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 도전 이어온 ㈜혜원시스템이 그리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미래
칠전팔기 도전 이어온 ㈜혜원시스템이 그리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미래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2.04.1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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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혜원시스템 대표

㈜혜원시스템의 성장에는 우수한 품질에 기반한 신뢰와 경쟁력 외에도 ‘나눔’이라는 가치가 밑바탕이 되어 있다. 자신이 마주한 위기의 순간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다시 일어섰던 이영준 대표는 지금까지도 성실함과 신뢰라는 철칙을 지키며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힘든 순간 자신에게 기꺼이 내밀었던 도움의 손처럼 자신 또한 어려운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 것을 약속하는 이 대표를 찾았다.

㈜혜원시스템 이영준 대표 ⓒ문채영 기자
㈜혜원시스템 이영준 대표 ⓒ문채영 기자

 

마스크 기부와 도시락 배달 등 전 직원이 함께 ‘나눔’ 실천하는 ㈜혜원시스템

마스크 제조업체인 ㈜혜원시스템이 지난 2월 구미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KF94 마스크 2만 매(300만 원 상당)를 기증했다. 이외에도 매달 지역의 복지관에 100만 원을 후원하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에도 직원들과 함께 참여하며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이영준 대표는 이러한 봉사에의 참여를 입사 조건으로 내걸 정도로 나눔에 온 마음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 또한 즐거이 참여하며 봉사의 참 기쁨을 누린다. 앞으로도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 약속하는 그다.

이 대표가 이렇듯 삶 속에서 봉사를 이어가는 데에는 어렵던 시절 주변으로부터 받은 도움의 손길이 영향을 미쳤다. 첫째 아이가 폐렴에 걸려 입원비 50만 원이 필요했으나 도무지 구할 방도가 없어 애를 태우던 그에게 한 지인이 선뜻 100만 원을 내준 것이다. 갚지 않아도 되니 아이의 치료에 잘 쓰라던 지인의 말은 이 대표에게 깊은 울림을 던지며 오랜 세월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는 당시 도움을 줬던 지인을 지금까지도 멘토로 삼고 동반자로 나아가고 있다.

“아픈 아이를 앞에 두고 손쓸 방도가 없어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던 제게 흔쾌히 내어주신 100만 원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 지금도 힘들 때면 의견을 구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항상 겸손하라’, ‘멀리서, 넓게 보아라’는 메시지를 주시곤 하죠. 화를 낼 법한 상황에서도 늘 차분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며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펼쳐지자 제조업의 노하우를 살려 마스크 제조업에 뛰어들었던 이 대표는 제품의 품질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혜원시스템의 혜원 클린 마스크(H-Clean Mask) KF94는 식약처로부터 의약외품 허가 인증을 취득한 제품이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어나자 그는 또 한 번 결단을 내렸다. 고품질의 제품임에도 이익을 포기하고 최저가로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마스크 구매 부담을 대폭 낮춘 것이다. 이 또한 이 대표가 지켜가고 있는 나눔에 대한 소신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칠전팔기의 용기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삶 살고파

