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발짝 더 고민하며 섬세한 디테일로 ‘명품 설계’ 완성하는 명품 엔지니어
반 발짝 더 고민하며 섬세한 디테일로 ‘명품 설계’ 완성하는 명품 엔지니어
  • 정이레 기자
  • 승인 2021.11.2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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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서 (주)두웰테크놀로지 대표
박상서 (주)두웰테크놀로지 대표 Ⓒ박성래 기자 

첫째도 둘째도 기본에 충실한 설계를 강조하는 박상서 대표는 설계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섰다. 무엇보다 경험 없는 지식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를 보완할 것을 주문하는 그다. 박 대 표는 단지 변화의 필요성을 외치는데 머무르지 않았다. 사용자가 손쉽게 공정설계 관련 전문 소프트웨어 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설계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설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Do Well’이라는 사명에 담긴 기본에 대한 굳은 신념

두웰테크놀로지는 플랜트 라이프사이클(Plant Lifecycle) 엔지니어링의 출발점인 설계 중에서도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기본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공정 설계, 안전 설계, 가상 공장 운전 등이 주요 사업 분야다. 플랜트 라이프사이클의 엔지니어링이 설계와 건설, 운전을 거쳐 또 다시 공정개선 설계로 되돌아가는 만큼 설계라는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으로 성장해왔다. 박 상서 대표는 기본이 잘 되어야 일련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 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공정기본설계 관련 업무와 그 결과를 검증하는 스터디 업무에 집중해왔다고 소개했다. ‘기본에 대한 굳은 신념은 두웰테크놀로지라는 사명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잘 생각하고 잘 해라라는 생각이 강박관념처럼 새겨져있다며, 회사 이름 또한 잘 해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조업체 연구소에서 5년을 보낸 후 국내 대형건설 사 공정팀에서 10년 간 공정설계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 자신에 대해 알게 되었죠. 반복적인 일에 순응 하기보다 더 좋은 방안을 늘 고민하곤 했습니다. 창업 후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두웰테크놀로지의 사업을 설계에 기반을 둔 서비스 제조업' 분야로 정의내릴 수 있었습니다.”

플랜트 설계의 뿌리인 공정설계는 원료와 조건하에서 어떠한 공정으로 원하는 제품을 만들지 선택하고, 이론적 계산을 통해 현실적 구현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후 설치와 제작, 운전이 가능한 장치 설비를 실제로 설계하여 장치 설비를 구체화하는데 필요한 사양을 제시한다. 공정 시뮬레이션은 공정설계의 첫 단계로 이론적 계산을 통해 장치 설비의 열 및 물질수지를 제공하는 도구라 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장치 설비의 유형, 크기, 용량 등을 결정하는 공정설계가 진행되며, SW 해석을 통해 장비의 성능을 예상한다. 이후 비정상상태의 극단적 운전조건에서의 시뮬레이션 해석을 시행해 안전 설계 조건을 파악하며 설계를 수정·보완한다. 그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들을 반영해 OTS(Operator Training Simulator, 조업자 훈련 시스템)를 개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공정 설계 문제점을 파악하며 미진한 부분을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박 대표는 공정설계의 품질이 플랜트 설계 전체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다양한 문제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장치 설비의 효율성 및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굳은 뚝심, 사용자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발로 이어져

공정의 효율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할 때 철저한 검증과 보완 단계를 거쳐서 건설·운전되는 공장이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됨이 자명합니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많은 단계를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비용 등의 문제로 최소한의 단계만이 요구되는 것이 현실이죠.”

현재 두웰테크놀로지가 공정설계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설계 전문 프로그램이다.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결과의 품질이 좌우되기에 프로그램을 다루는 전문 업체에 설계를 의뢰하는 방식이 굳어져있다. 이는 철저히 원칙에 의거한 설계가 시장에 뿌리내리지 못한 이유라 할 수 있다. 박상서 대표는 사용자들은 프로세스 시뮬레이터의 역량과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시장에는 그 중요성을 모르는 엔지니어들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소프트웨어를 경험해 볼 기회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식 없는 경험이 경험 없는 지식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정설계업무의 대부분을 글로 배우는 상황이기에 설계지식만을 앵무새처럼 되뇌이며 공정설계 업무에 임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이해나 경험 없는 지식은 위험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실전경험을 통해 왜 그렇게 하는지에 의문을 갖고 항상 물어보고 확인하고, 기존 설계자료와 비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에 두웰테크놀로지는 현장의 조업자들이 다양한 가상운전 상황을 연습하며 운전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OTS'를 개발했다. 능숙한 조업자가 없다거나 조업자가 자주 교체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안전훈련과 공장최적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ANSYS CFD (Computational Fluid Dynamics) 등 분명한 효용성을 지닌 소프트웨어가 많지만 고가의 비용과 경험 기회의 부재로 인해 대부분 소프트웨어 활용이 생략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두웰테크놀로지는 고객들이 이미 익숙한 Excel 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전문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UI(User Interface)를 개발해 제공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기술 용역으로 진행한 ‘3D 가상플랜트 구현을 위한 LNG 액화플랜트 공정설계 자동화 용역‘LNG 인수 기지 Simulation Model 확립등이 대표적 예다.

