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타이’와 함께 목조주택의 내진 성능 향상을 꾸준히 알리고 싶어요”
“‘L-타이’와 함께 목조주택의 내진 성능 향상을 꾸준히 알리고 싶어요”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0.11.06 13: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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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움목조주택 전재환 대표

 

㈜트라움목조주택 전재환 대표 ⓒ김예진 기자 

목조주택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된 지도 30년이 지났다. 현대와 전통을 잇는 든든한 멋이 있는 구조물이랄까. 그리고 여기, 일찍이 나무의 매력에 사로잡혀 목조주택과 뿌리 깊은 시간을 보내온 사람이 있다. 트라움목조주택의 전재환 대표는 16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목조주택 시공을 업으로 삼으면서 국내 최초로 특허받은 내진 보강재, ‘L-타이’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한국형 목조주택에 적합한 내진 시공을 주 무기로 삼은 그는 제 분야를 향한 남다른 사랑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나무를 닮은 그의 뚝심 있는 감성과 철학을 만나 보았다.

안전불감증 대한민국, 이제 ‘L-타이’의 고유성을 체감해야 할 때

트라움목조주택을 창업한 지 햇수로 5년, 이곳 세종시에 자리 잡은 지도 3년 반이 지났다. 목조주택 사업을 확장시키고자 정착한 세종시는 신생도시이기 때문에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의 수요가 많단다. 연식으로는 이제 막 성과를 내기 시작한 신생 기업 같지만 전 대표의 이력은 묵직하다. 목조주택 시공만 16년 차에다 그 과정에서 목조학교에서 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그로 하여금 나무와 함께 하는 삶을 살게 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일반 콘크리트보다야 나무가 사람과 밀접한 느낌을 주죠. 나무가 지닌 부드러운 멋도 저에겐 매력적이었고요. 제 생각에 목조주택은 시공 자체가 예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나무를 하나하나 깎고 조립하고 집을 짓는 과정이 다른 재료들을 다루는 것과는 아주 다르죠.”

이어서 그는 우리나라에 목조주택이 들어선 역사도 어느덧 30년 이상 되었지만, 그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공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소신을 갖고 열심히 하는 이들이 귀한 업계이기 때문일까, 그가 ‘L-타이’를 개발한 배경도 여기에 있는 듯했다. ‘L-타이’는 전 대표가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내진 보강재로, 목조주택 코너에 모이는 수평면과 수직면을 연결하는 브라켓, 그리고 이를 다시 수직으로 연결하는 연결지지붕으로 구성된 지진방재 시스템이다.

[사진=트라움목조주택]

“자동차로 치면 안전벨트인 셈이에요. 교통사고가 났을 때 벨트와 에어백이 최소한의 생명을 지켜주듯,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집을 잡아주고 이탈을 방지하는 장치가 필요하죠. 이제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가 아니잖아요.”

전 대표의 말마따나 2019년 11월 10일 기준, 우리나라에 발생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무려 13차례나 된다. 4.0 이상의 지진도 2차례였으니 내진 보강재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필요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감지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누구보다 절절히 체감한 전 대표는 해외제품에 비해 비용은 낮추면서도 설치는 쉽고, 한국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갖춘 ‘L-타이’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의 내진 철물이나 보강재가 진동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었다면, ‘L-타이’는 충격을 흡수하고 다시 복원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춤 제품이에요.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내진 보강재로는 최초의 시도죠. ‘L-타이’의 대표적인 특징은 우리나라의 온돌문화에 맞춰 개발한 만큼 하중이 많이 실린다는 점인데요, 이런 부분은 미국과 캐나다처럼 토네이도나 허리케인으로 집이 날아가는 환경에도 적용해볼 수 있어요. 집의 바닥부터 지붕까지 지켜주는 셈이니까요.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으리라 판단했고, 특허를 신청했죠.”

 

평생을 함께할 내 집을 꿈꾼다면, 목조주택

내진 보강재의 역할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집이 좌우로 흔들리거나 상하로 뜨는 걸 방지하기 위해선 ‘L-타이’와 같이 탄성을 가진 철물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 해외제품의 단가는 개당 100~200만 원 정도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총 1~2천만 원이 드는 데에 비해 트라움목조주택의 ‘L-타이’를 사용할 경우 50평 기준 500만 원 정도면 모든 내진 재료를 충당할 수 있다고. 우수한 성능은 물론 가격 측면의 경쟁력까지 있는 것이다. 전재환 대표는 주업인 시공 전문에서도 남다른 소신과 확신을 드러냈다.

“저희는 1년에 8~10개 정도의 시공을 하고 있어요. 외주를 주는 시스템이 아니므로 기초부터 마감까지 우리 직원들이 다 참여하죠. 한번 인연을 맺은 건축주와는 계약서에 적힌 기간이 무의미할 만큼 언제든 A/S를 책임지고 있고요.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서로를 향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비로소 튼튼하고 멋진 작품이 나오거든요.”

과연, 목조주택 시공을 예술로서 바라보는 전 대표다운 대답이었다. 그의 머리와 가슴속에는 ‘L-타이’의 뒤를 이를 여러 가지 연구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최종 목표는 목조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고등교육의 전공으로 채택되진 않은 분야이지만 사설로나마 중급 기술자들이 고급 기능인으로 올라서는 데에 필요한 양질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싶단다.

“나무를 활용한 시공이라는 게, 공법이 계속 바뀌어요. 저는 그게 너무 재미있고, 거듭해서 공부하고 싶어요. 그래서 2년에 한 번씩은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가도록 노력하고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세계예요.”

목조주택은 ‘오래 가는 집’이라는 인상이 있다. 오죽하면 100년 수명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실제로 단열과 실용성을 갖추고자 한다면 목조주택만큼 좋은 선택이 또 있을까 싶다. 더욱이 전재환 대표처럼 섬세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시공사를 만난다면 집은 든든한 동반자처럼 우리 곁을 지켜줄 것이다. 그 같은 시공인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언젠가 전 대표의 목조학교 소식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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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신영 2020-11-15 19: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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