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가치 있는 연구조사와 정보공유로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돌파구 제시하겠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가치 있는 연구조사와 정보공유로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돌파구 제시하겠다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1.12.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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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대전환 시대의 도래, 신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지난해 11월 성황리에 개최된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전지동력차, 자율주행차, UAM, 로봇, MaaS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산업계의 변화를 반영한 동시에 서울모빌리티어워드 개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존 운영, 카이스트와의 협무협약 체결 등으로 기술 중심 전시회로의 성공적인 시도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속적으로 업계와 소통하고 연구 조사하여 지식과 정보를 산출하고, 이를 통해 정부와 업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한편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 KAMA 정만기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김윤혜 기자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김윤혜 기자

월간인물 2022년 1월호 「미래차 대전환 시대의 도래, 신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기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현대,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등 완성차 5개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협회로서 국회 포함 정부와 업계 간의 소통과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AMA는 근본적으로 업계와의 소통과 연구조사를 통하여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는 지식창출기관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산업과 정책에 대한 조사연구, 서울모빌리티쇼나 수소모빌리티+쇼 등 각종 전시회 개최, 환경이나 안전 혹은 자동차 산업발전관련 대 정부 정책건의 등이 주요 기능입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진행한 사업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선,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다양한 애로에 직면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나 내수위축으로 인한 부품업계 포함 업계 어려움 해소를 위하여 정부에 금융이나 세제지원 등을 건의하였고 승용차에 대한 개소세 감면이나 하이브리드차 등에 대한 취득세나 등록세 등의 감면 등 성과를 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탄소중립과 관련하여 정부와 업계의 가교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정부의 2030년 전기동력차 누적 보급 목표 450만대 설정에 기여하였으며 전기동력차에 대한 보조금 제도 개편, 수소차·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충, 미래차 부품산업에 대한 정부 R&D지원책 등의 정부 지원책 마련에 기여하였습니다. 금년 9월에는 수소모빌리티+쇼를 개최함으로써 국내 수소산업생태계 형성에 힘썼고, 단지 모빌리티 분야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 저장, 이동 등 수소산업 전반의 생태계 조성과 칠레,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 수소관련 국제협력 기반을 구축해가는 데도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11월말에서 12월초에는 서울모빌리티쇼를 개최하여 자동차산업이 전동화, 지능화, 서비스화로 전환해 나아가는 것에 발맞춰 기존의 서울모터쇼를 기술 중심의 전시회로 변화하는 전환점을 마련하였습니다. 월 1회 이상 자동차산업포럼을 개최하고 각종 조사연구를 통하여 노동 문제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룸으로써 산업현장의 평화정착을 이룩하고, 질서 있는 미래차 시대로의 전환에도 기여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최근 주목하고 계신 이슈나 정책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의 급변으로 일부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의 경영여건 악화를 어찌하면 타개해갈 것인가의 문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9천개 이상의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가 협력해야 가동되는 전형적인 시스템 산업입니다. 따라서 부품업체들이 경영여건 악화로 적자 누적과 파산이 양산되는 경우 완성차 업체들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투자업체들은 오랜 기간 동안 노사갈등으로 적자 국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부품업체들의 주요 애로는 금융애로로 나타나 이의 해소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업체들의 경우에는 노동유연성 확보를 위한 지원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입니다. 업계들은 아직 전기동력차로의 이행을 위한 준비가 미흡한 상황입니다. 산업생태계가 유지되는 방향으로 자동차 분야 탄소중립을 이루어 가기 위하여 전기동력차로의 이행의 속도 조절을 정부에 건의해가는 한편, 충전인프라 확충과 보조금 확보 등 전기동력차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도 정부에 건의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거래시장 진입 문제입니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나 시민들의 불만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정보비대칭으로 인해 기존 중고차 시장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완성차가 진입하는 경우 인증중고차 사업으로 인하여 중고차 매매자간 정보비대칭이 즉각 해소되면서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의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회복은 현재 중고차 거래 중 57%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간 거래를 시장거래로 전환시킴으로써 시장 규모가 현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는 기존 중고차 매매상들에게도 사업기회가 넓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편, 인증중고차 사업은 중고차의 불량 부품 교체 수요를 확대함으로써 전기동력차 시대로의 전환으로 어려움에 빠진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한마디로 소비자, 기존 중고차 매매상, 자동차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NON-ZERO SUM 게임입니다. 현재 KAMA는 이 분야에도 노력을 집중해가고 있습니다.       

최근 KAIST와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신 바 있습니다. 해당 협약의 내용과 기대효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서울모빌리티쇼 등의 개최시 KAMA는 전시공간 제공, 기술기업 알선 등을 KAIST측에 협조하고 KAIST로서는 모빌리티분야 기술기업이나 과제를 발굴하여 기술 개발해줌으로써 서울모빌리티쇼가 기술위주의 전시회로 전환해가는 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 모빌리티 산업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기술기반을 넓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협력은 가시적으로는 서울모빌리티쇼가 완성차 전시위주에서 부품이나 소재 혹은 새로운 모빌리티 등 기술위주의 전시회로 진화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비하며, 업계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정보 공유 체계 마련과 원활한 공유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이에 회장님의 의견과 함께 협회차원의 제안점이 궁금합니다.
적절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로서는 우선 가치 있는 정보 획득이나 창출을 위하여 연구조사기능을 강화해가고 있으며, 사단법인 산업연합포럼이나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를 만들어 정보획득 기회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창출되거나 획득된 정보는 산업발전포럼이나 자동차산업발전포럼 혹은 온라인세미나 등을 통하여 업계와 공유해가고 있으며, KAMA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공유기회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친환경 이슈에 따른 연구 및 지원 노력과, 정책 제안 내용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친환경 이슈 중 핵심은 탄소중립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KAMA는 자체연구기능 강화뿐만 아니라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나 미국, 영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자동차협회들과 정보교류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정책은 이상이나 당위성에 기반을 두고 형성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목표설정은 정책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거나 바로 그 목표로 인하여 산업생태계가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 그리고 평가를 통하여 질서 있는 탄소중립을 실현해가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규제보다는 인센티브 위주로 탄소중립을 실현해가되, 전기동력차로의 전환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내연기관차의 역할을 일정기한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동시에 전기차나 수소차 충전소 등 충전인프라를 충분히 조성하는 등의 체계적인 정책 실행이 중요해보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수소모빌리티 포함 수소경제 실현에 협회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김윤혜 기자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김윤혜 기자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회장님의 원동력이 있으셨는지요? 평소 함께하시는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산업부 시절 강조했던 말은 ‘원소용’이었습니다. 원칙과 소통 그리고 용기입니다. 일처리에는 원칙을 세우고 상대방의 지위가 높아 소통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용기를 갖고 소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적극적으로 임할 때 가능합니다. 일처리에 정치적 동기나 사적 이익을 개입시키면 안 되는 것은 물론 편법을 동원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정도 처리가 중요합니다. “일을 기피하지 말고 즐겨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 내부나 외부와 리얼타임으로 소통하라. 문제 발굴과 인식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라” 등이 제가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언어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분야 종사자들과 관계자 및 단체, 월간인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 응원이나 격려의 좋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 태도로 일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면 돌파해 가면서 발생하는 실수와 성공의 경험은 자신은 물론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분야 더 나아가 나라의 발전에 의미 있는 기여로 이어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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