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안영수 연구교수 - 인간과 도시, 대한민국을 향한 진심을 연구에 담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안영수 연구교수 - 인간과 도시, 대한민국을 향한 진심을 연구에 담다
  • 박성래
  • 승인 2016.04.2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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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역의 이용자수와 주변여건에 기초한 역 주변지역의 상업·업무시설 분포 및 밀도변화 예측 모델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안영수 연구교수가 국내를 넘어 세계의 유수 대학과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의 연구 성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안영수 연구교수
|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안영수 연구교수

  

새롭게 얻은 연구결과,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공유

지난 3월 16일, 케임브리지 대학의 건축학과(Department of Architecture) 안에 있는 마틴 센터(Martin Centre for Architecture & Urban Studies)에서 안 교수의 연구주제와 관련해서 세미나가 열렸다. 기업 또는 상업 시설에 대한 장기변화 예측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데이터인데, 그가 확보하고 있는 기업관련 데이터의 질이 높아 이번 세미나에 대해 다수의 사람이 좋은 호응과 관심을 보였다. 현재 이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그는 현재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방문학자(visiting scholar)로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오래 전부터 겪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다양한 장기예측모델 개발 경험이 풍부해 이를 경험하고 함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그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행정동 또는 행정구 단위로 예측된 2030년의 인구수(또는 고용자수, 상업·업무시설 연면적 등)를 보다 작은 블록(block)이나 셀(cell) 단위로 변환(disaggregation)하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고용자수와 상업 및 업무시설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로 안 교수는 ‘지역별 산업관련 정책에 필요한 새로운 접근방법의 산업진단에 관한 연구’를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안 교수는 “현재까지는 지역별 산업의 성장과 쇠퇴에 대한 진단을 해당 산업유형의 사업체수와 고용자수 또는 매출액 변화를 기준으로 진단하고 있으나, 저는 기업이 생겨나서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고 이후 소멸하는 일련의 기업생애주기(firm’s life cycle 또는 firmography)을 이용하여 지역별 산업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있습니다”라며 “예컨대, 어떤 지역은 많은 기업들이 새로 생겨나지만 높은 경쟁과 임대료로 얼마 후 많은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마치 인큐베이터(Incubator) 같은 역할을 합니다. 또는 그 반대의 기능을 하는 지역들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어떤 지역별 요인들이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고, 또한 이를 모델로 구성하는 연구를 이곳의 다른 연구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지속 성장 가능한 대한민국 만드는데 일조 

지난해 한 언론매체에 ‘우리나라 치킨집과 커피숍 절반이 1년도 못 버틴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음식·숙박업에서 창업 후 전체 70%가 3년 안에 문을 닫고 있고 5년 이상 생존율은 고작 17.7%에 불과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단순히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치열한 경쟁의 수치로 끝나지 않는다. 나머지 82.3%의 사람들이 창업 후 5년 후에 많은 빚을 안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어 더 큰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안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있는 바이며 그의 연구를 통해 상권분석분야에 있어서 소규모 창업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창업을 시작하고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객관적인 장기예측 분석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미래과학기술의 발전은 최첨단 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해서 전 세계를 리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적은 사람들이 생업을 잃지 않고 생계를 더 오래 유지해나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올해까지는 협업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제가 하고 있는 연구재단 연구과제의 상위 연구사업인 중견연구를 신청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실제적인 분석 시스템을 구현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계를 뛰어넘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작은 성공을 큰 결실로 맺어가는 그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남다른 후진양성을 위한 노력 

