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F&B산업을 혁신하다…푸드테크를 통해 주방, 영양, 트렌드까지 섭렵
IT로 F&B산업을 혁신하다…푸드테크를 통해 주방, 영양, 트렌드까지 섭렵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2.11.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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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핏 정종찬 대표
㈜레시핏 정종찬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레시핏 정종찬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먹고 마시는 일만큼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도 없다. 여기, 모든 사람에게 좋은 식사를 제공하는 일에 사명을 건 청년 CEO가 있다. ‘푸드테크시장이 급성장했듯 그의 서비스 또한 최신의 기술이 적용되고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레시핏과 정종찬 대표가 꿈꾸는 미래에는 우리의 다채로운 식생활을 위한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기를, 그리고 영양을 갖춘 식사를 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는 그의 진심으로 가득하다.

 

㈜레시핏 정종찬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레시핏 정종찬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AI영양사

2021 AT K-FOOD 빅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2021 9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레시핏(Recipe+fit)’은 인공지능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종찬 대표는 취약계층에 영양학적 식단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레시핏을 창업했다. 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취약계층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기에 부족한 생활의 어려움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타인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아버지의 가르침도 영향을 미쳤다.

학교에서 소위 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지라고 말할 때, 저의 아버지는 로 끝나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봉사라고 말하는 분이셨어요. 어린 시절의 경험과 아버지의 가르침까지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결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몰라요. 일곱 명의 가족 중 다섯 명이 사회복지, 아동복지를 전공할 정도로 가족 모두가 복지에 관심이 많았어요.”

생활의 기본요소인 의식주 중에서도 정 대표는 해결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공산품을 제공하는 방법보다는 직접 배운 음식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요리를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한식·양식 자격증은 물론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아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분야를 넓혀갔다. 본격적으로 영양학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영양실조를 겪는 이들, 특히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교회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음식 봉사를 종종 해오던 정 대표는 한 아이의 영양실조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를 제공하는 일만큼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고려하는 일 또한 중요했던 것. 더욱이 100인 이하의 비영리 집단에 영양사는 식품위생법상 필수사항이 아니어서 이 같은 영양 불균형이 취약계층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마음에 걸리는 지점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맞는 식단 구성을 연구하는 레시핏이었다. 레시핏은 푸드테크를 통한 AI 영양사와 함께 식단 공유 커뮤니티 사이트와 식단 데이터베이스,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며 많은 이들의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려 한다.

요리와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요리사가 요리와 영양학을 9:1의 비중으로 공부한다면, 영양사는 정반대로 90%가 영양학 공부예요. 영양학을 잘 모르는 요리사, 요리를 잘 모르는 영양사. 이 격차를 줄이는 게 사업의 핵심이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영양과 요리 업무를 한곳에 모아둔 플랫폼을 떠올렸어요. 재료의 단가를 비교해주고, 다양한 조리 방법을 제공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알려주는 등의 데이터를 통해 맛과 영양 모두를 충족한 식단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혼자의 힘으로 100명의 아이에게 맞춤형 식단을 제공할 수 있었다면, 인공지능 영양사는 더 많은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연구를 거듭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50%가 영양 불균형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 대표는 사업의 범위를 넓혀 누구에게나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영양사로 거듭나겠다고 목표를 수정하고, 계획한 일들을 차근히 실행해나가고 있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전체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반영해 반응형 서비스로 앱도 변화시킬 예정이다. 그는 냉장고에 탑재되어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매끼 식단을 만들어가고, 가족 전체의 식단을 고려해 메뉴를 선정하는 등의 미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예를 들면, 각자 따로 먹은 점심을 입력하면 각자의 점심 식사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총체적으로 분석해 저녁 메뉴를 추천하고 재료의 구매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먹고사니즘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먹고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어이자 태도이다. 젊은 세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누구나 잘 먹어야 잘 산다. 그러니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영양사가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영양사를 근처에 둘 수는 없다. 그런 순간 레시핏이라는 영양사가 당신의 식사를 살피고, 더 나은 식단을 제안하고, 신선한 재료의 구매를 돕는다. 레시핏의 레시피는 전문성을 갖춘 영양사와 함께 만든 믿을 수 있는 데이터이다. 무엇보다 레시핏에는 당신이 누구든 잘 먹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믿을 수 있는 정종찬 대표의 진심이 있다.

 

셰프롬 최성호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셰프롬 최성호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유형과 무형의 음식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

정종찬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셰프롬의 최성호 대표와 함께 개발한 초음파 식기세척기가 대표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프로그램 청년 창업 사관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요리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졌고,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초음파 세척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기존의 고온·고압 세척기는 약한 그릇이 깨질 수 있고, 고온에 금이 간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릇의 손상은 직원들과 손님의 안전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다.

