전, 세종 두 도시 집행부, 시의회는 물론 다른 산하기관, 출연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의 간부회의에 참석해 시정에 대한 정보를 얻고 우리 연구원에서 개최하는 각종 세미나에 시청 공무원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합니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정확한 현실을 파악하고 연구성과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하는 환류 기능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임원으로 있는 사회공헌포럼, 지역정책포럼 등과 연대해 지역사회의 애로사항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연구성과에 대해 지역 언론에도 신속하게 보도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하는 것은 인공지능, 챗GPT 등을 어떻게 연구에 활용해 보다 창의적이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해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사진=대전세종연구원]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시정 발전을 위한 장기플랜 수립 계획은 있으신지요?
시책 수립을 위한 이론적 뒷받침을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2050년을 목표로 한 그랜드 플랜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장래 행정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해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장기발전구상의 목표입니다. 1992년 대전시청에서 기획 담당 사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KDI 박사님들과 함께 대전의 미래상을 계획했었는데 30여 년 만에 다시 한 번 미래 청사진을 계획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27년 후 우리 지역의 미래를 구상하면서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연구원 운영 방향을 듣고 싶습니다.
올해는 대덕특구 조성 50주년, 엑스포 개최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도 해서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유수한 국책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증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해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개회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대전을 과학수도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3월 16일에는 대전이 나노 반도체 분야의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연구성과가 산업화되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류경제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싱크탱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에 잘해 오던 사업은 계속 계승 발전시키고 미진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다른 지역연구원이 잘하는 부분을 벤치마킹하고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함으로써 연구원의 최종고객인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원장님께서는 서울대학교 공법학과 졸업, 조지워싱턴대학교 석사, 대전대학교 법학박사를 하셨고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전시 국제협력과장, 교통운영과장, 기획관 등으로 공직을 마치고 대전대학 법학과에서 교수를 하시면서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비롯해 교수협의회 회장과 지역정책포럼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국회입법지원위원, 대전청소년문화원 이사장으로 계시면서 작년 12월 원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과거 경험이 어떤 이점으로 발휘될지 궁금합니다.
대전광역시청 과장과 국장으로 근무하던 당시의 행정환경과 큰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행정의 의사결정 구조를 접해 보았던 경험이라든지 시민들에 대한 봉사마인드가 원장으로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대전대학교 지역협력연구원장, 지역정책포럼 공동대표 등을 하며 지역의 현안들을 계속 연구해 왔던 것과 지식인 사회와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것도 원장으로서 일을 수행하는 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국책연구소들, 세종시에 위치한 KDI, 경제인문사회 연구회 등과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함께 논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토지주택연구원, 2월에는 충청지방통계청과 우리 연구원 간 상호 정보교환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3월 9일에는 아산에 있는 치안정책연구소를 방문해 경찰대학장님, 소장님들과 만나 상호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상호 합동 정기 세미나 개최에 합의했습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원장님의 철학과 더불어 원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구성원들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보람을 찾는 일터가 되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조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직원의 애로사항을 잘 해결하고, 직원 복지에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직원 한 분 한 분의 커리어 관리에도 신경 쓰는 등 앞을 보고 전진하는 조직,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폴 틸리히라는 신학자는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두 번째, 세 번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 연구원이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자 하시는 말씀이나 월간인물 관계자들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지역의 현안 이슈들에 대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전과 세종시민들이 대전세종연구원의 최종고객이시기 때문에 누구든지 홈페이지나 유튜브를 방문해 관심 있으신 주제에 대한 연구성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연구원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는 일반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도시발전을 위해 연구원에서 연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주제가 있으면 제안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이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전세종연구원도 시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지역발전을 위한 좋은 연구와 정책 건의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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