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포츠가 자리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포츠가 자리할 수 있도록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10.07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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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스포츠클럽 손순종 회장

영국과 일본은 생활체육 분야에서 부러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손꼽힌다. 생활체육의 강국인 영국은 전담 기관 스포츠 잉글랜드를 통해 생활체육을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하고 있다. 또, 이를 발판삼아 인재를 수월하게 발굴하고 엘리트 체육에도 효율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일본 역시 1961년 스포츠진흥법을 통과시킨 뒤 학생들의 스포츠활동을 장려하고 있어 중학생의 60%, 고등학생의 40%가 스포츠클럽에 소속되어 있다. 이는 생활체육 차원에서 잠재력이 우수한 기대주를 발굴한 뒤 자연스럽게 엘리트 스포츠로 편입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묶은 통합 체육으로 스포츠를 장려하고 있다.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지역 내 스포츠클럽을 통해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나아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연계된 선순환을 통해 선진 스포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각 지역의 공공스포츠클럽들이 견고하게 자리하는 데 있다. 선진형 최우수클럽으로 모델이 되고 있는 오산스포츠클럽 손순종 회장을 만나 지역 스포츠클럽의 발전과 그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산스포츠클럽 손순종 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오산스포츠클럽 손순종 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한국형 스포츠클럽 모델의 완성
공공스포츠클럽은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수준 높은 스포츠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선진형 종합 스포츠클럽이다. 축구, 농구, 야구 등 대중적인 스포츠부터 윈드서핑, 조정, 패러글라이딩까지 9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국 어디서든 다양한 생활체육과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공스포츠클럽은 참여자의 연령대와 실력을 고려하여 생애 주기형 프로그램과 수준별 맞춤 프로그램 등 회원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다른 시설과 비교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200여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해 대도시인 부산, 대구, 대전 등 지방 광역시와 경남 합천군, 전북 무주군, 전남 진도군, 제주도에서까지 운영되고 있다.
전국의 스포츠클럽 중에서도 오산스포츠클럽은 새로운 시도와 꾸준한 노력으로 클럽의 내실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2016년, 새롭게 클럽을 맡은 손순종 회장의 역할이 컸다. 손 회장은 오산시체육회 부회장 및 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축구와 체육발전에 이바지해 왔으며 이후 클럽 회장으로서 한국형 스포츠클럽의 모델을 완성했다. 선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클럽을 운영한 덕분에 취임 1년 만에 당시 31개였던 스포츠클럽 가운데 최고 등급인 최우수(AA)클럽에 선정되는 업적을 올렸고, 문화체육부 장관상과 대한체육회 회장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제30회 오산시민의 날 경축기념식’에서는 시민 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6월에도 대한체육회 표창을 받았다.

“오산스포츠클럽은 2014년 대한체육회 종합형 스포츠클럽 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명실상부 전국스포츠클럽의 대표주자로 매년 50여 회의 스포츠클럽 벤치마킹과 운영 멘토링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클럽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시의회와의 협업을 통해 오산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해
국내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정부 지원사업으로 조직되어 3년간 재정 지원을 받지만, 4년 차부터는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생존해야 한다. 저렴한 요금으로 스포츠 인구 저변 확대에 이바지함에도 최초 설립 후 3년이 지나면 정부 지원이 중단되어 운영에 차질을 받게 되는 것. 이에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클럽은 자생력을 잃어버려 결국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오산스포츠클럽 또한 3년이 지난 2017년부터 정부 예산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오산시의회가 ‘오산시 스포츠클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전국에서 최초로 제정하며 시 예산을 지원받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손 회장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시의 지원을 위해 시의회 의원들과 일일이 면담을 진행했고, 그간 실적들을 정리해 예산 통과를 요청했다. 다행히 손 회장과 시의회의 노력으로 오산스포츠클럽은 오산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클럽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가 결과적으로 클럽의 건실한 운영에 큰 바탕이 되었다.
“시장님과 의장님이 큰 도움을 주신 덕분에 원활한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시설이나 센터도 지역민들이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홍보해주시고요. 시의회와 코워킹이 잘 되어서 축구장, 수영장, 체육관 등의 시설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체육관의 수가 많지 않아 사설 클럽은 비용을 내도 체육관을 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불어 종목에 따라 프로선수들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김병지 선수, 양준혁 선수도 도움을 주었어요. 이런 종합적인 지원이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앞뒤에서 든든히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산스포츠클럽은 국가체육정책비전에 발맞춰 스포츠 3.0을 융합한 선진형 클럽 모델을 만들고 향후 재정 자립을 갖춘 공공스포츠클럽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시민의 건강증진과 여가활동은 물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해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시민을 위한 스포츠 복지와 지역발전이 더불어 실현되는 일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실행해나갈 계획이다.