젊은 사업가로서 사회에 봉사하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주는 이영준 대표이지만 그의 삶은 ‘칠전팔기’라 말할 수 있다. 오랫동안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온 그는 현대미포조선에 몸담고 프로 축구 선수로 데뷔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했다. 그때부터 이 대표를 이끈 것은 ‘사람’이었다. 위기의 순간 자신을 향해 내미는 손을 결코 놓치지 않았던 그는 이제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다시 이웃들에게 기꺼이 베풀며 ‘Pay it forward'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구미에 연고가 없던 이 대표가 구미에 뿌리를 내린 것 또한 사람의 힘이었다. 지역의 축구회에서 활동하던 그에게 한 지인이 구미의 축구팀을 소개해온 것이다. 이 대표는 구미로 터전을 옮겨 인력사업을 시작하며 사업가의 길에 섰다. 5년여간 아웃소싱 사업을 지속한 그는 제조업으로 사업을 전환한 현재까지도 인력사무소인 (주)The플러스의 영남본부장을 역임하며 구인·구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력사업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양한 기업과 업종을 접하게 됩니다. 여러 아이템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죠. 저는 건설과 IT의 결합에서 유망성을 확인하고 관련 분야의 제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업가로서의 삶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업 초기 부도를 맞으며 다시금 힘겨운 시간이 펼쳐진 것이다. 이 대표는 부도가 난 후 재기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아내가 둘째를 임신 중이던 때라 고통은 더욱 컸다. 그는 자신이 멈추면 가족들이 무너진다는 일념으로 버티며 재기를 노렸다. 그야말로 ‘지옥 같은 생활’이었다며, 지금도 당시의 이야기를 듣는 직원들은 어떻게 버텼냐며 위로를 전해오곤 한다고 덧붙이는 그다. 2년이 흐른 후 사업은 회복세를 되찾았고, 4년여가 흐른 지금은 다시금 성장궤도에 진입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물론 최근 ‘원자재 대란’이라 할 정도의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건설자재업에도 타격이 있지만, 마스크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듯 최저가로 제공하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경험도 부족했고, 인력사업에서의 성공이 제조업에서도 이어지리라 오판했던 것이 위기로 돌아왔습니다. 잘하겠다는 마음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업이더라고요. 힘든 시간이었으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사소한 문제라도 꼼꼼히 챙기며 내실을 탄탄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부도 당시 그가 절망 속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사람이었다. 주변의 작은 도움을 받다 보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하는 이 대표다. 힘든 순간마다 이어진 이웃들의 도움은 그를 베푸는 삶으로 이끌었다. 이제는 고향보다 구미가 더 편안하다는 이 대표는 구미시에 두 개의 공장과 칠곡군에 하나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현재는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대표는 올 한해는 2공장 건설에 집중력을 쏟아붓는 한편 새로운 아이템을 모색하며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혜원시스템 이영준 대표 ⓒ문채영 기자
㈜혜원시스템 이영준 대표 [사진=㈜혜원시스템]

 

‘안 되는 걸 되게 하라’는 도전정신으로 재기에 성공해

자신에게 찾아온 실패 앞에 결코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내며 성공을 바라보기까지 이영준 대표는 ‘안 되는 걸 되게 하라’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는 어려워 보이는 일을 마주했을 때 도전해보지도 않은 채 미리 결과를 예단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러한 태도를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도전하기를 즐깁니다. 무모하게 보이는 일을 성공시킨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을 몸소 체감해왔죠. 물론 힘은 들죠. 그렇지만 실패가 예견되더라도 일단 도전해본 후 판단을 내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패를 예상하고 돌아서기보다 일단 도전해보자는 이 대표의 철학은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실패해도 좋으니 일단 시도해본 후 이유와 결과를 만들어볼 것을 권하는 그다. ㈜혜원시스템의 구성원들은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고 돈독한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이 대표는 가족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평소 말수가 적어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의 이름을 가족들의 이름에서 따 지을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 그는 부도라는 큰 실패 속에서도 자신이 일어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가족들이라며, 언제나 곁에서 응원하며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가족들을 보며 힘을 얻고 있노라 고백했다. 말이 서툴러 표현은 못 하나 마음으로는 열심히 사랑하고 있다며 쑥스럽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가족을 향한 마음이 느껴졌다.

 

㈜혜원시스템 이영준 대표 ⓒ문채영 기자
㈜혜원시스템 이영준 대표 ⓒ문채영 기자

 

탄탄한 내실과 신뢰 쌓아가며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할 것

㈜혜원시스템을 이끌어감에 있어 이 대표는 무엇보다 ‘신뢰’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젊은 사업가인 탓에 때론 불안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그렇기에 더욱 꼼꼼하게 사업을 진행하며 신뢰를 주고자 노력해온 그다. 델코배터리와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로 두며 업계에서 인정받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운동을 했던 것이 굉장한 도움이 됐다며, 체력과 인내, 끈기와 같은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사람들을 만나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일을 그르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욕심이라 생각합니다. 가끔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제게 의견을 구할 때면 욕심을 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욕심을 부리니 화가 생긴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며 열심히 자신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제2공장을 짓고, 마스크 기부 소식을 전하는 이 대표를 바라보며 누구도 힘들었던 사람일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재기 후 2년 만에 이러한 성과를 창출해냈다. 이 대표는 묵묵히 성실함과 신뢰, ‘안 되는 걸 되게 하라’라는 철칙을 지키며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왔다. 지금도 가족과 직원들이 아무런 근심 없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볼 때면 그간의 힘듦이 씻겨 내려간다는 그는 오늘도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이웃들을 향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 이 대표의 다음 목표는 사회적 기업이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준비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칠전팔기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실패를 성공의 자양분으로 만들어온 이 대표가 사회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꾸려갈 더불어 사는 삶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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