안 교수가 도시공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루며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한 분야를 선택해서 연구하는 연구자이자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로서 남다른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과 함께 연구를 하면서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때 저는 더 집중하기 보다는 나가서 함께 걷고 잠시 다른 가벼운 주제로 얘기하는 것을 즐깁니다. 시간과 성과에 쫓겨서 조급해질 때만큼 연구자로써 위험할 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열정과 여유는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고, 열정이 있는 만큼 여유를 가질 줄 알아야 합니다. 한 순간에 모든 걸 집중해서 다 쏟아내기 보다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연구성과를 만들어 갈 때 보다 양질의 연구가 나오는 것이죠.” 평소 학생과 동료 연구진과도 자유롭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기를 즐기는 그는 연구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기 보다는 서로 공유하며 함께 풀어갈 것을 독려하되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을 잊지 말라고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연구는 100m 달리기 하듯이 하루아침에 이루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마라톤처럼 오랜 기간 꾸준히 그 노력이 쌓는 것이 보다 더 오래 많은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인 만큼 때로는 가깝게 눈에 보이는 기회를 포기할 수도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관한 질문에 대해 ‘포용’을 꼽았다. “창의성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포용할 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격전으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바둑뿐만 아니라 장기 등을 둘 때 훈수를 두는 사람들이 더 길을 잘 보고 더 창의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경기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보다 밖에 있을 때 더 크고 넓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둑과 같은 경기에서 해당 선수는 다른 사람의 의견(훈수)을 들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는 연구를 진행하며 언제든 다른 연구자의 의견 또는 다른 분야의 생각을 들으며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의 수용 없이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연구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이는 몇몇 난사람들의 경우이며 그렇지 않다면 연구자는 많은 사람과의 의견교류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야말로 연구자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 안 교수는 한국의 연구자들이 연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 행정상의 집행 및 처리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동이 들어가는 단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시사했다. 이는 아직 연구자와 지원기관의 상호신뢰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현재 안 교수는 박사학위 취득 후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 지원사업에 신청하여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연구교수’를 박사학위 취득 후 잠시 연구를 수행하는 중간과정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으나, 박사학위논문에서 해결하지 못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이자 관심분야와 관련된 타 연구사업을 연구재단에 제안하고 추진할 수 있는 기회의 자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연구지원사업을 이곳 연구진들에게 소개했을 때 아시아국가 출신의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유럽출신 연구자들도 부러워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다만, 한 연구과제가 끝나고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싶을 때, 현재는 후속연구에 대한 제안서를 받고 심사를 통해 결정되고 있으나, 제 생각에는 일정기준의 성과목표를 달성한 과제에 대해서는 보다 쉽게 후속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Research Professor Youngsoo An, Department of Urban Engineering, University of Seoul

Reflecting Sincerity toward Humans, Cities, and Korea on Studies

 

  

 
 

Korea needs various simulations on how cities will change 10, 20, or 30 years from now at this point.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Model for Commercial/Business Facilities Distribution and Density Forecast around Subway Station Areas based on the Number of Users of Metro Stations and Surrounding Conditions’ by Research Professor Youngsoo An in the Department of Urban Engineering at the University of Seoul is drawing more attention.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build a model that can simulate how much the commercial district of subway station sphere can grow and be developed, based on the number of people using subway stations and how the surrounding conditions of stations are. Through this, excessive investments and risks can be minimized nd the range and concept of subway station sphere can be redefined to fit reality, by providing data on long-term changes of commercial district in subway station spheres to store-openers or commercial real estate investors. 

  

Besides the aforementioned studies, Professor An is conducting more R&D studies for 3 countries. Among them, the core study develops and applies a macro-city model (integrated land use and traffic model) by examining how macroscopic spaces such as metropolitan areas change in 2030 and 2040; then it develops and combines with methodologies that converts the result into small space units such as administration unit dong or subway station sphere. (Joint Researcher and Research Director Professor Seung-il Lee, Core Middle Joint Study, Middle-level Researcher Support Project,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This study is very closely related to the study on long-term changes in the commercial districts of subway station sphere, which was explained previously. The study can also simulate long-term changes of office demands, changes of commercial districts, as well as changes of jobs. This can provide forecast data on how many buildings must be built in what areas as there are frequently unsold apartments and offices these days. Also, while studies in Korea are concentrated on residence and household changes, in advanced countries there have been many studies on the changes of companies and jobs with the same weight. Therefore, Professor An is conducting a research to forecast the movements of companies and the changes in the number of jobs as well as their influence on the urban space structure, by focusing on companies and jobs.

  

Especially, Professor An is carrying out active researches with top universities in the world outside Korea and thus there is a keen interest on how his research results will be developed. On March 16th, a seminar on Professor An’s research topic was held at Martin Centre for Architecture & Urban Studies in the Department of Architecture at Cambridge University. One of the most importantparts of long-term change forecast model for business or commercial facilities is data, and Professor An’s corporate-related data that had high quality drew positive response and interest from many people in this seminar. There are currently various studies using this data.

  

Currently, Professor An continues to conduct active studies at Cambridge University as a visiting scholar. He chose this place because the U.K. has experienced a longer-term economic recession than Korea and has a rich experience of developing various long-term forecast models on this, so he wants to experience it and perform researches together. Also, based on his research performance so far, Professor An is focusing on ‘A Study on the Industrial Diagnosis of New Approach needed for Regional Industry-related Policies.’ Simply put, it is to develop a methodology that disaggregates the population (or number of employers, area of commercial/business facilities, etc.) in 2030, which is predicted as administration units ­dong­ or gu, into smaller blocks or cells, and build a model to simulate this. Especially, Professor An’s research is mainly on commercial and business facilities. 

  

Professor An has been able to focus on researches while making contributions to the development of urban engineering, because he is a researcher who continuously chooses and studies one specific field and has great passion as a professor who foster younger students. His endless efforts that surpass limits and bear fruits from little success will continue from now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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