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연 예일(睿溢)국제언어연구원 원장·힐링가든 대표 - ‘선함’을 좇아 교육과 심리치료를 일구다
임서연 예일(睿溢)국제언어연구원 원장·힐링가든 대표 - ‘선함’을 좇아 교육과 심리치료를 일구다
  • 안수정
  • 승인 2016.01.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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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임서연 예일(睿溢)국제언어연구원 원장·힐링가든 대표
(예일국제언어연구원 제공)
늘 밝은 미소를 띠는 덕에 이 사람의 끊임없는 에너지는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함께 맛있는 밥을 먹고, 타인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는 따뜻함에 이것을 사업으로 연계하는 능력까지 갖춘 예일 국제언어연구원 원장이자 힐링가든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임서연 원장이 그 주인공. “우리 인생은 경기처럼 정해진 거리가 있지도 않고 임의로 경기를 끝낼 수도 없고 거리를 예상할 수도 없잖아요. 결국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과정이죠. 그 구체적인 노력의 발걸음이 결국 멋진 결실을 안겨줄 거예요.” 두 가지 타이틀을 거머쥐고도 여전히 새로운 일을 찾아나서는 그녀의 열정 에너지를 들어보았다.
 
고객의 니즈에 맞춘 100인 100색 커리큘럼
100인 100색. 임서연 원장이 이끌고 있는 예일 국제언어연구원의 특색이다. 기업, 1급 이상 공무원들, CEO 등 다양한 학생이 존재하기에 맞춤식 커리큘럼 또한 각양각색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예일 국제언어연구원 강사들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강의 방식을 의논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승진을 위한 토익점수 달성부터 시작해 성과달성을 위한 비즈니스 영어, 친목 형성을 위해 일상 대화를 중점으로 배우고 싶다거나, 전화로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등 변수가 많은 고객의 상황에 맞출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커리큘럼을 기획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교육과정을 보유하고 있다.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도전하기 힘든 부분일 터. 임 원장의 철학은 교육을 통해 언어가 자연스러워지도록 돕는 것이다. 습득한 언어가 사람과의 연결, 혹은 비즈니스에 활용된다면 그것이 바람직한 교육이라 믿는다.
  
현재 예일 국제언어연구원의 주된 교육 분야는 기업 교육이다. 국제무역과 비즈니스 외국어의 맞춤형 수업을 지향한다. 국제언어연구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육하는 언어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영어, 중국어부터 일본어, 러시아어, 몽골어, 힌두어, 스페인어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무역사, 관세사, 무역영어 검정시험 교육 및 통·번역가 양성, 전화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한다. 기타 교육업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출장 외국어 교육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익숙한 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구성원 간 상호 경쟁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기에 위탁 기업 및 기관의 만족도가 높다. 
  
“말로만 주장하는 맞춤형 교육이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수강생들의 실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교육을 위해 방문한 회사 내에서도 그룹을 나눈 후 그 안에서 1:1 강의를 진행하고, 각자의 목표에 맞춘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죠.”
  현재 예일 국제언어연구원은 원어민 강사, 교포, 한족 등 21명의 강사가 함께 꾸려가고 있다. 덕분에 단순히 언어만을 가르치는 것을 뛰어넘어 각 나라의 문화와 정서까지도 함께 공유할 수 있다고 그녀는 힘주어 말한다.
  
“저희는 ‘언어 주치의’라는 용어를 사용해요. 교육생의 목표를 함께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함께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는 뜻을 담은 말이에요. 말이라는 것이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나타내 주잖아요. 언어는 곧 한 사람의 인격이기에 보다 품격 있는 언어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저 언어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높은 문화의 공급이 예일 국제언어연구원의 목표입니다.”
  임 원장의 교육 철학 때문인지 예일 국제언어연구원은 알음알음 찾아오는 수강생이 많다. 회원들이 구사하는 고급 표현들이 입소문이 되어 예일 국제언어연구원을 알려주고 있다.
 
(좌로부터)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세계미래포럼 참석 중
(좌로부터)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세계미래포럼 참석 중
 
국내 유일의 전화 심리상담기관 ‘힐링가든’
임서연 원장의 또 다른 교육철학이자, 인생의 가치관은 ‘Keep Going’이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강조한 ‘일일신 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라는 말이 그녀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쳤다. 임 원장의 근성을 한 마디로 요약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이를 반증하듯 예일 국제언어연구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그녀는 3년 전 국내 유일의 전화 심리상담기관 ‘힐링가든’을 설립했다. 힐링가든은 심리상담 자격증과 실버코칭, 자살방지를 수료한 마음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공감을 통해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행복한 일상생활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현재 다국적기업의 한국법인들이 직원복지개념으로 이곳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심리상담을 제공한 결과 약 70%의 직원이 긍정적인 업무태도를 보였고 사고감소, 병가 횟수가 감소하는 등 능력 또한 향상되었다. 지난 12월 10일에는 힐링가든의 3주년 기념식을 치르면서 도약기를 맞은 그녀는 힐링가든이 그야말로 ‘HOT'하다고 귀띔하며,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3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저희 강사들과 함께 마포대교를 걸어봤죠. 수많은 사람들이 왜 굳이 이곳까지 찾아와 자살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어요. 어떤 심정으로 그 길을 걸었을까요? 최근에는 마포대교에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따뜻한 문구들과 음식 그림이 붙어있더라고요. 비록 지금의 제가 자살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동시대의 감(感)을 이해하고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임 원장은 ‘분노조절장애’라는 단어에 가장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대한민국이 물질적으로는 많이 풍요로워졌지만, 이에 반비례하듯 행복지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성장했기에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사회가 ‘힐링가든’에게는 기회가 된 것이 못내 아쉬운 마음이다. 이 때문에 힐링가든에서는 한 통의 전화도 가벼이 넘기지 못한다. 전화 한통 한통이 누군가의 ‘목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50대 중반의 남성은 그녀의 기억에 깊이 새겨져있다. 아이가 엄마를 찾듯 힐링가든을 찾아오던 그는 2년 반 동안 한 달에 400분 정도씩 통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혼, 실직, 질병까지 악재가 한꺼번에 그를 찾아왔을 때였다. ‘죽고싶다’는 말을 일삼던 그는 최근 국가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하며 평온을 되찾고 있다. 최근에도 이따금 전화를 걸어온다. 고민과 함께 걸려온 전화지만 통화가 끝날 무렵에는 언제나 유쾌하게 마무리되어 ‘한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임 원장은 미소를 지었다.
  
