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 국내 기상산업의 성장과 기술력 강화를 위한 상생과 혁신을 도모하는 기상기술 전문기관
안영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 국내 기상산업의 성장과 기술력 강화를 위한 상생과 혁신을 도모하는 기상기술 전문기관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2.04.2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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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맞닥트린 지구환경 변화의 시작, 안전한 대응기술과 고부가가치 미래자원 활용을 위한 노력
안영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안영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전문성을 갖춘 기상기술 등을 통해 기상정보를 활용하고 기상산업의 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과 ESG 경영에 발맞춰 기상산업 범위를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타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또한, 향후 이상기후 대응역량을 강화하며 K-기상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경쟁력있는 기상기업들의 첨병으로서 기상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인사 말씀과 함께 제6대 원장으로 취임하신 원장님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안영인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던 작년 가을, 설레는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취임하였는데, 벌써 봄의 기운을 만끽하며 소중한 직원들과 산책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대기과학을 전공하고 30년 가까이 기상과 기후 등을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일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 학계, 국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의견을 청취하였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성과 기후변화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그 심각성을 알리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동안 직접 느끼고 체득하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한국 기상산업의 미래에 함께하기 위해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으로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기상산업의 발전을 담당하는 한국기상산업기술원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기상산업 혁신성장과 국민편익에 기여하는 기상기술 전문공공기관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기상기업의 창업-육성-교육-해외진출에 이르는 전주기적 지원을 통한 국내 기상산업의 성장입니다. 기상·기후 분야 예비창업자의 창업 및 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상기업성장지원센터, 교육, 날씨경영시스템 등을 통한 사업육성, 그리고 해외수출 등을 통한 사업화 인프라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째, 기상기술력 강화를 위한 기상 R&D 전문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상·지진 신기술 확보 및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초단계의 R&D 연구와 미래유망 민간기상서비스 성장기술, 자연재해대응 영향예보 생산기술 등 응용단계의 R&D 연구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가 기상관측망 운영과 기상·지진분야 검·인증 사업을 통해 국민안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외에도 기상관측기술 표준화 및 성능인증제도운영 등을 통해 국내 기상기술력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온라인 기상산업박람회, 비대면 교육 등을 추진하며 기상산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 기상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기상과학 예측 및 활용기술과 관련하여 기관 내 현재 어떤 연구들을 추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재난 대응을 위해 기상 영향모델·예보와 기후 예측기술인 융합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호우, 폭염, 한파 등 상세 시간·공간 단위의 기상재해 영향 정보를 시·군 지역단위에 적용하여 고해상도의 영향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개발된 자연재해대응 영향예보 생산모델은 재해영향 예측 플랫폼을 통해 실제 재해 발생 시 빠른 시간 내에 방재대응기관에 제공하여 재난대응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후예측체계 구축을 위해 계절 내(2~2개월)부터 가까운 미래(1~10)까지 한반도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술은 통합모델, 전 지구 기후예측 시스템 등의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여 계절 내 예측기술을 향상하고 기후변화 정보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2050 탄소중립에 대응하여, 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AR6) 기반 상세 기후변화 정보 산출기술을 확보하여 온실가스별 기후요소 상세화 등 시나리오 생산과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지원을 위해 지자체 등에 상세 기후변화 전망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에서는 기관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대외적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원장을 맡게 된 이후,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위해 소통과 협업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당연하지만, 자유로우면서도 정례화된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언제든, 무엇이든 기술원과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채널입니다. 이에, 기술원에서는 기상산업계 대상 기상사업자 간담회, 기상성장지원센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 데이등의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상산업계의 기상연구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관을 대상으로 상시 기술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중립, 기후변화 등 국가 R&D의 현안과 미래 기술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이에,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기상 R&D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상 및 타 융합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기상 R&D 기획 전문가 포럼을 올해 4월 처음 개최하였습니다. 본 포럼은 앞서 말씀드린 기술수요조사로부터 접수된 의견들의 필요성과 시급성 등을 검토하고 신규 R&D 어젠다 및 타 분야 융합 과제 등을 발굴하여 중장기적 관점의 기상 R&D를 기획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향후, 분기별로 포럼을 개최하여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현황을 점검함으로써, 기상산업계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대전지역으로의 기관 이전을 준비하시면서 기상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어떤 계획들을 구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202110월 국토부 고시를 통해 대전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 12월 대전시, 대전시 동구 간 기상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는 대전시 이전을 계기로 대전의 우수한 연구·산업 인프라와 연계한 기상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여 기상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기업육성 및 인재양성 등 국가균형 발전정책을 적극 이행하기 위함입니다. 