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ICT 분야 국제 표준화 일선에서 첨단 기술경쟁 주도하는 전문가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ICT 분야 국제 표준화 일선에서 첨단 기술경쟁 주도하는 전문가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10.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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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표준화, 혁신기술을 선점하여 표준 선도국으로 도약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김형준 소장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 분야 국제표준화 그룹 의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통신 부문의 총 11개 스터디 그룹 중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표준화를 전담하는 조직이 바로 SG20이다. 김 소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트윈의 정의가 포함된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시스템 요구사항 및 기능’의 국제 표준 제정, ‘디지털 트윈 연합 참조 구조 및 정보 교환 모델’을 정의하는 신규 제안 승인을 이끌었으며, 남은 기간 소명을 다해 대한민국의 국제 표준화 국격 제고에 힘쓰며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응용 기술의 표준화, 국내 산업체 소속의 표준 전문가의 국제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 [사진=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 [사진=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안녕하세요 소장님. 월간인물 10월호 「기술 표준화, 혁신기술을 선점하여 표준 선도국으로 도약하다」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최근 제네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에서 국제표준 제정/신규 제안 승인 그리고 의장단석 확보 등 큰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으셨습니다. 해당 성과를 이끄신 소장님께 직접 소감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난 7월 말에 진행된 동 회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통신부문의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국제 표준화를 전담하고 있는 SG20(Study Group 20, Internet of Things(IoT) and Smart Cities and Communities)의 정기 회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회의가 진행되어 오다가 금번 7월 회의는 2년 여 만에 진행된 대면회의였으며, 무엇보다 제가 지난 3월,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 World Telecommunications Standards Assembly)에서 SG20 의장으로 선출된 후 진행된 첫 회의였다 보니 특히 제 개인적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금번 회의는 온-오프로 약 40여 개국 280여 명이 참가하였고 저는 동 회의에 대한민국 대표단 수석대표 역할도 겸했던 터라 다수의 대한민국 주도 국제 표준 제정/신규 제안 승인과 신규 의장석 수임 등의 값진 성과를 거두었기에 오래도록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신규 제안 표준화 달성 성과들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셨는지와 더불어 이번 성과에 대한 소개 및 새롭게 준비하고 계신 부분이 있으실지도 함께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SG20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표준화를 전담하는 그룹입니다. 사물인터넷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기반 기술이 아닐 수 없으며, 특히 각국의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IC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구축이라는 도메인 융합 기술 표준화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보니 SG20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표준화 그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번 회의에서의 주요 성과들은 사물인터넷 융합, 디지털 트윈, 스마트 농업,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헬스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주요 도메인 기술에 대한 표준화 성과이며, 특히 세계 최초로 디지털 트윈의 정의가 포함된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시스템 요구사항 및 기능’의 국제 표준 제정과 ‘디지털 트윈 연합 참조 구조 및 정보 교환 모델’을 정의하는 신규 제안 승인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통상적으로 국제 표준 한 건의 제정을 위해서는 2년 내지 3년이라는 절대적 시간이 소요되며 무엇보다 회의에 참석하는 국가 간의 다양한 견해와 이견을 조율해 내는 지리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신임 의장으로 사물인터넷 응용 기술의 표준화 선도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스마트 시티 분야와 디지털 트윈 분야의 국내 산업체 소속 표준 전문가가 보다 왕성하게 국제 표준화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며, 무엇보다 오는 2024년 12월까지의 제 의장직 기간 동안 SG20 회의에 참석하는 각 국가 간의 이견 조율 등에 보다 균형 있는 자세를 견지할 생각입니다.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 [사진=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 [사진=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소장님께서는 지난 3월에 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 분야 국제표준화 그룹(ITU-T SG20) 의장에 선임되시며 스마트시티 구현 핵심 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계십니다. 소장님의 현재까지의 국제 표준화 활동 내용과 성과에 대해 간략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통신 부문에는 현재 총 11개의 스터디 그룹이 있습니다. SG20은 이 중 하나의 그룹으로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표준화를 전담하는 조직이지요. SG20의 탄생 배경은 2014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ITU 전권회의(Plenipotentiary Conference)에서 대한민국 주도의 사물인터넷 촉진 신규 결의 채택(결의 197)을 통해 사물인터넷 표준화의 중요성이 강조된 이후, 2015년 6월에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시티를 전담하기 위한 그룹이 신설되었으며, 이 그룹이 현재의 SG20입니다. 저는 지난 2014년 ITU 전권회의 본회의에서 결의197 채택을 주도하였고, 나아가 SG20의 탄생 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후, 저는 2015년부터 SG20의 국제 부의장 및 WP1(Working Party 1: 사물인터넷) 의장을 맡아 사물인터넷 분야의 국제 표준 개발을 주관해 온 것이지요. 이후 지난 3월,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에서 SG20 의장으로 선임됨으로써 대한민국 정부의 ITU 가입(1952년) 이후, 네 번째 대한민국 국적자의 SG 레벨 의장에 피선된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30여 년, 국제 표준화 일선에서 활동해 왔으며 약 15년 이상 의장직 활동을 수행해 왔으며 그 분야도 사물인터넷/스마트시티는 물론이고 차세대인터넷,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응용 기술 표준화 등 다양한 표준화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표준 마에스트로 및 표준 명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내 산업체의 국제 표준화 활동 지원 노력에 보다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쪼록 저는 ICT 분야 대한민국의 국제 표준화 국격 제고를 위한 노력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소명감으로 국제 표준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고, 새로운 기술로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국제 표준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촉진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소장님의 의견 말씀을 여쭙고 싶습니다.  
