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선언 1주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나…무관심인가, 대응인가?
탄소중립 선언 1주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나…무관심인가, 대응인가?
  • 월간인물
  • 승인 2021.12.08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
이동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
이동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은 살아온 삶의 무게도 있고,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짧다면, 다른 나라나 우리나라에 종종 홍수가 오건, 초강력 태풍이 오건 큰 관심은 없을 듯하다. 50대 중반인 글쓴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젊은이들, 앞으로 지구에서 살아야 할 생이 많이 남아 있는 이들과 우리 자손이 미래에 잘 살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불안하기도 하다. 어쩌면 이런 불안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아닐지. 기후변화 영향으로 미래에 대한 공포와 무력감을 느끼는 생태 불안, 기후 불안이라는 신조어와 이와 관련된 많은 설문 결과가 있다. 또한, 순정파 바닷새 앨버트로스 기후변화에 의한 이혼 증가, 세계 거북 절반 이상 멸종 위기, 동해안 해안 침식 심각이라는 기사로부터 한국의 독자적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한 정책적 시도는 경제적으로 무리라는 상반되는 기사들도 많다.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이니 경제개발을 우선해야 할지, 아니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사회·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생각해야 할지.

이미 국제사회는 1990년 기후변화 협약, 1997년 선진국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하는 교토 의정서, 2015년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 단계적 감축을 위한 파리협약을 체결하였고, 202111월 제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축소, 국제 탄소시장 도입, 기후변화 대처에 있어서 혁신적인 인공위성 기술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경제적 장벽으로 이용해 왔음을 상기하면 수출 위주의 산업경제 구조인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내수 경제도 당연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설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이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계에서 우리나라에 요구하는 국격과 책임, 정책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빠른 해결, 신기술 개발 및 적용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다음 세대는 어디로 가야 할지를 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20201028일 탄소중립 선언을 한 이후 1년이 되었다.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 등으로 흡수하거나 포집 및 지하 저장을 통해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zero가 되는 개념으로, 기후변화를 막아 지구가 지속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 현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유지하자는 뜻이다. 지금 세대가 기후변화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누리는 생활의 안락함과 미래 세대의 생존을 저울질하면,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기후변화가 허구라고 믿는다면 다른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못 믿겠다면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사망 문제는 어떨지. 대부분의 온실가스 배출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수반한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은 동시에 대기오염물질을 줄이자는 개념이 된다. , 기후변화를 못 믿겠다 하더라도 대기오염물질을 줄이자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동시 저감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그 효과는 타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운영하여, 동서로는 일본부터 인도, 남북으로는 몽골부터 인도네시아까지 아시아 전역에 대해 주간 약 8회의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유발 단기체류 물질 등 13종의 위성영상과 그 관측 결과를 활용한 미세먼지(에어로졸) 이동량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에서는 시공간적으로 균질한 온실가스 자료를 생산하는 유일한 방법은 위성 관측이기 때문에, 각국의 온실가스 저감 실적을 위성 자료로 검증하고자 한다. 또한, 일본은 자국의 GOSAT 위성을 이용한 온실가스 감시를 통해 독자적 환경 안보 및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러시아는 상호 협력하여 위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시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금년 7월에 발표한 바 있으며, 최근 제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위성을 이용한 온실가스 감시의 중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앞서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 미래 세대를 위해 대응을 할지 말지에 대해 기술하였다. 필자는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으로서 탄소중립 대응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위성 관측 추진 동향을 잘 알고 있다. 이에 후속 정지궤도 환경위성 사업에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과 대기오염물질 동시 관측이 반영되어 효과적인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저감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