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 “첫 투자의 클로징은 곧 오프닝”, Value-up 투자로 선순환 벤처 생태계 구축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 “첫 투자의 클로징은 곧 오프닝”, Value-up 투자로 선순환 벤처 생태계 구축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2.0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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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의 도전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인식되며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중요성과 분야 발전을 진두지휘할 시스템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유망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전망은 결코 밝지만은 않다. 인플레이션과 미국발 금리인상기조 등 여러 어려움이 겹치며 이른바 투자 한파가 찾아온 까닭이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 말한다. 이들은 사람’, ‘기술’, ‘시장이라는 세 가지 기준에 입각해 피투자기업을 선정하고, 후속투자와 HR지원, 상장 후 사업확장을 아우르는 밸류업 지원으로 바이오벤처의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바이오벤처까지Value-up 활동으로 기업의 가치와 역량 극대화해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평균 10년 이상의 투자경험을 보유한 운용인력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밸류업 활동을 통해 내부 역량을 결집하고,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해가며 지속 성장해왔다. 바이오헬스케어와 리테일, IT/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올렸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사업 초기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거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을 밸류업시키는 형태로 성장기반을 다져오다 2014년부터는 ICTK홀딩스 등 본격적인 스타트업, 벤처기업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초 마켓컬리와 제주맥주, , 시큐레터, 이오플로우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며 이름을 알린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이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엔젠바이오, 큐라클, 피플바이오, 차백신연구소, 넥셀 등 바이오 투자 분야를 성공시키며 방향성을 정립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를 꾸준히 확대하는 벤처캐피탈(VC)로 꼽힌다. 20152개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벤처펀드를 꾸려온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에 운용자산(AUM) 6,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현재는 7,000억 원 수준으로 규모를 키웠다. VC본부 투자액 중 절반 이상이 바이오 섹터를 향하고 있으며, 60여 개의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김세연 대표는 현재의 시장이 바이오 분야에 대한 우려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만들어 수많은 바이오기업을 상장시켰지만,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낸 기업은 아직 없는 까닭이다.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의 최종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바로 품목허가가 여부이다. 물론 약이 되기 전이라도 투자수익 창출은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벤처 중 품목허가를 받은 사례는 찾기 힘들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김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바이오벤처들은 기본적으로 수익이 없어 캐시플로우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라며, 지속적인 투자는 이들이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는 자양분이라 설명했다. 현재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투자 중인 60개 바이오벤처 중 단 10~20%만 성공 사례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 투자는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하는 그다.

또한, 글로벌 빅파마사들과 국내 바이오벤처 간 격차를 짚기도 했다. 글로벌 빅파마사들은 회사당 연간 매출이 수십조 원 규모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전체 시장 매출기준 규모는 약 30조 원으로 추산되는 등 규모 면에서 비교불가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수많은 파이프라인과 투자금, 인적자원을 지닌 글로벌 빅파마 대비 우리나라의 바이오 분야 투자금은 파이프라인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약소한 수준이나, 조금씩 성공사례가 탄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진단했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더할 방법을 고민하고, 산업계에서도 더 좋은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한 방안을 더욱 깊게 고심해야 할 때라는 힘주어 말했다.

현재 신약 부문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오시장과 관련한 여러 회의론들이 있지만 지금은 그간의 투자와 상장 기업들을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Value-up, 기다림의 열매는 달콤하다

김세연 대표는 20214월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 부문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되었다. 2009년 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후 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을 비롯해 유티씨2019바이오벤처투자조합’, ‘케이비-유티씨 혁신 기술금융 벤처투자조합10여개의 벤처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역임해온 그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바이오 부문에의 투자를 검토하던 당시 바이오 투자 담당 심사역을 홀로 담당하던 김 대표가 발굴한 이뮨메드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환자 치료제를 개발에 뛰어든 것은 물론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엔젠바이오, 피플바이오, 큐라클, 이오플로우, 차백신연구소, 라이프시맨틱스 등을 상장시키며 투자성과를 내고 있다.

이뮨메드는 한 연구자의 집념에서 시작된 기업이다. 서울대 의대 출신 김윤원 미생물학과 교수가 항바이러스 치료 물질인 ‘VSF’를 찾아내 이뮨메드를 설립한 것이다. 그러나 VSF에 대한 확신에도 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임상에 다다르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201730억 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10억 원까지 투자 규모를 키운 것은 물론 동아제약 등에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안병옥 박사를 영입하는 등 기업의 밸류업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김 대표는 이를 집중케어과정이라 표현했다.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집중케어의 결과 이뮨메드의 버피랄리맙(hzVSF-v13)’은 만성 B형간염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개발 과정에서 코로나19에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꾸준한 후속 투자를 통해 이뮨메드가 원천기술을 가다듬고,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했다. 김 대표는 하나의 신약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다 순탄하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펀드의 역할이라 말했다.