앞으로는 기존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기본 내용뿐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보다 경쟁력 있고 스마트해진 전문 소프트웨어들이 전 세계에서 쏟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소프트웨어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과 이를 서로 연결하는 UI를 개발하여 사용자들이 손쉽게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205월부터 20218월까지 가스기술공사에서 공동 투자하고 중소기업진흥원으로부터 정부 출연금을 지원받아 진행했던 수소 생산기지 및 충전소 OTS 개발Excel UI를 개발해 OTS의 엔진을 공정설계에 응용하도록 한 사례다. 본 사업은 가스기술공사가 전국의 수소 생산 및 충 전소 공정 설립에 대한 투자 및 설치·운용을 앞둔 가운데 조업자 양성 및 안전 운전 훈련을 위해 추진되었다. Aspen Operator Training SW를 적용한 국내 첫 사례이자 하이브리드 OTS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상서 (주)두웰테크놀로지 대표 Ⓒ박성래 기자 

진정한 Green 수소 달성할 새로운 방안 탐색하는 두웰테크놀로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한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에너지 비중을 높인다는 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공공기관 및 지자체에서도 수소에너지 인프라 확보에 힘쓰고 있다. 문제는 수소 생산 방식이다. 현재 천연가스 개질기를 통한 공급이 높은 기술적 접근성과 가격경쟁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이는 수소가 Green이 아닌 Grey 수소라 불리는 이유다. 박상서 대표는 개질기에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CCS(Carbon Capture and Sequestration) 개념에서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개념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CCS CCUS의 요소기술에 대한 기술력을 꾸준히 축적해온 두웰테크놀로지는 지금도 CCUS 기술 산학연 컨소 시엄을 구성하여 실증설비 구축을 통한 검증된 설계기술 확보와 경쟁력있는 상용급 기술 확보를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더불어 이산화탄소 활용 방안으로 드라이아이스 제조 공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사용처에 따라 저온이 필요한 곳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내다봤다.

이산화탄소를 포집·분리한 이후에 이를 활용 및 저장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두웰테크놀로지는 이산화탄소 하이드레이트를 활용한 바닷물의 담수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할 경우 담수화는 물론 이산화탄소를 심해 바다에 저장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플랜트 및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당부 하기도 했다. 플랜트 산업이 고성장한 비결에는 기업의 피나는 노력과 정부의 측면 지원이 있다며, 이제 출발점에 선 수소 산업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상서 (주)두웰테크놀로지 대표 Ⓒ박성래 기자 

서비스 제조업체로서의 지속 성장 위한 도전 이어갈 것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업무가 비대면으로 진행된 지난 2년여, 박상서 대표는 그간 설계 업무를 진행하며 느꼈던 절실 함을 구체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영속성을 갖추고자 고민하던 그가 찾은 해법은 공정 설계업무의 고도화였다. 박 대표는 설계 인재는 오랜 실무훈련을 통해 길러지지만 중소기업의 인재채용이 점차 힘겨워지고 있는 현재의 구조 속에서는 고용주나 피고용자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이에 두웰테크 놀로지는 교육훈련과 실무 진행이 동시에 가능한 스마트 설계 플랫폼개발에 집중한다. 다양한 실행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들이 여러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는 UI를 지속 적으로 개발하며 플랫폼을 완성해간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설계 플랫폼은 내년 상반기 중 가시적 성과 공개를 계획으로 설계 엔지니어뿐 아니라 제조업 현장 엔지니어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설계놀이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두웰테크놀로지가 서비스 제조업체로서의 지 속 성장을 위해 꺼낸 또 하나의 비전은 청정에 너지 개발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이 아닌 파력 에너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내년 하반기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 된다. 박 대표는 설계 플랫폼과 청정에너지 기술제공의 초기 작업이 이미 완료된 상태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두웰테크놀로지는 바 이오-제약 기술에의 도전을 이어간다. 이는 화학플랜트 설계기술을 바이오-제약 공정에 이전하는 사업으로 설계플랫폼사업의 본 궤도 진입 후 이를 발판삼아 추진할 전망이다.

2005년 두웰테크놀로지 설립 이후 설계의 기본과 본질에 대한 고민을 이어온 박 대표는 지금까지도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결과물로 완성되는 생동감이야말로 그가 쉼 없이 도전하는 원동력이었다. 특히 박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표했다. 지금 여기서 반 발짝만 더 고민하면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대부분 멈춰 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디테일을 강조했다. 명품 설계 성과품은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데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두웰테크놀로지는 직원과 상품, 고객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성장을 위한 훈련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스마트설계 플랫폼과 청정 에너지 개발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눈앞에 둔 두웰테크놀로지에게 2022년은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룰 한해가 될 듯하다. 원칙에 입각해 미래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두웰테크놀로지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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