지역 기상산업 진흥과 더불어 기업육성을 위해, 기관 이전과 연계한 기상기업성장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원스톱 성장 인프라와 전주기 기술개발,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여 기상·기후분야 우수기업을 육성하고, 탄소중립 실현 등 미래 신산업에 대응하고자 합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교육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인력양성센터를 조성하여 기상·기후 전문기술 인재양성, 신재생에너지·탄소중립 등 그린뉴딜과 연계한 융·복합 인재양성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수한 지역인재와 클러스터 입주기업 간의 취업 매칭을 지원하는 등 선순환 육성체계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것은 지역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미래형 관측 운영체계 구축, 4차 산업기술·빅데이터 플랫폼 구현, 스마트 날씨경영 확대 등 기상분야 연구관리·기상장비 전문기관으로써 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할 계획인데, 현재 이와 관련된 중장기 로드맵 수립 연구가 진행 중이며 향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탄소중립기본법 시행과 더불어 탄소감축을 비롯한 다각적인 관점에서 기후탄력적 개발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기후탄력적 개발(CRD)은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방법을 이행함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개발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인류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응하고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지난 2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승인한 기후변화 영향, 적응, 취약성에 관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서는 기후탄력적 개발의 실현을 위해 정부, 지자체,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나아가 향후 10년간의 사회적 선택이 미래의 기후탄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인류의 문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IPCC 보고서가 지적한 바와 같이 참여주체의 신뢰에 기반한 거버넌스 구축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아울러, 개별 주체들이 이와 같은 과제를 통해, 기후탄력적 개발의 이행을 수월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공공부문에서 다양한 인프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기술원도 관련된 인적·기술적 역량 강화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기후탄력적 개발이 지속될 수 있는 거버넌스 및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의 인프라 구축 강화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적극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구환경산업의 중요성과 더불어 앞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해 꼭 당부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최근 전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급격한 기후변화나 환경오염 등이 일으키는 문제를 지금 당장 모두 체감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자연환경·생태계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지구환경산업은 기후, 환경 등과 같이 인류의 생존 및 번영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활동입니다. 이에, 기상산업을 비롯한 지구환경산업은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을 반영하는 활동으로써 그 의미와 중요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업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지구환경산업은 경제구조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이라는 산업환경 변화의 흐름에서 성장가능성이 큰 부문으로 전략적 중요성을 갖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지구환경산업의 주요 이슈들은 개인이나 국가·지역 차원에서는 온전히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복잡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발전적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개인의 지속적 관심과 적극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다만 개인의 관심과 참여가 단기간에 거시적 변화로 나타날 수는 없습니다.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또한 공공기관으로서 나아가 하나의 사회적·경제적 주체로서 지구환경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과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육성·지원함으로써 변화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안영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안영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지금의 원장님을 있게 한 원동력이 있다면, 혹은 남다른 삶의 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 이슈이고 2050 탄소중립 등 정책으로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이 상황이 오기까지의 지난 10, 20년을 돌이켜 보면, 우리는 외면하고 있었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어디든 편히 갈 수 있는 자동차, 바깥을 거닐며 여유를 느끼게 해준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 집에서 편히 시켜먹을 수 있는 음식 등 우리의 삶이 편해지는 만큼 지구는 편하지 않았을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시간들이 쌓여, 2050 탄소중립이라는 정책을 불러낸 것일 겁니다.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Risk comes from not knowing what you’re doing, Warren Buffett)”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 행동이 무엇을 야기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기후변화는 더이상 다음 세대 또는 손자 세대에나 나타날 문제가 아닌 우리가 직면한 문제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재앙은 약자에게 먼저, 그리고 더 가혹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며 30년 가까이 기자로서 기상과 기후를 취재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과 경험이 쌓여 지금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원장님께서 살아오신 경험에 비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거나 조언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힘써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다양한 직업과 가치관이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경험은 여러 사람일 수도 있고, 여러 직업일 수도 있고, 여러 권의 책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대기학과를 전공하고 기상 전문기자라는 직업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자료들을 보며 고민하고 공부한 끝에, 기상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가치를 찾은 사람과 찾지 못한 사람은 삶의 농도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마음속에 품은 유일한 사람이 되기 위해 힘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6월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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