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생활이 희망이다
안암생활이 희망이다
  • 월간인물
  • 승인 2020.12.10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부키 이광서 대표
       아이부키 이광서 대표

최근에 문을 연 '안암생활'LH와 사회적기업 아이부키가 협력하여 코로나19 이후 운영이 어렵던 관광호텔을 청년 주거로 탈바꿈한 모델이다. 도심 주거난이 심한 청년세대에 단비와 같은 효과적인 공급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공급에 있어 가장 돋보이는 점은 공공과 사회적기업이 협력해서 기존에 불가능했던 공급 방식을 개척했다는 점과 입주 청년들의 생활양식에 최적화된 운영을 계획하고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집을 짓는 사람과 살 사람, 그리고 운영할 사람이 최대한 밀착된 것이 '맞춤형 주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회주택 전환기는 맞춤형 주거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맞춤형 주거가 실현되면 사회관계망이 풍성해지기 시작한다. 집은 우리 삶을 펼치는 플랫폼이다. 집이 개인의 소유물로 국한되거나 어쩔 수 없어서 임대해 사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망을 실험하고 펼쳐내는 플랫폼이어야 하는 것이다. 집이 소유의 최종 목표에서, 우리 삶을 펼칠 출발점이자 거점으로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우리 주거문화에 맞춤형 주거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주택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스며들어야 하는 까닭이다

불과 2~30년 만에 우리는 산업 발전, 도시의 팽창 과정을 거치면서 전통적 가족 개념은 거의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핵가족을 넘어 1인 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공동체의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졌다. 이른바 사회적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통한 사회연결망의 확대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주거권은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기본권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주거가 우리의 공동체적 삶을 펼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다투기의 줄타기에 오를 수밖에 없던 부동산 개발을 대체할 공동체성이 담긴 주거모델이 확산하여야 한다. 단지 취약계층의 주거복지를 추구하는 일 외에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소셜 디벨로퍼라는 새로운 전문가들의 출현이 요구된다. 소셜 디벨로퍼는 지역의 신뢰를 축적하고 더 나아가 다양한 사회관계망을 창조해낼 수 있는 전문가를 말한다. 엔지니어링 영역과 활동가 영역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링부터 문화, 복지, 경제적 영역을 두루 중재하고 연결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통합적 접근법이 있어야 한다

일본의 야마모토 리켄이라는 건축가는 '지역생활권'이라는 개념을 주창했다. 눈여겨볼 점은, 단순히 건축이나 임대주택 운영에 한정되지 않고 경제와 문화를 포함한 생활 영역 전반에 걸쳐 자족적인 공동체 마을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극도로 개인화된 일본의 주거문화에 대한 공동체적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단순한 권력 위계로 작동해왔다. 학벌, 정치 권력, 재력 등이 이 사회에서 서열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러나 사회가 이렇게 단순한 기준을 통해서만 작동된다면 투박한 계층구조가 만들어내는 억압적 환경 때문에 상승 욕구가 무뎌지고 유연성과 창의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다양한 공동체 형성과 지역권의 자립을 통해 사회를 재구조화하는 일이 사회의 지속적 발전에 무척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과거와는 전혀 달라졌다. 이제는 세계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가 가장 심하게 곤란을 겪고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과 주거에 대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더욱 조심스럽다. 코로나19라는 국제적 위기 상황에 우리가 현명하게 대응해서 세계적 본보기가 된 것처럼, 우리는 부동산과 주거에 대해 다음 세대의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커넥트피플 이메일 받기

커넥트피플 이메일 받기를 하시면 매주 월요일 오전 메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