두 사람이 개발한 초음파 세척기는 그릇이 상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세척력 또한 뛰어나다. 두꺼운 철판의 기름때까지도 1초에 3만 번을 진동하는 초음파 진동이 깨끗하게 세척한다. , 기존의 세척기와 비교해 초음파 세척기는 가동해야 하는 사람이 그릇을 물에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세척이 완료되기 때문에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쁜시간 설거지를 하는 인원을 따로 두지 않아도 되니, 인건비가 줄어든다. 게다가 전력소모가 기존 수압기 세척기보다 1/10이기 때문에 전기세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초음파 세척기는 카페, 고깃집, 초밥집 등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장에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3년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CES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스타트업 부문의 참가권을 얻게 되었다. 식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조사와 끊임없는 현장 피드백 덕분에 성능 좋은 세척기 개발이 가능했다.

초음파를 활용한 수비드 기계의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수비드는 계산된 온도의 미지근한 물속에서 음식물을 천천히 가열하는 조리법인데, 물의 온도에 초음파 진동을 더하면 물리적인 연육까지 함께 이루어지며 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2~3일까지 조리하는 수비드 조리법의 시간을 줄이며 요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식당을 창업하는 분들에게 식당 컨설팅을 진행하는데, 초기 투자비용 중에서 주방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런 부분에서 효과적이고 차별화된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하다가 초음파 세척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최성호 대표가 아이템 중심의 실무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저는 컨설팅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스마트한 맞춤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것처럼, 주방 기기 또한 스마트하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형과 무형의 서비스 모두를 제공하며 저희 두 사람이 선두주자가 되려고 해요.”

또한, 최근 F&B시장에서 좋은 영향력을 내포하고 있는 황경선 대표가 경영하는 -하다와 전략적 파트너 협약 MOU를 체결하였다. ‘-하다는 실력을 갖춘 셰프들의 군단이다. -하다의 요리 기술력과 레시핏의 영양과 트렌드 데이터를 통해 식단을 짜고, 음식을 만든다. 시기마다 계절마다 메뉴를 다양화하며, 근거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음식인 만큼 영양소도 체계적으로 분포했다. 이는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케이터링 혹은 도시락의 형태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로 개인고객과 헬스장, 요양기관 등에 맞춤형으로 배포되고 있다. -하다와 레시핏은 올해 케이터링&도시락을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시켰으며, 내년에는 안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테마로 7개국 나라의 건강하고 트렌드한 안주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도 오픈할 계획인데, 정종찬 대표는 황경선 대표와 함께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을 통해 근거 있는 식문화를 형성하는 일에도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좌)푹-하다 황경선 대표 (우)레시핏 정종찬 대표
(좌)푹-하다 황경선 대표 (우)레시핏 정종찬 대표

따뜻한 푸드테크 기술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미국 레시피 기업 이닛은 스마트폰과 주방 가전을 연동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고 요리해준다. 체중 관리가 필요하면 닭가슴살을 추천하고 오븐에서 적당한 온도에 구워준다. 당뇨가 있는 사람에겐 저혈당 식단을 추천하고 역시 요리까지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주방 가전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 개인은 음식을 즐겁고 편하게 즐기며 건강관리도 덤으로 할 수 있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장면이지만, 조만간 우리 곁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정종찬 대표의 레시핏 서비스처럼 식품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서비스들이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카카오, 롯데 같은 굵직한 기업도 이러한 푸드테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Economist가 발표한 ‘2022년에 두각을 나타낼 신기술 22’에 선정된 수직 농업’, ‘배달 드론’, ‘인공육류·생선 제조기술을 포함해 맞춤형 영양까지도 모두 푸드테크의 범주에 포함된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용어는 아직 생소하지만, 금융과 교육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핀테크(Fintech)와 에듀테크(Edutech)처럼 기존 식품 산업에서도 AI, 빅데이터, IoT ICT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서비스 혁신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이 밝힌 바에 의하면,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은 연평균 5.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로나 19와 더불어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푸드테크 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푸드테크 연관 산업 규모를 현재 국내 약 560조 원, 전 세계에서는 4경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약 787조 원 규모의 세계 반도체 시장과 오는 2050년에 3,0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 수소 에너지 시장보다 훨씬 큰 차세대 산업이라는 분석이다. ESG가 세계적인 경영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것도, 수명이 늘어나며 건강관리가 중요해진 것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날로 성장하는 푸드테크 시장에서도 레시핏 브랜드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푸드테크 산업의 종착역이 개인 맞춤형 식품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I부터 빅데이터·바이오까지 푸드테크 기술을 적용하면 개개인의 상황별 수요에 맞는 맞춤형 식품 서비스가 일상화될 수 있다. 나아가 사용자의 생체 정보부터 선호 정보까지 입력되면 그에게 맞는 맞춤식 전략이 도출되고, 그 전략에 따라 AI가 추천 알고리즘으로 맞춤 식단과 운동 코칭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제품이나 레시피 추천 서비스까지 활성화하면 새로운 소비시장이 열릴 수 있다. 자기중심 소비를 이르는 미코노미(me+economy)’ 를 중심으로 하는 소비관과 개인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기술적 진보가 더해지면서 식품업계에도 개인별 생애주기와 취향,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나만을 위한 식사’ ‘나만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개인화 열풍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레시핏과 셰프롬, 그리고 푹-하다까지 함께하는 청년 CEO들의 노력이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그래서 이들의 따뜻한 기술이 사람들에게 닿고, 모두에게 나를 위한 정성스러운 한 끼 식사가 주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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