바야흐로 전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전환 노력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2년여 전에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미국과 중국 간의 소위 글로벌 가치 사슬은 그 균형을 잃고 말았으며, 이는 최근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미·중 패권 경쟁을 촉발시켰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5G/6G 등 첨단 기술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각 국가별로 선도국가로 진입하느냐 아니면 이류 국가로 전락하느냐의 핵심으로 부각된 상황입니다. 기술력은 곧 시장 선점의 척도가 됩니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핵심기술의 국제 표준화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국제 표준화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국제 표준화 일선에서 활동하는 표준전문가의 수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새로운 기술로 글로벌 산업을 주도하고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학연관 국제 표준화 활동 일선에 계신 분들이 더욱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또한 국내 역량 있는 산업체 전문가의 국제 표준화 활동을 적극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전략과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국제 표준화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제 입장에서 국내 산업체 일선에 계신 엔지니어의 국제 표준화 활동 지원에 제 역량을 쏟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K-가드 앱 개발 및 실증 소식과 더불어 지능화융합연구소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 및 연구 내용도 궁금합니다. 
K-가드 앱 개발 및 실증 추진은 행정안전부 주관 생활안전 예방 서비스 기술개발 연구단 사업의 성과입니다. 저는 동 사업의 연구단장을 맡고 있으며, 동 사업은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직면할 수 있는 생활안전 위험을 전용 앱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미리 알려 줌으로써 피해를 조기 예방할 수 있게 하는 대국민 편익 서비스 제공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 사업은 이를 위해 생활안전 위험 예방 서비스 기술 개발과 관련 핵심 표준 13종을 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 생활안전 예방 서비스 플랫폼과 생활안전 위험과 대응을 위한 교육용 실감 가상현실 체험 시스템을 함께 개발 중입니다. 또한, 올해 8월부터 대구광역시를 대상으로 그동안의 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사전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년도에는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국민 눈높이의 대국민 편익 서비스화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지능화융합연구소의 사업 및 연구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지면의 한계가 있을 듯합니다만, 간략히 설명해 드리면 지능화융합연구소는 약 500명 규모의 연구 조직으로 국민/사회 문제 해결을 전담하기 위한 임무형 조직들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 임무형 조직에는 도시·교통, 환경·에너지, 국방·안전, 복지·의료, IoT·제조 등 도메인 특화된 조직들이며, 나아가 지능화융합연구소 내에는 기술 정책, 표준화, 그리고 정보보호 연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들도 함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능화융합연구소의 소장으로 이들 도메인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사회 문제 해결을 전담하기 위한 개방형 플랫폼 연구와 이를 위한 규격/표준화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 [사진=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김형준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장 [사진=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마지막으로 월간인물을 통해 국제표준, 기술표준 분야에서 함께 하고 계신 기관과 단체, 관계자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오늘날 우리는 소위 첨단 기술 패권경쟁시대라는 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혹자는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합니다만, 21세기 전반부의 모습이 지난 20세기 전반기의 모습과 흡사한 양상을 보이는 듯하여 염려되는 마음입니다. 20세기 전반부의 경제 대공황과 스페인독감, 그리고 1차 및 2차 세계대전의 모습들이 21세기 전반부의 글로벌 금융위기 및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전쟁의 소용돌이와 매우 유사하게 전개되는 듯합니다. 물론 이러한 제 생각은 기우이길 기원합니다만, 특히, 글로벌 패권경쟁의 양상이 과거 이념·체제의 패권경쟁, 통상·경제에서의 패권경쟁, 정치·안보의 패권경쟁을 넘어 첨단 기술 기반의 초격차 경쟁이라고 하는 기술 패권경쟁의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디지털 전환 중심의 첨단 기술 패권경쟁의 격화로 인해 대한민국은 선택의 귀로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 시스템의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선도국가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하며, 국내 ICT 분야의 표준전문가들은 온 힘을 다해 글로벌 시장 선점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마다 주어진 각자의 역할은 상이할 수 있겠습니다만, 모쪼록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주변의 표준전문가들을 격려해 주시고 북돋아 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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