오산스포츠클럽 손순종 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오산스포츠클럽 손순종 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시민과 체육인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
손순종 회장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을 배출한 화산초등학교 출신이다. 손 회장이 초등학교 4~5학년이던 때 당시 청소년 국가대표로 뛰고 있던 차 전 감독이 모교를 찾기도 했는데, 이때 선배인 차범근 선수를 보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본격적으로 축구선수의 길로 들어서며 엘리트 축구선수로 꿈을 키워갔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심각한 발목 부상으로 축구선수의 길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군 복무를 마친 1980년대 중반, LG전자의 전신인 럭키금성 축구 실업팀에 들어가 2년 반 동안 아마추어 선수로 뛰기는 했지만 계속되는 부상 후유증으로 3년 만에 은퇴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에는 축구는 물론 스포츠와도 무관한 일반 직장인의 삶을 살았다. IMF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퇴사해 전자회로기판(PCB)을 만드는 회사에 들어갔고, 10여 년 일한 뒤 회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가전 회사에 평생을 바쳤지만, 자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축구를 영영 떠날 수는 없었다. 축구에 대한 애정과 오산 토박이로서 지역 사회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 지역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LED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오산시 체육 가맹단체 협회장, 오산 축구협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스포츠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딱 맞는 기회를 만난 건 오산스포츠클럽을 통해서였다. 엘리트 축구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비롯해 12개 종목을 가르치는 스포츠클럽을 꿈을 이룰 플랫폼으로 삼기로 했다.
“사업 차 외국에 나가는 일이 많은데 살기 좋은 나라일수록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하고, 스포츠에 관심이 높은 것을 보고, 운동을 한 체육인이자 체육을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안타까웠습니다. 삶이 안정적이어야 운동을 한다는 인식이 우리나라 스포츠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산스포츠클럽의 회장으로서 작은 도시 오산시에서 시민들이 즐겁고 편하게 운동하며 건강을 찾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후배들이 운동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고, 나아가 스포츠로 오래 살고 싶은 오산시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스포츠인들 또한 시민들이 각자의 종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함께 내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언제나 네 편 내 편 없이 체육인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겠습니다.”
한편, 손 회장은 오산시축구협회 통합회장 등 지역 스포츠 외에 꾸준히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일하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 시민경찰위원장을 맡아 소외계층 및 보육원 등을 방문해 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관내 필봉산 등산로에 안전시설 및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돕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는 전문클럽으로 거듭날 것
스포츠는 우리 삶에 있어서 체력과 건강지수 활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화합을 이뤄내는 일이기도 하다.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료비용을 줄이고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등 무한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효과적인 복지증진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진리를 시민들이 깨닫게 되길 손순종 회장은 바란다.
“지금도 주말마다 지역 60대 축구팀에서 축구를 하고 있어요. 체육은 국민의 생활과 뗄 수 없는 존재이고, 분리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예요. 운동이 면역력을 증진하고, 사람을 건강하게 합니다. 체육이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스포츠클럽들이 존폐위기에 서게 되는 점도 마찬가지고요.”
스포츠클럽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선수들을 발굴한다는 사실이다.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우수한 재능을 보유한 회원을 발굴하고 육성하여 전문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 일의 중요성을 손순종 회장은 여러 번 강조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철학에 따라 오산스포츠클럽이 앞서서 엘리트 체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기존 엘리트육성 방식이 아닌 생활체육을 통한 선수 육성으로 국가대표급 선수를 탄생시키며 한국형스포츠클럽의 새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 최근 열린 2021년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우수선수 선발전에서 오산 G-스포츠클럽 리듬체조에 소속된 선수들이 청소년 국가대표 및 꿈나무 대표에 선발된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앞서 7월에 개최된 제34회 회장 배 전국리듬체조 대회에서도 중등부 단체전 1위와 2021년 전국소년체전 수영 경기도 대표 1명이 선발되는 쾌거를 이루는 등 다년간 지역 선수 육성에 노력한 오산스포츠클럽의 선수 육성 시스템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이다.

오산스포츠클럽은 2014년 국가공모사업인 종합형 스포츠클럽 사업으로 선정돼 무너져가는 학교체육에 대한 대안과 한국형 스포츠클럽시스템을 통한 엘리트 체육 인재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의 G-스포츠클럽 사업에 2018년부터 참여해 축구, 수영, 배드민턴, 리듬체조 종목을 육성하고 있는데, 해당 사업은 지역에서 해체될 상황이거나 해체된 종목을 재창단해 육성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한다. 
리듬체조의 경우 2020년 G-스포츠클럽 사업공모를 통해 창단됐으며, 오산지역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를 선임하고 학교체육시설을 협조받아 훈련함으로써 지역 스포츠클럽과 학교와의 연계를 통한 가장 바람직한 운영형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영종목의 경우 오산스포츠클럽 자체육성 선수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는 경우 학교운동부가 아닌 오산스포츠클럽 G-스포츠클럽 선수단으로 진학하게 된다. 여기에 초·중·고 전 학년 육성 및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 선임과 전국대회 유치가 가능한 오산스포츠센터 수영장을 이용해 훈련하고 있어 향후 좋은 선수들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산스포츠클럽 손순종 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오산스포츠클럽 손순종 회장 / 사진 박성래 기자

 

"현재 100명이 넘는 다양한 종목의 엘리트 선수들이 대한체육회 등록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너져가는 학교운동부를 재창단하여 지역의 유소년 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좋은 환경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전국에 200여 개에 가까운 스포츠클럽이 국민의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엘리트 체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는 있으나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확보와 시설확보 등 지자체와의 이해관계 개선과 스포츠클럽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역체육회와 스포츠클럽 간 갈등 요소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스포츠클럽법 제정이 스포츠클럽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시행령이나 구체적인 부분들이 스포츠클럽 운영에 얼마나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민이지만, 모쪼록 각계 부처 간 협조를 통한 원활한 법 제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20여 년 전 생활체육을 통해 배출된 선수들이라고 한다. 손 회장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며 스포츠클럽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이 학업 증진에 노력하면서도 운동을 통해 선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클럽의 운영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시민과 함께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는 전문클럽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더불어 이를 위해 시민들과 유관 기관에 스포츠클럽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주길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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