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장 - 늘 국민의 곁에서 함께하는 기계연구원, ‘퍼스트 무버’로 연구 체질을 전환해 나갈 것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장 - 늘 국민의 곁에서 함께하는 기계연구원, ‘퍼스트 무버’로 연구 체질을 전환해 나갈 것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0.11.2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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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R&D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장 Ⓒ김윤혜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정부 출연연구기관으로서 국가 산업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핵심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연구비 총 140억 원에 달하는 액체수소 공급시스템 핵심 기자재 개발은 에너지, 교통, 물류 정책 등 다양한 정책적 이슈를 포괄하고 있는 수소 경제 관련 대형 사업으로 수소 산업 생태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대용량 수소 공급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존의 고압 기체수소 기반 충전소보다 기술적으로 수용도가 높은 액체수소 기반 공급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는 향후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소형차부터 특수 차량, 선박, 드론까지 이르는 다양한 운송수단용 on-board 수소 저장 탱크 및 극저온 고압 왕복동 펌프시스템이 적용된 액체수소 충전소의 국산화를 통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조기실현을 기대하게 한다. 이에 월간인물은 12월호 BEST R&D 기획으로 기계연의 R&D 비전 및 사업 정책을 박상진 원장 인터뷰를 통해 조명하고자 한다.

 

취임 250여 일을 맞은 소회와 현재 집중하는 현안은 무엇입니까.

한국기계연구원은 그동안 내실 있는 성장과 기술적 성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최근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의 발생 등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국가 유일의 기계기술 연구기관으로서 국가적인 아젠다를 해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해서 발굴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계연은 지금까지 기계분야 소재·부품·장비 핵심품목의 기술 자립을 위해 고정밀 지그센터 등을 국산화하여 실증에 성공했고, 관련 기업의 기술지원에도 앞장섰습니다. 특히 제조장비 분야의 수요-공급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제조장비연구소를 신설했으며, 소부장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지정 국가연구실과(N-Lab) 국가연구시설(N-Facility), 국가연구협의체(N-Team)에 선정되어 소부장 핵심 연구기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신기후체제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기술정책에 앞장서고, 선도형 연구성과 도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도 이에 따라 중장기 발전계획에 기반하여 도전적인 연구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연구사업계획서와 기관 운영계획서를 수립했습니다. 또한, 연구문화에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기 위한 시도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선도적 연구수행을 위해서는 연구문화의 변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연구원의 주요사업 재원으로 창의도전형 트랙을 신설하여 연구자들이 창의적인 연구주제를 직접 제안할 수 있도록 하였고, 30대 이하의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청년이사회를 구성하고, 타운홀 미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시각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의핵심 기능 및 주요사업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국가와 산업의 혁신 성장에 기여하여 국민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설립된 국가 유일의 기계기술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기계분야의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연구개발 결과의 확산과 개발 기술의 이전, 또한 기계류 부품·장비·시스템의 신뢰성 및 시험평가를 주 임무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기계분야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위하여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고도화와 신기후체제의 확산, 안전한 사회에 대해 증가하는 수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혁신을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KIMM 2030’을 새롭게 수립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스마트 생산장비 혁신 선도 에너지·환경 플랜트용 핵심 기계기술로 청정 생활환경 구현 안전한 기계시스템 기술로 산업 안전 및 국민 편의 증대 등 3개의 주제에 따라 주력 연구테마 기술 15(CORE 15)개를 기획하였습니다.

또 연구개발 결과의 확산과 기술의 이전을 위하여 ‘KIMM-to-Market’ 프로그램을 추진해 기업의 기술이전에서 사후 관리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아울러 능동적이고 직접적인 기술사업화를 위하여 연구소기업 설립, 연구원 창업 등 새로운 방식의 기술이전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기계류 부품·장비·시스템의 신뢰성·시험평가를 위하여 핵심 부품의 설계 최적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무상 또는 저가로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생산·공정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핵심 설계기술을 확보하여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제시한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과 성과에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임과 함께 제시한 경영목표는 기술과 산업 환경, R&R, 기계연의 강점과 약점 등을 종합하여 수립하였습니다. 기술혁신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연구하자는 의미를 담아 기술혁신 그 이상이라는 모토를 제시하고 비전체계도 수립하였습니다.

첫째 주요사업 적시성 및 유연성 제고를 위하여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도전적인 연구주제 또는 기존 기술과는 완전히 다른 와해성 연구주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창의·도전형 기술 프로그램을 2021년부터 신설·운용하여 주요사업의 혁신성과 유연성을 높일 것입니다. 소부장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제조장비연구소의 정규 조직화를 통해 국가가 지정한 3N(국가연구실과(N-Lab), 국가연구시설(N-Facility), 국가연구협의체(N-Team))을 통합 운용하고, 제조장비기술로드맵 수립과 대형과제 기획 등을 통해 국가 현안 해결에 힘쓸 방침입니다.