임 원장은 2년간의 ‘감정 코칭’ 공부를 통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걸 배웠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올해 3월에는 학교 놀이를 통한 CEO심리치유교실을 오픈할 계획이다. 강남의 레스토랑을 빌려 1960~80년대의 교실 분위기로 꾸밀 이곳에서 수강생들은 그 시절의 학생이 되고, 임 원장은 선생님이 되어 수업을 진행한다. 과거의 교탁, 교복, 가방, 모자 등의 소품 재현을 위해 그는 세종시에 직접 내려가 추억의 교실을 사진으로 담아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날로그’ 분위기 속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초, 중, 고등학교 과정을 통틀어 심리치유를 진행하고자 한다. 임 원장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치유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심리치유교실은 옛날 교과서처럼 디자인한 브로슈어와 손 편지로 작성한 수업안내문으로 진행된다. 그녀는 ‘아날로그는 따뜻합니다’라는 주제 아래 개설될 ‘학교 놀이를 통한 CEO심리치유교실’을 벌써부터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임 원장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찾아가는 어르신 심리치유’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을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과 1주일에 1, 2회 약속을 정하고 차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호스티스가 육체적인 도움을 준다면 해당 프로그램은 정신적, 심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Here and Now,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데 주저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기세를 이어나가는 임서연 원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기자의 물음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가야금병창 발표와 끊임없는 교육을 꼽았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닌 그저 제가 행복하기 위해서 11년째 이어가고 있는 국립국악원에서의 가야금병창 발표가 제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제 자신이 행복하니 어디 가서 소리 지른다거나 나쁜 말을 할 이유가 없어요. 매일 아침 일간지와 경제지를 각 3부씩 읽는 습관 또한 제게 큰 힘을 줍니다. 정보 활용과 끊임없는 공부를 위해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운동과 스트레칭도 틈틈이 하고 있고요. 좋아하는 걸 하며 살아가기에 다른 분들을 미소로 도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 원장이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밥정’으로 강사들을 좋은 장소에 초대해 함께 식사한다. 이들뿐만 아니라 그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밥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사 위에 ‘밥사’가 있다”는 것이 그녀의 위트 넘치는 설명이다. 밥을 먼저 사면 다음에 당신이 밥을 사겠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다고 말하는 임 원장. 그 ‘연결’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고 그녀는 믿는다. 힐링가든 역시 이러한 ‘연결’에서 시작됐다. 멤버 중 한 명이 큰일을 겪을 때 경청을 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Here and now'라는 생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대하고자 노력한다.
  
모든 일에 긍정과 열정을 쏟는 임 원장은 가정에도 충실하다. “아이만 키우고 끝내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는 그녀는 아이들이 엄마의 모습을 통해 원동력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이 있어 늘어지거나 뒤쳐질 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새해에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한다. 예일 국제언어연구원의 강사들이 FTA course를 수강하도록 해 FTA 정예요원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목표다. 우리나라가 맺고 있는 수많은 FTA 협약을 기회로 삼은 임 원장. 궁극적으로 그녀는 분야 당 1,000장이 넘는 협약 원본을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자 한다. 
  
기업 워크샵이나 정부 연구소를 상대로 한 ‘마음 강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상명하복(上命下服)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남성들의 고충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임 원장은 자신의 첫 강의를 잊지 못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의 고된 눈빛을 보며 이들의 삶의 무게를 공감해 눈물을 보였고, 그의 진심이 전해진 강의는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코치사회의 격려사회 만들기 본부에 소속되어 매달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Mom, Big hug please」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발간하는 것 역시 2016년 목표다.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선한 세상
“저는 사회주의자도, 공산주의자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가진 행복을 나누면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어요. 지금도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고, 제 자녀들도 매달 일정 금액을 유니세프와 북한 어린이 돕기 등의 기금으로 내고 있습니다. 특히 제 딸은 통일기금 1호로 방송에 출연한 적도 있죠.”
  
모두가 똑같이 잘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배고픈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임서연 원장의 바람이다. 얼마 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테러에 현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 생각에 심장이 덜컥했다. 이에 임 원장은 걱정 없이 ‘살 만한’ 세상에서 사람 냄새를 맡으며 살고 싶다고 전한다. 감정 코칭을 공부하면서 사람의 ‘선함’을 발견했다는 그녀는 세상에 100% 악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선함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내부의 선함을 발견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자처했다.
  
“유행처럼 불고 있는 인생의 멘토, 성공한 사람 등은 자신의 삶을 꾸려 가는데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지만, 일종의 참고서일 뿐이에요. 결국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의미있는 일을 했는지 그 과정이 결과이고 성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녀는 인터뷰 마지막까지 성공을 쉽사리 정의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우리 일상에서 ‘문(Door)’과 같은 것을 먼저 보지만, 문과 기둥을 연결해주는 ‘못’과 ‘경첩’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관계에서의 중요성과 확장을 담당하면서 따라오는 결과를 받아들일 때 행복하다고 말하는 임서연 원장.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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