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멀티 플레이어
원자력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멀티 플레이어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11.21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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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유) 광장 박상길 전문위원
법무법인(유) 광장 박상길 전문위원 ⓒ박소연 기자
법무법인(유) 광장 박상길 전문위원 ⓒ박소연 기자

현재 원전 수출을 위해 많은 기관들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일례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에서는 민간 전문가를 주축으로 원전 수출 자문단을 운영하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고,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수출 대상 국가에 대한 적극적인 맞춤형 마켓팅을 비롯하여 현지 국가에서 직접적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 및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원전 수출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나라 원자력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앞장서며 주목받는 이가 있다. 법무법인() 광장의 원자력 분야 전문위원이자 한국원자력학회에서 총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길 전문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를 만나 그동안의 활동과 함께 원자력 수출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원자력발전소의 해외 수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위해 힘써

박상길 위원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로 편입학하면서 원자력에 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핵분열의 기본 원리가 되는 질량-에너지 등가법칙 (E = mc²)을 발견한 아인슈타인이 공부했던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통해 원자력 안전을 전공하였다. 국내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해외에서는 스위스 국립연구소인 Paul Scherrer Institute와 독일 국립연구소인 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근무하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강화된 원자력 안전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원자력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절에는 단순히 기술력만 있으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은 연구뿐만 아니라 산업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핵물질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글로벌 패권경쟁이 그 어느 분야보다도 치열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박 위원은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미래는 원전 수출과 해외 진출에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국내에서 원자력 전문업체에서 병역특례를 하면서 향후 진로를 고민하는 동안에 원전 수출의 핵심은 협상과 계약이라고 판단하여, 이를 첨병에서 앞장서는 로펌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그가 원자력 분야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는 법무법인() 광장은 북한 경수로 사업으로 잘 알려진 KEDO 사업에서 한국전력을 단독으로 대리하여 협상과 계약에 대한 법률자문을 수행하였고, 이어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수주의 기적을 이뤄낸 바 있다. 그 이후에도 한국전력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Team Korea가 추진하는 모든 해외 원전 수출 사업을 맡아 법률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법무법인(유) 광장 박상길 전문위원 ⓒ박소연 기자
법무법인(유) 광장 박상길 전문위원 ⓒ박소연 기자

 

원전 수출은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향연

현재 원자력발전소를 자력으로 설계해서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5개국이 원전 수출 시장에서 경쟁하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자국의 막강한 파이낸싱 지원으로 현재 전 세계 원전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박상길 위원은 특히 이들이 구사하는 원전 수출 계약 방식은 BOO(Build-Own-Operate) 방식이 많은데, 자기 돈으로 원전을 짓고 이를 소유하여 운영하는 방식으로, 원전 도입국가에서 에너지 영토를 확장하고 동시에 핵안보 주도권과 통제권을 갖게 되며, 원전 건설-운영-해체 기간까지 약 10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원전 수출은 단순한 플랜트 수출을 넘어서 양국 간의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 구축임과 동시에 이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패권경쟁이기도 합니다. 현재 원전 수출 시장의 대부분을 러시아와 중국이 점유하고 있고, 미국과 프랑스는 자국 원전 기업의 경영 악화 및 원전 건설의 공기지연과 이로 인한 건설비용증가 등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급격하게 하락하여, 자유 진영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정해진 기간 및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안전성이 우수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국가입니다. 이미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원전은 기한 내에 정해진 예산으로 완공되어 성공적으로 전기 생산을 시작했고, 전 세계 원전 수출 시장에서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중동과 동유럽,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원전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하여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Team Korea가 원전 수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내 원전 대표 노형인 APR1400은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을 취득함과 동시에 유럽 사업자 인증도 취득한 바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원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 위원은 원전 수출은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향연이라고 말한다. 공학 기술자뿐만 아니라 변호사와 금융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하는 거대 프로젝트로, 우리의 경쟁상대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국가들이다. 대한민국이 지휘하는 원전 수출이란 오케스트라가 성공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원활한 협업이 가장 중요하며, 각 분야를 뛰어넘는 멀티 플레이어들이 필요하다. 박 위원은 원전 수출에 필요한 기술, , 금융 등 각 분야의 지식에 대해 충분히 알면서 이를 수주 경쟁에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고, 본인이 바로 그런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원자력공학을 박사까지 전공함과 동시에 법과 금융에 관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로펌 근무를 통해 전문성을 쌓고 있었고, 원전 수주 경쟁에서 능력 있게 활약하는 인재가 되어 우리나라의 에너지 영토를 확장하는데 기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원자력공학을 전공하는 후배들도 단순히 기술 분야에서만 진로를 찾기보다는 법과 금융 등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로 뻗어 나가 국내 원자력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보다 앞당길 수 있길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원자력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멀티 플레이어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K-Nuclear가 세계 표준이 되는 날이 다가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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