두 번째로 연구성과 완성도 제고 및 개방형 협업 활성화를 위하여 2021-2023 주요사업 운영 혁신()을 마련하고 주요사업 운영 기본방향을 확립했습니다. 정부의 소부장 경쟁력 강화정책, 한국판 뉴딜 정책과 주요사업과의 연관성을 강화했습니다. 이를 위해 창의도전형 탐색연구와 중장기 대형연구를 연계하여 가능성을 확인하고, 정부사업으로 순환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기존 연구전략실을 기계기술정책센터로 확대·개편했습니다. 이로써 기계분야의 정책 허브 역할 뿐만 아니라 국가 아젠다 발굴·해결을 위한 개방형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로, 연구성과 실용화 및 기업지원 강화로 산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우리가 보유한 기술이 시장까지 진출해 활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지원하는 ‘KIMM-to-Market 시스템을 통해 연구성과를 창출·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외부 기술이전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여 더욱 전문적이고 원활한 기술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소부장 핵심품목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패밀리기업을 지속해서 지원하여 5개의 기업(알피에스, 영창케미칼, 쎄미시스코, 우림기계, 메카로)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소부장 100대 기업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의적 연구환경과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창의적 연구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구윤리 실천체계를 기존 사후 관리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변경하고, 지속적인 연구윤리위원회 및 연구윤리자문단 운영을 통해 지난 10연구윤리규정을 개정하여 연구부정행위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검증원칙과 판단기준을 정립하였습니다. 기존 수동적 소통 형식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하는 소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올해 청년이사회를 도입하여, 청년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기관경영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요 연구성과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최근 국내 최초 초임계 CO발전시스템용 펌프, 터빈 및 열교환기 등의 핵심 기계를 개발하고 시제품으로 발전시스템을 구성하여 250출력 실증에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기술로 초임계 CO발전을 실증하기 위한 시도는 있었지만, 핵심 기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발전시스템을 구성하여 출력까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초임계 CO발전시스템은 저온 열원에서도 고효율을 달성하고, 빠른 기동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적합한 기술로 시스템 소형화가 가능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입니다. 기존 증기발전에서 활용하던 증기 대신 초임계 상태의 CO를 작동유체로 활용하는 발전 방식으로, 초임계 상태의 CO를 작동유체로 사용하면 발전효율이 향상될 뿐 아니라 시스템 소형화도 가능합니다.

점성이 낮아 발전시스템의 핵심기계에서 발생하는 마찰 손실이 줄어 효율이 높고 터보기계의 부피를 1/2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소형화가 가능하며 핵심 기계의 반응도 빨라져 발전 시 다양한 부하 변동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이번 성과를 낸 기계연 에너지변환기계연구실은 1990년대부터 에너지플랜트용 핵심 기계인 터보기계(마이크로 가스터빈과 산업용 공기 압축기, 냉매 압축기, LNG Cargo 펌프, 원자로 주 냉각재 펌프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해왔습니다. 아울러 핵심기계 설계역량을 비롯해 연구 인력과 시험 인프라까지 풍부한 연구역량을 축적해왔으며, 201912월에는 과기부 선정 터보기계분야 국가연구실(N-Lab)에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장 Ⓒ정이레 기자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장 Ⓒ김윤혜 기자

현재 구상하고 계신 한국기계연구원의 목표와 비전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1976년 설립된 후 우리나라 기계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의 성장을 견인하며 국가 경제 성장을 묵묵하게 뒷받침해왔습니다. 기계연뿐 아니라 정부 출연연구기관 모두 지난 50여 년 동안 과학기술 연구개발로 국가 산업경쟁력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이제는 성공적으로 산업화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두그룹에 꼽히는 연구 분야가 속속 등장할 만큼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 이제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페이스 메이커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앞선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워에서 누구보다 먼저 길을 만들어가는 퍼스트 무버로 우리의 연구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퍼스트 무버의 길은 고단할 것입니다. 지금껏 겪은 것보다 더 많은 실패를 겪을 것이고 연구개발 과정에서 비효율성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출연연이 앞장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출연연이 나서서 산업계가 경험할 수 있는 리스크를 완충해주고 한층 강화된 정책 발굴 기능을 수행하여 길을 안내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개발 주체의 역량을 묶어낼 수 있는 협업 플랫폼 역할도 해야 합니다.

우리 기계연구원의 비전은 어떤 최고의 기술 수준을 달성하는 것을 넘어 더 큰 지향점을 향해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세계와 전 인류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국민께 봉사하는 국민의 연구기관으로서 국민과 국가가 우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연구개발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활 속 어느 것에나 기계기술이 깃들지 않은 곳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국민께 최종 소비재로 다가가기보다는 줄기나 뿌리와 같은 공동 기반기술, 자본재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 특성상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화사한 꽃이나 열매와 같이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늘 국민의 곁에서 함께하는 기계연구원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우리도 국민께 봉사하는 국민 연구기관이라는 사명감을 품고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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