스페인독감과 사스, 메르스 등 바이러스는 주기적으로 인류를 찾아왔습니다. 바이러스 분야에서 한 번은 시장에 혼란이 올 것 같다는 판단에서 이뮨메드를 선택했죠. 이뮨메드의 치료제에는 직접 숙주세포를 케어하는 기능이 있었거든요.”

김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수료했다. 바이오 전문가가 아닌 그가 바이오 부문의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기까지 숨은 노력이 있었다. 다른 운용사의 바이오 담당자와 대학의 연구자 등을 직접 찾아가 배움을 청한 것은 물론 낯선 바이오 용어를 일일이 녹취해 반복해 들으며 파고들었다. 이후 제약바이오 분야 박사급 인력들을 채용해 본격적으로 팀을 꾸렸다. 지금도 바이오 분야는 직접 매니징하는 그다.

바이오 섹터는 한국뿐 아니라 선진국 또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미래 먹거리입니다. 신약개발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죠. 대한민국의 바이오산업은 신약개발부터 판매까지 하나의 사이클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긍정하는 이유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할 수 있는 규모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도전 끝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는 점에 있죠. 이제는 바이오벤처 투자의 결과가 조금씩 보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연구하시는 분들이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조금 더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의 클로징은 곧 오프닝, 꾸준한 후속투자로 기업과 핵심가치 공유해가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기술적 잠재력이 있는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케미칼 의약품과 단백질 의약품, 항체 의약품,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세분화해 분석한 후 콜드콜이나 인더스트리 네트워킹을 통해 검토하고 투자한다.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사람’, ‘기술’, ‘시장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세우고 있다. 그 중 창업자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김세연 대표는 해당 산업과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본인의 모든 자원을 투입해 새로운 섹터를 개척하는 창업자의 실행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창업자의 노력과 함께 기술 개발과 사업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펀딩을 비롯한 다방면의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떠한 분야든 투자는 백지상태에서 진행된다는 것이 저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첫 투자를 클로징하는 순간이 곧 오프닝의 순간이라 할 수 있죠. 투자를 통해 기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된 만큼 사후관리 및 후속투자를 통해 기업과 핵심가치를 공유해가고 있습니다. VC로서의 경험을 살려 기업의 밸류업을 가이드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함께 배우며 성장해간다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가 결정되면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함께 투자 중인 VC들과의 그룹핑을 통해 컨소시엄 투자를 진행하거나 자금이나 인력 등 기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문을 집중 지원한다. 또한, 비슷한 연구 성과를 지닌 기업 간 경쟁보다는 네트워킹을 통해 협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해외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통바이오기업, 대학기술지주, 산단, 대기업 등과의 네트워크와 피투자기업을 연결하는 브릿지역할을 수행하며 피투자기업의 사업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뮨메드의 안병옥 대표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입된 인사이다. 김 대표는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다 보니 관련 네트워크가 쌓였다며, 그간 바이오벤처의 성장을 지켜봐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금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등 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펀드 결성단계부터 초기투자와 스케일업 투자재원을 이원화해 마련했다.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가는 기업이라면 시딩(Seeding)부터 밸류업까지 단계적 후속투자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는 투자금 납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후관리 과정 유무에 따라 망할 회사가 살아날 수도, 잘 될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사후관리 여부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투자심사역의 진정한 역할이라 덧붙이는 그다. 또한,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지속적인 펀드 운영으로 펀딩과 투자, 회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성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넘어 전략적 투자자(SI)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신뢰를 시장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 말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전략적 투자와 Value-up 과정으로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케어의 마일스톤(Milestone) 찍는데 기여할 것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자본시장 전체가 냉각기를 겪고 있어요. 한국의 바이오섹터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죠. 다만 올해는 작년의 손실을 회복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 예측합니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올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이 있거든요. 기대치를 100% 충족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분명 획기적인 기술이 등장하고, 실질적 매출로 이어지는 변화가 만들어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김세연 대표는 2023년에는 바이오벤처들이 꾸준히 추진해왔던 사업의 크고 작은 결과물들이 쌓이며 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한국인 특유의 도전정신을 한국 바이오벤처기업의 성공 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아직까지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분야를 파고들어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은 까닭이다.

