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천식을 극복할 수 있기를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천식을 극복할 수 있기를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3.01.0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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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교수 · ㈜스킴스바이오 대표
김창근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교수 · ㈜스킴스바이오 대표 ⓒ유지연 기자
김창근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교수 · ㈜스킴스바이오 대표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의 김창근 교수가 창업한 스킴스바이오는 소아와 노약자들을 위해 편리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천식을 진단하고 모니터링하는 바이오마커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특히 김 교수는 연구 초기부터 소아 환자에 집중했는데, 천식은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으로 7세 이전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 발생하거나 중증질환 고위험군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래 몸담은 분야에서의 문제를 인식한 그는 회사를 창업한 뒤 천식을 진단하는 K-EDN 키트를 개발했다. 천식 알레르기 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혁신기술을 통해 스킴스바이오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과 연구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인류의 건강한 삶을 구현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회사가 만들어갈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많은 이들이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혁신적인 천식 체외 진단기 개발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의 천식, 알레르기 교수로 재직 중이던 김창근 교수는 천식과 알레르기 바이오마커를 연구·개발해 생산하는 생명공학 기업, 스킴스바이오를 창업했다. 스킴스바이오는 김창근 교수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의 천식, 알레르기 교수로 오랜 시간 근무하며 만들어낸 평생 연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20여 년 동안 보건복지부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혁신적인 천식 진단방법이 가능한 바이오마커 연구를 진행해왔다. 논문의 수만 150여 편에 달하는데, 끈질긴 연구를 통해 인제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천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K-EDN(Eosinophil Derived Neurotoxin) ELISA 키트 개발에 완료했다. K-EDN 키트는 항원 항체 반응과 효소를 이용한 발색반응을 통해 분석 물질을 검출하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로, 사전 진단이 어려웠던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혁신을 가져왔다. 초기에는 체외진단용 바이오마커로 사용하고, 이후에는 치료 경과 모니터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아직 증상이 모호한 천식의 조기 진단에 쓰이는 것은 물론 7세 이하의 영유아, 고령층, 천식이 악화되어 폐 기능 검사가 어려운 천식 환자 등 넓은 대상에 사용할 수 있다.

키트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고, 올해 2월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아 신의료기술로도 등재되었다.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는 일은 물론, 허가 이후 신의료기술평가를 받는 데에도 보통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단계마다 소요되는 시간과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의료기기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8~11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교수가 개발한 EDN 키트가 짧은 시간 안에 그 우수성을 널리 인증받은 한편 세상에 필요한 기술이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된다.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하며 호흡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많이 만났어요. 이 아이들 중 일부는 천식으로 증상이 발전하기도 하고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어떤 아이들이 천식으로 발전하는지, 완벽하게 회복하는 아이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증상을 조기에 발견해 천식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예방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폐기능 저하 등 부작용이 큰 천식을 앓지 않아도 되니까요.”

천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마커 연구에서 시작해 완성한 EDN 키트가 현재의 천식 진단방법인 ECP 키트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사실은 여러 논문을 통해 확인되었고, 전 세계 과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주요 언론사에서도 김 교수의 연구를 주목하고 있으며, 기술보증기금에서 진행한 투자기업 IR 행사에서는 3개의 트렌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교수 또한 일본 소아알레르기 학회와 같이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5세 이하 천식 검사 항목에 이미 EDN을 추가한 곳이 있는 만큼 국내 호흡기 알레르기 분야 학회에서도 가이드라인에 천식의 진단 마커로 EDN을 포함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천식 알레르기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를 만들고, 관련한 기술을 서비스할 계획이에요. 의사로서 저는 비대면 진료의 시대가 결국 올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미국에서는 이미 화면을 통해 환자를 진료하고, 드론으로 약을 배달해주기도 하니까요. 환자들이 더이상 병원에 가지 않는 상황에서 진단 기술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원격 진료 등 진단 마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의료 산업에서 EDN는 더 다양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키트는 미국과 일본에 특허 등록을 마친 데에 이어 중국에서도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9건의 국내 및 해외 특허를 출원했다. 회사는 천식과 알레르기 발병률이 증가하는 아시아 국가 특허 등록과 더불어 미국 FDA 승인을 새로운 목표로 정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 세계 천식의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될 것

스킴스바이오가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다. 새로운 바이오마커로서 세상에 얼굴을 내밀기까지 여전히 복잡한 행정 절차가 남아있으며, 지체되는 사이 선진국의 연구자들이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을 지켜보면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만 않고 나아간다면 원 하는 바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 또한 있다.

근본적인 정체성이 의료인인 만큼 분야의 일선에서 쓰이는 의료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경험을 교육자로서 후학들에게 전해야 하고요. 긴 항해 끝에는 반드시 신대륙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고 도전한다면 저도 혁신 의료기술 개발 같은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겠죠.”

의창근성은 직업, 연구 등 삶의 모든 부분에서 김 교수가 새기고 사는 단어이다. ‘의사로서 창성하며 뿌리 깊은 나무가 되라는 뜻의 이 말은 김창근 교수의 부친에게서 왔다. 김창근 교수는 천식과 알레르기 분야의 의사로 일하며 천식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예상되는 어려움을 기꺼이 감당하겠다는 의지로 바이오 벤처를 시작했다. 오랜 연구 끝에 EDN 키트라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고, 기술과 기술에 담긴 노력에 대한 인정도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의 연구실 한켠에 부친의 유훈을 걸어둔 그는 연구자이자 교수로서 뿌리를 늘리고 단단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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