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제로 헝거(Zero Hunger)를 위한 인도주의적 헌신, 2020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MonthlyNow] 제로 헝거(Zero Hunger)를 위한 인도주의적 헌신, 2020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 신연진 기자
  • 승인 2020.11.2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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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109, 2020년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유엔세계식량계획 (World Food Programme)을 선정, 발표하였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노벨 평화상은 101번째 평화상 수상이며, 단체로는 스물여섯 번째 수상 기록이다.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위기로 어느 때보다 국제 연대가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 인식하에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WFP가 분쟁지역의 평화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되었음을 밝혔다.

 

유엔세계식량계획 (World Food Programme)의 인도주의적 역할

유엔세계식량계획 (WFP: World Food Programme)1963년 출범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적 지원 기관으로 식량 안보를 증진하고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WFP2019년 식량 불안과 기아의 고통에 시달리는 세계 88개 국가 97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도왔다. WFP는 제로 헝거(Zero Hunger) , 기아 인구 없는 세상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다. WFP는 식량 배분뿐 아니라, 재난 상황 하의 식량 지원과 식량 안보를 개선, 인프라 구축과 생계 회복 능력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쏟아 왔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의 기아 퇴치 노력, 분쟁 지역 환경 개선, 분쟁지역에서 식량이 무기로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노력 등이 인정되어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WFP는 매일 수천 대의 트럭과 선박, 그리고 항공기를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식량과 구호 물품을 지원한다. 또한 재난을 입은 사람들을 돕는 긴급구호 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그 효율적인 대응과 지원 활동을 모색, 수행해오고 있다.

WFP는 재난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해당 지역 사람들의 생계 회복에 주력한다. 특히, 전쟁, 재난 혹은 자연재해로 인한 기아 등 장기화된 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그 지역사회가 빠른 복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WFP는 또한 임산부와 산모 어린이들의 영양 개선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산모의 임신부터 영아 출생 후 첫 1,000일 동안의 영양 부족을 방지하고, 학령기에는 학교 급식을 통해 아이들의 영양을 지원한다. WFP는 지난 50여 년간 학교 급식을 지원해 왔는데 매년 가장 어려운 지역 위주로 60개국 1600만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학교 급식을 지원해 왔다.

WFP36개 회원국의 집행이사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직원 17천여 명 중 90% 이상이 유엔세계식량계획 WFP가 도움을 제공하는 국가에서 근무하고 있다. WFP는 또한 유엔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와 국제농업개발기금(International Fund for Agricultural Development)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세계의 농업 경기와 제로 헝거(Zero Hunger)를 위한 노력

유엔에서는 2015년 인류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17개를 채택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기아의 상황을 선뜻 떠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식량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당시는 세계 경제 상황이 좋았으며 이 시기 세계 경제는 중국의 저가 공급으로 순조로운 발전을 구가하던 때이다. 세계 경제 발전은 세계인의 식생활 측면에서 질적(質的) 상승을 가져왔다. 또한 곡물의 수요 증가와 육류 · 유제품 수요도 증가시켰다. 그러나 2008년의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는 위기 상황을 겪게 된다. 세계 경기 냉각은 국제 곡물가격을 하락시켰고 농업관련 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는 이상기후가 발생하였다. 흉작은 다시 농산물 가격의 상승을 초래했다. 2012년 국제 곡물 가격은 정점을 기록했다. 2013년 들어서 기상 조건이 양호해지며 풍작으로 국제곡물가격은 다시 하락한다. 이후 4년 간 세계의 곡물 작황은 풍년을 이어갔다. 이렇듯 세계의 농업 경기는 세계 경제의 변동과 기상 상황과 맞물려 up-and-down의 성쇠(盛衰)를 보여 준다.

아무도 굶지 않는 상태인 제로 헝거(Zero Hunger)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우선 과제로 식량 안보 달성, 기아(飢餓) 퇴치, 영양상태 개선 및 지속 가능한 농업 증진을 목표로 한다. WFP는 기아의 원인을 해결하고 기구 활동 지역 주민들의 자생적 역량을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2020년 시점, 세계 기아 인구수는 30년 전인 1990~92년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30년까지 아무도 굶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WFP는 지속 가능한 농업 증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부 및 비정부기구, 공급업체 및 지역사회와 협력 속에 분투하고 있다.

 

노벨 평화상과 인류애의 전파

스웨덴 출신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 1833~ 1896)이 설립한 노벨상(Nobel Prize)은 노벨이 서거한 1210일에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으나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다이너마이트가 생명을 살상하는 무기로 쓰이는 것에 깊은 고뇌를 느꼈던 노벨은 사후 자신의 재산으로 인류에 기여하기를 원했다. 노벨상은 그가 1895년 작성한 유언에 따라 그의 유산을 기금으로 매년 인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01년부터 5개 분야 즉, 노벨 물리학 상, 화학 상, 생리학 · 의학상, 문학상, 평화 상이 수여되고 있다.

19011210일 제1회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스위스의 앙리 뒤낭 (Jean-Henri Dunant, 1828~ 1910)이다. 앙리 뒤낭은 국제적십자 위원회의 창시자이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의 독실한 개신교 칼뱅주의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곡물 사업을 했던 그는 1858년 이탈리아 통일 전쟁을 겪는다. 18592차 이탈리아 독립 전쟁 중 그는 솔페리노의 전투에서 많은 부상자를 만나 국적을 가리지 않는 구호활동을 펼쳤다. 뒤낭은 이때의 경험으로 솔페리노의 회상(1862)을 저술했는데, 이 책에서 그는 전시의 부상자 구호를 위한 중립적 민간 국제기구 창설 필요성을 설파하였다. 이는 세계적인 호응을 받아 1863년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창설되었으며 1864년 전쟁 희생자 보호를 위한 제네바 협약 체결의 바탕이 되었다. 앙리 뒤낭은 사업 실패 후 말년을 외로이 양로원에서 보낼 당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적십자도 19세기 최고 인도주의 성과도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 휴머니타리안앙리 뒤낭솔페리노의 회상번역본, 이소노미아, 2019, 서문)

노벨 위원회의 축사가 노인이 된 그의 명예를 기려주었다. 그가 생을 남기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은 인류애는 어디로 갔는 가?’ 였다.

2019년 기준 세계 인구 135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그 원인은 전쟁과 기근이다.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등 정치적 불안과 분쟁으로 위기를 겪는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에서 기아를 겪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 더구나 2020년 코로나19의 팬데믹은 상황을 더욱 위중하게 만든다.

휴머니즘(humanism)은 한마디로 인류애라고 할 수 있겠다. 휴머니즘은 인간의 존엄성이 그 가치의 핵심이며 인종, 민족, 국가를 초월한 인류의 안녕을 도모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유엔세계식량계획 (WFP)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인류애 구현의 정신과 실천이 낳은 아름다운 성과이다. 2020년 세밑의 우리도 새해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지금,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과 함께 인류애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도 뜻깊을 것이다. 시간은 쉼 없이 흐르지만 시절의 고통과 어려움을 나눈 기억은 언제고 마음속에 소중히 머무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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