대표적 사례로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던 피플바이오가 있다. 2002년 설립 초기부터 뇌질환 연구에 몰두해온 피플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등 변형단백질질환을 혈액으로 검진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키트 등을 출시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피플바이오와의 첫 만남 후 3~4년이 흐른 2019년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피플바이오는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나아가 김 대표는 후속투자는 물론 신약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신약개발 자회사를 설립해 자체 보유 항체의 신약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알츠하이머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다중기능 신약후보 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아두카누맙에 이어 레카네맙 등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FDA 승인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진행을 멈추는데 머물러 있습니다. 이 약들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피플바이오는 혈액에서 치매와 관련한 물질을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치매 진단 시장이라는 무주공산에 승기를 꽂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김 대표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제품의 개발부터 시장에의 판매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며,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기술을 개발한 후에는 기술이전이나 라이센스를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또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연구자금으로 삼는 선순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 최초로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만든 길리어드. 길리어드는 타미플루 개발 후 다국적제약사 로슈에 전 세계 판권을 넘겼다. 타미플루는 2009년 신종플루 팬데믹의 구세주로 등장했으며, 치료제 개발 이후 신종플루는 계절성 독감 정도로 취급·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길리어드는 로열티로만 매년 1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플루의 성공에 힘입어 단숨에 거대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순간이다. 김 대표는 당시 길리어드에게 타미플루의 로열티는 에이즈 치료제나 C형 간염 치료제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었다며, 국내 바이오벤처 역시 이러한 사례에 비추어 적절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서 개발한 신약이 한국, 혹은 미국에서 승인을 받아 실제 판매가 이루어진다면 더없는 보람을 느낄 것 같다며, 이는 대한민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마일스톤을 찍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성취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김세연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바이오헬스케어·라이프비즈니스·ICT에의 깊이 있는 투자로 하우스 브랜드 만들어갈 것

2023년은 대한민국의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분명한 성취에 도달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은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다. 결코 녹록치 않은 외부환경 때문이다. 실제로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출자한 모태펀드의 규모는 4,400억 원 규모로 1700억 원의 출자금과 5조 원에 가까운 펀드를 조성했던 2021년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VC의 양극화 또한 심화되는 추세다. 김세연 대표는 올해는 3천억 원에서 4천억 원 수준의 모태펀드 출자금 조성이 예상된다며, 바이오벤처 기업의 규모와 자금력에 따라 많은 사업들이 중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투자를 멈출 수는 없는 만큼 자금이 정말 필요한 기업들에게 최소한의 식수를 공급한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일정한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기에 다운턴이 있다면 업턴도 있을 것입니다. 적절한 자금 투입으로 업턴이 올 때까지 역량 있는 바이오벤처들이 잘 버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겠죠.”

김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의 성장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라 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기술특례라는 상장제도를 만들며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기에 이제는 한국의 바이오기업들이 움을 틔우고 있는 만큼 이들이 실제 꽃을 피우기까지 힘들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이들에 대한 기다림과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그다. 정부 또한 모든 벤처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간다면 분명 반가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로 유티씨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벤처투자업계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모태펀드의 출자 규모를 축소할 조짐을 보이자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투자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펀드 구성이 언젠가는 민간 주도의 패러다임으로 바뀐다는 사실 자체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시간이 필요하고,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 수요를 파악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신약에 대한 심사에 있어서도 특정 기술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접근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첫 직장인 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1988년 설립 이후 30년이 넘는 업력을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레거시를 만드는 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기에 향후 유티씨인베스트먼트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VC에게도 전문성과 특화된 섹터가 필요하다며, 투자의 깊이를 더해갈 것이라 전했다. ‘UTC’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시장이 떠올릴 수 있는 특화된 분야와 뚜렷한 성과를 더하며 브랜드 빌드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헬스케어와 의식주에 관련한 라이프비즈니스, ITICT 영역의 세 가지 부문에서 깊이를 가져가며 회사의 하우스 브랜드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산업 트렌드에 대한 이해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 속에서 정말 좋은 회사들을 찾아내고, 이들이 잘 밸류업할 수 있도록 도우며 유티씨인베스트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잘 모르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기본 뼈대입니다. 좋은 투자를 위해서는 섹터에 대한 충분한 스터디와 더불어 산업의 밸류체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거든요. 또한, 벤처 생태계에 대한 사명감으로 기업과 주변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판단해야 하죠. 벤처투자자로서의 사명감과 선한 목적을 갖고 투자에 임할 때 비로소 투자자도 기업생태계도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UTC만의 뚜렷한 투자 철학과 섹터에 깊은 이해에 기반한 톱다운 방식의 뎁스(Depth)’ 있는 투자를 고수해가고 있다. 단계별 지원으로 피투자기업이 핵심기술과 사업영역을 발전시키는 밸류업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는 김 대표가 첫 투자의 클로징은 곧 새로운 오프닝이라 말하는 이유다. 기업의 성장파트너를 자처하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 발굴에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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